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187

[독서리뷰 108]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 지주형 옮김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를 읽고... 리뷰를 시작하며... 알랭 드 보통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는 두번째 읽는 책이다.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는 내가 읽었던 알랭 드 보통의 책들 중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함께 가장 재밌고 감동적으로 읽은 ..

독서리뷰 2013.07.15

[독서리뷰 99-3] 스티븐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3 & 4부를 읽고 / 김경섭 옮김

스티븐 코비의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 3 & 4부를 읽고... 하나도 놓치고싶지 않은 주옥같은 가르침이 가득한 책이었다. 어쩌면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는 큰 변화를 앞에두고, 원칙에 중심을 둔 리더십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졌던 시기라 이 책은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

독서리뷰 2013.06.16

[독서리뷰 106] 강대진의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읽고 / 호메로스 원저

이 책을 펴면서 가장 먼저 들은 느낌은 ‘궁금함’이었다. 내용에 대한 궁금함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오뒷세이아를 풀이해줄 것인지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오뒷세이아’는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다. 첫 아이를 가졌을 때 우리 애리가 딸인지 아들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오뒷세우스처럼 용기 있고 지혜롭게 이 험난하고 경쟁 심한 세상에서 잘 헤쳐나가며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태교 차원에서 읽었었다. 내게는 그저 재밌게 읽은 영웅담이었는데, 강대진 교수의 말에 의하면 단순히 ‘오뒷세우스’라는 트로이 전쟁의 한 영웅이 집으로 돌아가는 귀향길에 겪게 되는 모험과 복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체 어떤 심오한 의미가 있으며, 삶의 어떤 깊은 깨달음을 안겨주게 될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런 궁금..

독서리뷰 2013.06.04

[독서리뷰 105] 그리스에 미친 작가,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인 이야기’를 읽고 / 김희균 옮김, 강대진 감수

내가 왜 이렇게 그리스에 열광하는지는 나 역시 그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 내 첫사랑이 그리스 남자였던 것도 아니고, 어렸을 때니 그리스에 가 본 것도 아니었다. 마치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그리스를 사랑하며 세상에 나온 듯, 그냥 그리스는 존재 자체로 무작정 동경으로 다가온 대상이었다. 심지어 그리스 남자랑 결혼할 거라고 떠들고 다녔다. 늘 그리스 남자가 주인공이던 앤 햄프슨의 영향이 컸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책에서 만난 주인공 이름을 내 이름과 함께 적어놓고 하트 모양을 그려 넣고는 좋아라 하던 나. 그때를 떠올리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래서 내 친구들은 내가 정말로 그리스 남자와 결혼할 줄 알았단다. 하지만 나는 그리스 남자와 결혼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리스 여행을 보내주는 남자와는 결혼했다. ..

독서리뷰 2013.05.31

[독서리뷰 104] 헤르만 헷세의 ‘세계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고 / 박환덕 옮김

헤르만 헷세의 '세계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고... 헤르만 헷세의 ‘세계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읽게될 세계 문학들에 앞서 읽게된 책이다. 우리가 세계문학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그 바람직한 방향과 마음 가짐 또는 자세, 그와 함께 ..

독서리뷰 2013.05.21

[독서리뷰 103]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게츠비’를 읽고 / 김영하 옮김

를 읽은 느낌을 나에게 단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씁쓸’ 내지는 ‘분노’ 또는 ‘어이가 없음’이라고 표현할 것 같다. 책을 집어 던지고 싶을만큼의 열받음, 분노의 감정이 느껴졌다. 이쯤에서 분명히 하자. 내가 감히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가 피츠제럴드의 의 걸작을 폄하시키려는 게 아니다. 단지 게츠비의 죽음이 너무나도 허망해서, 고작 싸구려 속물 덩어리 데이지 같은 여자를 그렇게 사랑하느라 얽혀버린 악순환 속에 엉뚱하게 목숨을 잃어야 했다는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이다. 주인공들 사이에 얽힌 감정들은 복잡하고 복합적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내용은 겉으로 드러나는 얽힌 관계와는 달리 의외로 심플하다. 상류사회의 사랑받는 인형 데이지. 그녀는 한때 게츠비를 사랑했지만, 그가 군대로 떠난 후 더 기다리지 못하고 ..

독서리뷰 2013.05.16

[독서리뷰 101] 박완서 산문집 ‘호미’를 읽고..

“돌이켜보니 김매듯이 살아왔다. 때로는 호미자루 내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후비적후비적 김매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거둔 게 아무리 보잘것없다고 해도 늘 내 안팎에는 김 멜 터전이 있어왔다는 걸 큰 복으로 알고 있다.” (서문 中) 호미자루를 내 손에 쥐어본 적도 없건만, 박완서 선생님께서 서문에 쓰신 이 말씀에 코끝이 찡해졌다. 돌이켜보니 내 삶도 그런 것 같아서. 바로 지금이 쥐고 있던 내 호미자루 내던지고 싶은 때인 것 같아서 가슴에 뭔지 모를 아림과 시림에 통증이 일었다. 책 표지 속의 박완서 선생님은 어찌 그리 해맑은 미소로 환히 웃고 계시는지.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내 입가에도 미소가 살며시 번졌다. 자연에서, 일상에서, 관계 속에서 느끼고 깨닫게 되는 이야기들이 선생님의 천진스러워 보..

독서리뷰 2013.05.08

[독서리뷰 100] 쟝 도미니크 보비의 ‘잠수복과 나비’를 읽고 / 양영란 옮김

나는 점점 멀어진다.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멀어지고 있다. 항해 중인 선원이 자신이 방금 떠나 온 해안선이 시야에서 사라져 가는 광경을 바라보듯이, 나는 나의 과거가 점점 희미해져 감을 느낀다. 예전의 삶은 아직도 나의 내부에서 불타오르고 있지만 점차 추억의 재가 되어 버린다. 세계적인 패션 잡지 엘르의 능력 있는 편집장으로 자상한 아빠이며 멋과 삶을 즐기고, 우아함을 사랑하며 책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장 도미니크는 어느 날 갑자기 도둑처럼 다가온 Locked in Syndrome이라는 뇌일혈을 일으키며 쓰러진다. 마치 꽉 조이는 잠수복에 갇힌 듯 옴짝달싹도 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끔찍한 상황 속에 갇혀있는 도미니크. 그는 점점 멀어지며 희미해져 가는 삶을 정직하게 바라보며 잠수복 안에..

독서리뷰 201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