[독서리뷰 113]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를 읽고../ 신성림 옮기고 엮음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 막 책장을 덮었다. 자살한 고흐의 가슴에서 나온 1890년 7월 24일 이전에 쓰였지만 너무 우울해서 차마 붙이지 못했다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큰 바위 덩어리가 내 가슴 안을 꽉 메워 차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토록 그림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화가, 그림이 있었기에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었고, 그림이 있었기에 숨을 쉴 수 있었고, 그 절절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내야만 하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던 빈센트 반 고흐. 왜 삶은 그에게 좀 더 후하지 못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예술가는 고통 속에서 훌륭한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 삶은 그에게 ‘고통’이란 선물을 안겨주었던 걸까? 고통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