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134

‘함께함’이 안겨준 축복과 재속 프란치스코회 피정

2022년 10월 15일 (토요일)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은 ‘함께’라는 단어의 의미다. 함께할 때 더 성장할 수 있고, 함께이기에 더 멀리 갈 수 있고, 함께함으로 더 깊이 그리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 나이 60이 되니 철이 좀 드는 것 같다. 지난 일주일은 ‘함께’라는 단어가 유난히 깊은 감사의 의미로 다가왔던 시간이다. 석 달 전쯤, 리오바 언니로부터 이멜을 받았다. 정제천 신부님께서 주관하시는 이냐시오 영성 피정에 함께하자는 초대였다. 모든 것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고 하셨다. 영성 피정이라니.. 하느님께서 내게 손을 내밀어 주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을 미사조차 나가지 않았던 내가 언니의 초대를 조금의 갈등 없이 받아들인 이유였다. 그렇게 ‘어떤 ..

그분과 함께 2022.11.07

고백성사를 보다 잊어버린 죄

퇴근 후, 미사를 가기 위해 조금 일찍 나섰다. 미사 전에 고백 성사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착하니 벌써 내 앞에 세 분이 계셨다 “이상하게 여기만 앉으면 많이 떨려...” 옆에 앉아 계시던 데레사 언니 말씀을 듣고는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위로가 느껴졌다. ^^ 조금 후, 언니가 고백실로 들어가시고 내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며 고백할 죄를 다시 잊을 새라 복습(?) 열공~^^;; 드디어 내차례. 열심히(?) 복습한대로 말씀드리면 되는 거였다. 오늘 내가 고백하고자 했던 죄는 3가지였다. 1번 2번 3번 순서에 맞추어 나의 고백 성사는 시작되었다. 1번을 고백하고는 2번으로 들어가는데, 흐미~ 2번이 도저히 생각이 안 나는게 아닌가. 하는 수 없이 2번을 건너 뛰고 3번으로 이어졌다. 등에서 땀이 ..

그분과 함께 2019.12.20

차동엽 신부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이멜함에 들어가니 카타리나 언니로부터 이멜이 와 있었다. 아침에 보내신 이멜을 오후에나 보게 된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열어보니 차동엽 신부님의 선종 소식을 알리는 이멜이었다. 차동엽 신부님...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분이시다. 내가 차동엽 신부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댄 브라운 때문이었다. 댄 브라운이 한창 ‘다빈치 코드’로 진실인양 허구를 떨고 있을 때, 다빈치 코드의 거짓을 요목조목 따져가며 댄 브라운을 '떨거지'라고 부르시며 그의 허구를 하나하나 밝혀내시며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물하신 그 책~ 얼마나 열광하면서 읽었는지, 그 후로 나는 차동엽 신부님의 팬이 되었다. 그러고 난 몇 년 후, 그라시아 수녀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무지개 원리’를 읽게 되었고, 그리고 얼마 후, 놀랍게도 차동엽..

그분과 함께 201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