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187

[독서리뷰 146] 노벨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하얀성’을 읽고 / 이난아 옮김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글은 처음이다. 그의 작품이 어떻게 내 책장에 꽂혀있는지 기억이 분명하진 않지만, 아마도 김영하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의 팟 캐스트를 한창 열심히 들었을 때 구입해놓은 소설이었을 것이다. 그가 노벨상 수상작가라는 것 빼놓고는 아는 것이 없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의 매력에 흠뻑 젖기까지는 몇 페이지면 충분했다. 이 낯선 작가 오르한 파묵에 빠져 공부까지 제쳐놓고 정신없이 읽어 내린 ‘하얀 성’이란 작품은 나폴리로 가던 중 터키군에 잡혀 노예가 된 이탈리아인 ‘나’와 거울을 보듯 닮은 터키인 ‘호자’의 이야기다. ‘호자’와 ‘나’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오르한 파묵의 말이다. “내가 수집한 색채로 꾸미고 단장했던 구상과 이야기의 주인공들에게, 내 소설에 나오는 세계 ..

독서리뷰 2017.11.12

[독서리뷰 145]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고 / 이종인 옮김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읽고... 죽음을 맞는 누군가에게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이란 시간은 내게도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다. 머리로만 아는 그 소중한 시간을 무심하게 흘려보내고 있을 때, 마음은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럴 때 어김없이 다가오는 것은 공허함, 무상함. 미처 느낄 사이도 없이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나의 시간들….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 될 때’을 읽은 것은 바로 나의 무상한 일상의 순간순간들이 의미 있는 삶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절절함 때문이었다. 내게 주어진 지금의 삶이 소중하게 느껴질 때, 허투루 보내는 나의 일상들이 귀하게 느껴질 때는 바로 ‘죽음’을 떠올릴 때다. 마치 수 백 년을 살 듯 수 많은 오늘을 낭비하고는 죽음이 불현듯 도둑처럼 찾아올 때,..

독서리뷰 2017.11.03

[독서리뷰 143]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나는 유시민이 왜 좋은걸까.. 내 책장에 유시민의 책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당연하겠지만, 유시민의 열렬 팬이 되면서부터다. 처음 유시민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생겼던 것은 '항소이유서'를 읽고서다. 그때부터 '유시민'이라는 이름 석자가 인터넷에 뜨면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나는 그저 내 앞길만 바라보며 고민하던 그 시기에 누구는 그렇게 역사의 흐름 속에 반항하며 싸웠다는 것에 부끄러움과 호기심이 동시에 일었던 것이다. 그의 열렬 팬이 된 날은 바로 JTBC의 뉴스룸, 역시나 내가 좋아라 하는 손석희 앵커와 함께 한 자리였다. 손석희의 예리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에 어찌나 편안하고 느긋하면서도 명료하게 답을 하던지,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대담을..

독서리뷰 2017.09.03

[독서리뷰 142]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고 / 김남주 옮김

내가 로맹 가리에 대해 알게 된 것은 김영하의 팟캐스트 ‘책 읽는 시간’을 통해서다. 김영하의 굵직하고 남성적이면서도 지적인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들. 그 안엔 책이 있고 삶이 있고 사랑이 있고 증오가 있다. 피상적인 나의 삶을 깊이 생각케 하는 불편한 질문을 던져주며 고민하게 하는 김영하. 가만 생각해보니 그가 들려준 책들은 대체적으로 느와르적인 작품들이었다. 그 중의 하나가 로맹 가리의 ‘새벽의 약속’이었다. 자전적 이야기라는 소개와 함께 들려준 그의 삶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는 나를 온전히 사로 잡았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그렇게 읽게 되었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산 로맹 가리에게 깊이 빠져버렸다. “들키지 않는 것, 그것은 위대한 예술이다” 과연, 로맹가리의 가면 놀이는 완..

독서리뷰 2017.08.15

[독서리뷰 141] 엔도 슈사쿠의 ‘사해부근에서’를 읽고 / 이석봉 옮김

엔도 슈사쿠의 ‘사해부근에서’를 읽고... 리뷰에 앞서… 엔도 슈사쿠의 ‘사해부근에서’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읽게 되었다. 얼마 전, 평소 내가 좋아하고 따르는 젬마 언니께서 “전에 말한 책이야~ 이제야 갖고 왔네~” 하시면서 건네주신 책. 나는 얼떨결에 책을 받아들었고, 꺼내..

독서리뷰 2017.08.11

[독서리뷰 139]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 / 이시형 옮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 - 빅터 프랭클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내 책장에 제법 오랜 시간 꽂혀있던 책이다. 이제야 집어 들었다. 빅터 프랭클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스티븐 코비 박사의 을 통해서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그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그 후 그가 쓴 다른 책에서도 종종 그의 이름이 언급되곤 했다. 그렇게 빅터 프랭클과의 첫 눈 맞춤은 스티븐 코비를 통해서였다. 스티븐 코비와 함께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는 한국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인 이시형 교수가 번역을 했다. 그가 단숨에 한 호흡으로 정신없이 읽어내려 ..

독서리뷰 2017.06.17

[독서리뷰 138] 제임스 W. 페니베이커의 ‘단어의 사생활’을 읽고 / 김아영 옮김

제임스 W. 페니베이커의 ‘단어의 사생활’을 읽고... ''단어의 사생활'이라는 호기심 자극하는 이 책은 아주 절묘한 타이밍으로 읽게된 책이었다. 지난 계절학기를 공부하며 '나의 언어’에 대한 고민을 느끼시고 이 책을 보내주신 친구님의 배려 덕분이었으니, 읽다보니 살짝 그 내용은 ..

독서리뷰 2017.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