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110-2] 밥 파이크의 ‘창의적 교수법’을 읽고 / 김경섭 & 유재필 옮김

pumpkinn 2013. 8. 4. 07:33

 

 

 

밥 파이크의 '창의적 교수법' 후반부를 읽고...

 

지난 주 읽은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읽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이 어려워서라기 보단 실용적인 방법론이 쓰여진 책들은 내 성향상 재밌게 느껴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럴때 내가 잘 쓰는 표현은 물 없이 백설기를 꾸역꾸역 먹는 듯한 느낌바로 그랬다.

교수법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토픽별로 상세하게 방법론이 쓰여있어 강사가 되기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더없기 귀한 지침서가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런 방법들이 있구나” “이런 세세한 것까지 고려하고 생각해야하는구나” “이런 방법이 있구나하는 정도였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창의적 교수법이 싫었다는 것은 아니다. 작은 강의를 맡고있는 내게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주었고 도움이 되었다. 강의를 할때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것들을 체크해야하는지, 아주 상세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인데, 그중에서도 오프닝의 중요성이 내게는 가장 깊이 다가왔다. 그리고 게임을 이용한 참여, 교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수강자들과의 좀 더 활발한 교류를 위해 어떤 배치로 앉아야 하는지까지 등등, 그는 정말 강의 고수답게 아주 작고 미세한 영역까지 터치하며 알려주었다. 그래선지 강의라는게 더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게 하기도 했지만...^^;;

그의 강의법을 전체적으로 어깨넘어 보면서, 참여적인 강의법보다 어느 정도의 재미와 흥미가 가미된 그냥 지식 전달의 강의법이 더 쉽겠구나 싶었다. 앞에서 자신이 아는 것을 전달하는 강의는 청중들의 시선을 잡는 정도의 카리스마와 지식만 있으면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이런 참여위주의 강의는 수강자들을 참여를 시키며 생각지 못하게 튀어나오는 여러가지 질문들과 돌발 상황들에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또한 그러한 것들로 인해 강사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의 흐름을 놓쳐서도 안되니 이런 류의 강의는 강의 시간 내내 초긴장 상태거나 아니면 온전히 즐기는둘 중의 하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두 강사의 역량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일이다. 풍부한 전문지식은 물론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 같기도 싶고..

 

마치며...

나는 밥 파이크라는 이름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처음 만났지만, 그가 강의계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명강사임을 알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나는 누군가가 궁금해지면 그의 얼굴을 꼭 보고싶어하는 성향이라 그를 검색하여 찿아보니 마치 KFC 할아버지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인상이었다. 그 통통하고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그렇게 재미나고 신명나는 강의를 하신다는 말이지. 재민님이 그의 강의를 직접 들었다고 하셨는데, 재민님을 통해 듣게될 밥 파이크의 강의 분위기가 궁금해졌다. 다음 수업에 대한 기대감...

 

지나가는 한 마디...

나는 책을 읽으면서 엉뚱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아하고 흥분할 유니컨들은 누구일까?’하는 상상을 하면서 읽었다. ^^;; 몇몇 얼굴들이 떠올랐다. 성현님께서 리뷰에 언급하신대로 훌륭한 강사가 목표라면 좋고 싫고를 떠나 이 책은 귀한 도움이 될 것이었다.

성현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했는데, 나 역시 실용적이고 기술적인 방법론이 가득한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다. 왜려 나에겐 빠울로 꼬엘료의 순례자같은 책이 훨씬 더 읽기가 편하다.

읽는 내내 온전히 집중을 했다기 보다는 이런저런 딴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읽은 것 같다. 책 내용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들이 더 기억나는걸로 봐서도 말이다. ^^;

암튼, 은근 궁금하다. 우리 유니컨들 중에 멋진 강사들의 탄생이. 미리 싸인을 부탁할까..? ^^;;

이거 리뷰인지, 넋두리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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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가 시원찮으니 음악이라도...^^;;

Dire Straits - Sultans of S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