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110-1] 밥 파이크의 ‘창의적 교수법’을 읽고 / 김경섭 & 유재필 옮김

pumpkinn 2013. 7. 29. 09:20

 

 

 

밥 파이크의 '창의적 교수법'을 읽고...

 

이책은 강사들을 위한, 또는 훌륭한 강사가 되고싶은 이들을 위한 실용교재같은 책이었다. 강사의 역할이나 위치는 어때야 하며, 어떤 강의가 좋은 강의며, 참가자들을 어떻게 강의에 참여시키며 그들이 이 강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들을 배우게하며, 그것이 강의 시간 동안만이 아니라 삶 속에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지.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만 되나 직접 해 본 것은 이해된다.”는 공자의 말을 빌어 강조하는 밥 파이크가 말하는 창의적인 교수법은 바로 실제로 참여시키면서 직접 경험하게 해봄으로 이해시키고 강의가 끝나고 돌아가서도 기억하고 삶으로 우려낼 수 있는 그런 교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강사도 아니고 강사라는 직업이 내 희망리스트에 들어가지도 않지만 흥미진진하게 읽혀졌다. 아마도 그것은 성당에서 매해 연중행사처럼 치뤄지는 15세 성인식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15세 성인식을 맞는 소녀들을 위한 7가지 습관강의를 맡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강사 교육이라고 배워본 적이 없는 아마추어인 내게 좋은 강의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또는 강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가 알지 못했던 방법론을 세세하게 보여주었기에 재밌게 읽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작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선지 읽는내내 나는 ‘15세 성인식을 맞는 소녀들을 위한 7가지 습관에 대한 그림이 자연적으로 머리속에 그려졌다. 지난 몇 년동안 내게 맡겨진 작은 소임에 임하면서 느꼈던 것은 지식전달형 강의는 쉽게 흥미를 잃는다는 것이었다. 반면, 게임을 곁들인 참여형 강의를 했을 때는 아이들이 그나마 눈을 반짝거리며 열심히 듣는다는 것. 특히, 10대 소녀들이기 때문에 재미가 빠지면 쉽게 지루해한다는 것.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 진행되는 강의를 학생들로 하여금 내내 재밌게 느껴지게 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도전인게다. 그렇기에 강의 교육이나  지도를 받은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 스스로 배우기보다는 멘토나 스승을 통해 배워야 내가 아는(또는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갖는 성향을 지닌 나로서는 이런저런 애로 사항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일게다.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때는 의외로 재밌고 수월하다. 공통 관심사가 있고, 같은 언어가 주는 묘미 속에 공감을 느낄 수 있으니. 하지만 언어권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른10대들은 다르다. 더우기 학생들은 15세 성인식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 수업을 듣는 것이기에, 그저 부모님이나 수녀님의 강요(?)에 의해 오는 것이지 관심이 있어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잡기는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 역시도 해마다 그룹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좀 더 열성을 보이며 관심을 갖는 그룹이 있나하면 그 반대인 그룹도 있는 것.

어쨌든, 내가 주로 쓰는 방법은 내가 참석했던 강의에서 내가 좋았다고 느껴졌던 강사님들이 사용한 방법을 도용(?)해서 쓰는 것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하~ 했던 것은 주제와 연결된 오프닝을 하라는 것과 소그룹으로 나눠 주제 토의를 시키는 방법이 참 좋게 느껴졌다. 교육 장소의 공간의 크기와 교육 시간이 아침에 좋은지 오후에 좋은지 역시도 내게 고마운 정보였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강의는 아늑하고 집중을 도와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어떤 게임이나 그룹 토의를 하기에는 다소 협소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프로젝트를 사용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중간중간 주제와 연결된 비디오나 클립을 보여주는데, 주로 10명 남짓의 소그룹이라 프로젝트를 사용하질 않고 옹기종기 보여서 노트북 화면으로 보곤했는데, 프로젝트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악도 Instrumental 음악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의 음악을 틀어주는 것도 관심을 모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듯, 나의 관심사는 15세 소녀들이었고, 책에서는 주로 기업에 관한 사안이었기에 팁으로 보여주는 주제들이 동떨어진 것이긴 했으나, 그래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내게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물론 방법론적인 팁도 감사했지만, 바로 내가 지난 시간 속에 뼈아프게 체험했던 바로 의 부분이었다. 내가 이 주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나는 이 주제에 대한 강의를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자료를 수집했는지를 말이다. 지난 해 마지막 습관을 다뤘던 강의에서 느꼈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내가 그 주제에 대해 온전히 알고, 꼭꼭 씹어먹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 입술위에만 얹혀진 앎. 그것은 강의의 흐름을 부드럽지 못하게 했고, 진땀나게 했다는 것.

밥 파이크의 조언을 나는 가슴에 담고 강의 준비를 할때마다 떠올려야 할 것이다. “미리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하가. 시각 교구를 소리 내어 연습도 해보고 예상되는 질문을 미리 생각해 보라. 투자한 시간과 노력만큼 당신은 보다 자신감 있고 침착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참가자들도 보다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P131)

Proper Preparation and Practice Prevent Poor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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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그대 Jean-Jacque Goldman의 Je voudrais vous revo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