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113]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를 읽고../ 신성림 옮기고 엮음

pumpkinn 2013. 9. 10. 11:49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의 편지’. 막 책장을 덮었다. 자살한 고흐의 가슴에서 나온 1890년 7월 24일 이전에 쓰였지만 너무 우울해서 차마 붙이지 못했다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큰 바위 덩어리가 내 가슴 안을 꽉 메워 차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토록 그림을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화가, 그림이 있었기에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었고, 그림이 있었기에 숨을 쉴 수 있었고, 그 절절한 고통 속에서도 살아내야만 하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던 빈센트 반 고흐.

 

왜 삶은 그에게 좀 더 후하지 못헸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예술가는 고통 속에서 훌륭한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낸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속에 삶은 그에게 ‘고통’이란 선물을 안겨주었던 걸까? 고통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그는 더욱더 열정에 불타올랐고 그는 결코 그 고통을 원망하지 않았다.

 

이 책은 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동생이자 후원자인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엮어 만든 책으로, 이 편지들의 제목은 미술을 사랑하고 반 고흐를 사랑한 번역가 신성림이 붙였다. 옮긴이의 글을 읽으면서 그녀가 고흐의 삶과 그림에 대한 진실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깊었는자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반 고흐를 사랑했는지를...

 

이 편지들은 1872년부터 그가 삶에 마지막을 고할 때까지 주고받은 것들이다. 반 고흐가 1853년 3월 30일 출생이고 1890년 7월 29일에 자살로 생을 마감했으니, 19살부터 37살까지 18년 동안의 편지 묶음인 게다.

 

왜 반 고흐 그가 ‘영혼의 작가’ ‘태양의 작가’라고 불리어지는지를 아는 데는 책 한 권을 다 읽을 필요가 없었다. 겨우 몇 페이지를 넘겼을 뿐이었지만 그가 얼마나 강한 삶의 열정, 그림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처한 삶을 받아들였지만 결코 포기하거나 희망 품기를 그만두지 않았는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과연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처럼 강인한 영혼을 가지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계속하기 위해 그렇게 끝없이 나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을까?

 

“나는 지금 내가 선택한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고 노력을 멈춘다면,
나는 패배하고 만다. 묵묵히 한 길을 가면 무언가 얻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묵묵히 한 길을 가면 무언가 얻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는 그의 말에 가슴에 휑한 구멍이 뚫리며 그 사이로 불어대는 싸늘한 바람에 오한이 드는 느낌이었다. 그가 매달린 오직 한 가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공부하지 않고 노력을 멈추면 패배함'을 알기에, 묵묵히 한 길을 가다 보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불분명한 확신. 그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살아 숨 쉬게 했던 것은 바로 이 믿음이었다. 그래서 더 절절했다.

 

“나의 최종 목표가 뭐냐고 너는 묻고 싶겠지. 초벌 그림이 스케치가 되고 스케치가 유화가 되듯, 최초의 모호한 생각을 다듬어감에 따라 그리고 덧없이 지나가는 최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명확해질 것이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취되는 것이 아닐까 “ (P21)

 

바로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았다. 모호한 생각을 다듬어 가다 보면, 덧없이 지나가는 최초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감에 글이 분명한 형상을 지니게 될 것이지만, 그러기엔 나는 인내가 부족하고 너무 게으르다.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1853-1890)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1889년 1월 51cm x 45cm Private Collection

 

 

“아직은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온전히 표현할 수가 없다.
투박해야 할 부분은 충분히 투박하지 못하고,
섬세해야 할 부분 역시 충분히 섬세하지 못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어려움에 도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P46)

 

배우는 과정의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느끼는 것 같다. 나 역시, 그림을 시작한 처음에 고흐가 그랬듯이, 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온전히 표현할 줄 모르지만 고흐가 그랬듯이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조금 힘들다는 이유로 주저앉고는 고개를 돌리곤 한다. 궁색한 나의 모습이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읽으면서 그의 묘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나 내가 못하는 것이 바로 ‘묘사’ 부분이기에 그의 그러한 섬세하면서도 디테일 한 묘사법은 나를 놀라게 했다. 그는 화가인가 작가인가? 

 

그림을 그리면서 사용된 색깔들, 그가 어떤 하늘을 그리고자 했는지, 꽃의 색깔을 어떤 물감으로 섞어 표현했는지, 그 인물들 속에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투박한 것은 투박하게 하고 섬세한 것은 섬세하게 했는지 등등. 자신의 그림에 대해 묘사하는 그의 설명을 하나하나 따라다가보면 마치 고흐가 내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었다.

 

그렇게 열심히 그려 가다 보면 자신을 알아갈 수 있을 거란 그의 말. 기교를 부리는 그림이 아닌, 자신이 자신다울 때 감동을 느끼게 하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는 그의 말은 마치 글을 계속 쓰다 보면 나 자신을 알게 될 것이고, 바로 그렇게 나답고 진실된 글을 쓰게 될 때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할 것이라는 말로 들렸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팔리는 그림을 그리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고흐에게는 영혼을 파는 더러운 행위와 같은 것이었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세상은 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순수한 영혼을 간직한 그였다.

 

You took your life as lover’s often do.

But I could have told you, Vincent,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돈 맥클린은 그런 그를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게다…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위대한 일이란 그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는 작은 일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서 이루어진다. (...) 위대한 일은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을 때 이룰 수 있다. 결코 우연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P93)

 

그랬기에 그는 꾸준히 매일매일 숨 쉬는 그 순간 동안은 자신의 모든 영혼을 쏟아부어 그림을 그리고자 했다. 그는 부도 건강도 갖고 부여받지 못했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아름다운 영혼만은 온전히 그의 것이었다.

 

삶은 그에게 혹독한 고통을 안겨주었고 세상은 그를 알아주지 않았다. 알아주기는 커녕 그에게는 감옥과 다름없는 정신병원으로까지 가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흐는 그런 세상에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30년간이나 이 땅 위를 걸어온 것에 보답하기 위해 어떤 기억을 남겨야 한다고 했다. 

 

그것은 어떤 유파에 속하기 위함이나 명성을 얻고자 함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진정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남기는 것. 그것이 자신이 이 땅 위를 걷게 해 준 세상에 보답하는 것이자 자신의 목표라는 것이다. 그토록 맑고 순수한 영혼이 이 세상에 존재했었다니...

 

고흐가 아를에서 살았던 <노란집, The Yellow House> 1888년

 

고갱과 고흐...

 

고갱과의 관계는 조금 놀라움이었다. 이름도 비슷한 그들이 같은 시대에 만난 친구로서 잠시 함께 살며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은 독일의 대문호인 괴테와 실러가 친구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놀라움 같은 것이었다.

 

고갱과의 관계를 통해 고흐가 얼마나 자신의 명성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동료 화가들의 그림이 제대로 인정받기를 간절히 원했는지, 그들을 돕고자 했는지,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에 쓰여진 부분은 감동을 넘어선 감동이었다.

 

자신도 인정받지 못하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으면서, 고갱이 인정받지 못함에 안타까워하고 걱정하며 그를 인정받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고흐의 모습은 바로 자유인의 모습이었다. 자신의 그림을 팔고자 했던 것은 오로지 동생 테오가 본인의 삶도 어려우면서 고흐 자신에게 쏟아부은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것일 뿐.

 

그에 반해 고갱은 명성에 관심이 많았던 듯싶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인정이란 곧 가난한 예술가에게 빵을 안겨주는 명성과도 연결되는 것이니까. 고흐 동생 테오가 고갱을 후원하고 도왔다는 사실도 내겐 놀라움이었다.

 

한 가지 이해가 안됐던 것은, 왜 고흐는 그토록 고갱에게 인정받고자 했을까 하는 것이다. 고갱과 고흐의 화풍은 다르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자신만의 고유함이 있는데, 그렇게 고갱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마음으로 매달리는 고흐가 안타까웠다. 

 

 

왼쪽: 고흐의 의자  오른쪽: 고갱의 의자

 

 

동생 테오...

 

테오는 고흐의 동생이었지만, 단순한 동생을 넘어 정신적 경제적 후원자이자 인생 전체가 겨울이었던 고흐에게 따뜻한 봄 햇살처럼 유일한 위안처가 되어준 이였다. 처음 편지를 읽기 시작하면서는 어쩜 형을 돌보아야 하는 처지인 테오로서는 형이 부담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었지만, 테오가 형 빈센트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읽으며 그가 얼마나 형을 존경하고 사랑했는지를 느끼며 가슴이 울컥했다. 만약에 내가 테오의 입장이었다면 과연 나는 어땠을까? 과연 테오처럼 형이나 동생을 위해 내 삶을 바쳤을까? 나도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특히 테오가 여동생 윌에게 형 빈센트에 대해 쓴 편지는 바로 형 빈센트를 테오는 어떤 존경심과 신뢰심으로 사랑하고 따랐는지를 보여준다. 부모도 외면한 고흐에 대한 테오의 한결같은 후원. 그런 동생 테오가 없었다면 과연 고흐라는 불멸의 화가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고흐의 말대로 동생 테오는 고흐의 그림 작업의 참여자고 함께 그림을 그리는 관계지 단순히 화상이 아니었다.

 

형이 죽고 난 후 6개월 후에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에 가슴이 내려앉았다. 부부건 형제건 그토록 사랑하면 그렇게 금방 뒤따라가 지는 건가? 빈센트가 죽고 난 후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된 테오는 6개월 후 형을 따라갔고 형의 무덤 앞에 묻혔다. 

 

테오 반 고흐

             

사랑...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케이의 ‘절대 안 된다’는 대답에 고통 속에 있는 고흐를 보면서 미술 역사상 가장 잘생기고 멋진 화가였다는 모딜리아니가 떠올랐다. 고흐도 모딜리아니도 가난한 화가였다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고흐나 모딜리아니나 그림 한점 제대로 팔지 못했다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고흐와는 달리 모딜리아니는 여인으로부터 사랑은 받은 행복한 화가였다. 모딜리아니의 죽음을 안 후 만삭의 몸으로 그를 뒤따라간 어린 아내 잔느와 모딜리아니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는 잘 알려진 러브스토리. 하지만 고흐는 구애조차도 제대로 받아들여지지도 못했다.

 

그는 임신을 하고 추운 겨울에 딸아이와 함께 쫓겨난 병든 창녀를 거두고 돌보아주며 함께 생활을 하지만, 그 역시 오래가지 못했고, 그는 그림을 그리고 다른 곳으로 옮기지만 생활고로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 삶을 살게 된다.

 

그 후에도 몇몇 여인들을 만나지만 그것이 오랜 사랑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아마도 그 모든 주변 환경적인 것들이 오래 이어지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도 그 이유 중의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를의 포럼 광장에 있는 밤의 카페 테라스 81x65,3 1988년 9월 캔버스에 유채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마치며...

 

읽는 동안 ‘영혼의 편지’처럼 자주 책을 덮게 했던 책도 없었을 듯싶다. 그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다시 언급하지만, 그가 왜 ‘영혼의 화가’로 불리는지, 왜 ‘태양의 화가’로 불리는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란... 영혼마저 녹여버릴 듯한 열정으로 그는 그림을 사랑했다. 그러한 열정으로 여인도 사랑했다. 그의 사랑은 너무나도 순수하고 진실된 것이어서 그가 창녀를 사랑했다고 해서 과연 누가 그에게 비난의 시선을 던질 수 있을까.

 

그는 테오에게 편지를 쓰면서 가족들이 (특히 아버지가) 자신에게 보내는 시선들 사회에서 보내는 시선들에 대한 언급을 객관적으로 하면서도 왜 자신은 당당한 지에 대한 논리를 편다. 그의 말에 그대로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게, 과연 누가 옳은 것인지 말이다.. 그가 그 추운 날 임신을 하고 남자에게 버림받고 병든 창녀를 구한 것이. 그가 그렇게 역경에 처한 누군가를 도왔다는 것이 뭐가 그리 잘못된 것이란 말인 걸까? 그는 굵고 짧다. 구질구질한 변명이 없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 굽힘이 없고 긋는 선이 분명하다.

 

그림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동생 테오를 사랑하고 동료들을 사랑한 고흐. 그토록 강인한 정신력으로 그 어떤 고통도 참아내고 이겨낸 그가 자살이란 허무한 선택을 한 것을 아직 이해할 수 없다. 지쳤던 것일까? 그렇게 해서라도 이제 그만 쉬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아닌 내면에 존재하고 있던 괴물의 선택이었을까?

 

마지막으로 번역을 해주시고 엮음을 해주신 신성림 씨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아름답고 감성적인 번역과 고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 그분의 노력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나처럼 미술에 문외한이 사람에게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 위해 화가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 속에 보내야 하는지를 알려준 귀한 기회가 되어주기도 했다.

 

앞으로 고흐의 그림을 보면 가슴이 먹먹할 것 같다. 그가 얼마나 그림을 사랑했고, 처절한 고통을 이겨내야 했는지 이제는 아니까........

 

이젠 돈 멕클린의 ‘Vincent’를 눈물 없이 듣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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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Mclean - 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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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Mclean - Vincent

 

 

Vincent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Shadows on the hills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In colours on the snowy linen land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Starry starry night

 

Flaming flowers that brightly blaze

Swirling clouds in violet haze

Reflect in Vincent's eyes of china blue

Colours changing hue

Morning fields of amber grain

Weathered faces lined in pain

Are soothed beneath the artist's loving hand

 

Now I understand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t listen they did not know how

Perhaps they'll listen now

 

For they could not love you

But still your love was true

And when no hope was left inside

On that starry starry night

 

You took your life as lover's often do

 

But I could have told you,

Vincent,

This world was never meant for one as beautiful as you

 

Starry starry night

 

Portraits hung in empty halls

Frameless heads on nameless walls

With eyes that watch the world and can't forget

Like the strangers that you've met

 

The ragged men in ragged clothes

A silver thorn

A bloody rose

Lie crushed and broken on the virgin snow

Now I think I know

What you tried to say to me

And how you suffered for your sanity

And how you tried to set them free

They would now listen

They're not listening still

 

Perhaps they never 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