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44

저녁노을처럼 아름다웠던 도보 여행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도보 여행을 다녀왔다. Caminho da Fé 를 떠난 것이니 실은 ‘도보 순례 여행’이란 표현이 더 옳을 것이나, ‘순례’가 들어가니 엄숙한 분위기가 묻어 있어 슬쩍 뺐다. 이번에는 조금 일찍 떠나 지난번에 눈도장을 찍어놓았던 Santo Antônio do Pinhal도 잠깐 내려서 까페도 마시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내가 문제라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내 일을 해놓고 가야 하니 사무실을 일찍 나가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넵!” 대답을 해놓고도 마음 한 구석은 은근 걱정이 되었다. 일을 제쳐 놓고 여행 다닐 상황은 아님을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잘 아니까.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행 떠나는 금요일에 손님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

여행이야기 2022.10.04

얼떨결에 떠난 도보 순례 여행

작년 이맘때쯤이었을 것이다. 판데믹으로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바닥을 기고 있을 즈음, 소피아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런저런 안부 이야기를 오랜 시간 나누었지만, 주요 요점은 아저씨와 토요일마다 하는 산행에 함께 하자는 초대였다. 사실, 타고난 건강 덕분에 그럭저럭 견뎌내고 있었을 뿐, 워낙 운동을 하지 않다 보니 건강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었다. 그야 내 사정이니 평소 같으면 두 분이 가시는데 끼는 것 같아 정중하게 거절을 했을 것이나, 그날은 웬일인지 조심스러움을 무릅쓰고 초대를 덥석 받아들였다. ‘그래, 언니 따라 산에 다니자’ 그때부터 소피아 언니와 요셉 아저씨 두 분을 따라 산엘 다녔다. 우리의 산행은 Catareira에 있는 Pedra Grande. 그렇게 나의 산행은 시작되었고, 특별한 개인..

여행이야기 2022.07.13

Campos Jordão으로의 일상탈출~

토요일과 일요일,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한 마디로 일상탈출~!! ‘여행’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은가..? 어쨌거나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낭만의 도시 Campos Jordão으로 향했다. 아나스타시아 언니, 소피아 언니, 그리고 리오바 언니와 함께~ 이번 나들이는 오랜 시간 계획했던 여행이 아니었다. 몇 주 전, 함께 모인 한 자리에서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이.. 말이 나온 김에 “그래그래~ 가자가자~!!” 의기 투합이 되었고, 그렇게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그렇게 여행 계획은 결정되었고, 신난다고 룰루랄라~였는데~ 여행 날짜가 다가오면서 내게엉뚱한 고민이 생겼다. 토요일 날 언니들과 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생각해보니, 바로 하루 전인 금요일에 애리가 휴가 여행을 떠나는 것이었다...

여행이야기 2017.10.03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 Kiss, 그리고 Café Sacher Original Torte

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애리와 나는 어제 늦게까지 무리를 한 관계로 늦게까지 자고 일어나 11시쯤 호텔을 나섰다. 내참~ 여행을 온건쥐~ 잠을 자러 온건쥐~ ^^;; 오늘의 계획은 Belvedere 미술관이었다. 빈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읽었던 윤운중의 벨베데레 미술관 소개를 읽고는 도저히 클림트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제 호텔에 도착해 Check in을 하기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호텔 프론트에 놓여져있는 빈 소개 팜플렛에 나의 시선을 잡는 구절 하나~ Don’t Leave Vienna without Kiss~!! 난 이게 뭔소리가 했는데 바로 Klimt 작품 Kiss를 꼭 보고 가라는 벨베데레 미술관의 광고였다. 그 밑에는 그림이 함께 올려져있고. 안그래도 클림크와 실레를 만나야겠다는 생..

여행이야기 2015.01.07

[오스트리아] 쉔부른 궁전에서의 모짜르트 연주회와 재밌는 만남~

2014년 10월 10일 (금) 비엔나에 도착한 우리는 우선 호텔에다 짐을 던져놓고 거리로 나갔다. 우선은 우리가 있는 곳을 알아보기 위해 나갔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배가 너무 고파 눈에 띄는 피자집으로 들어갔는데,아랍 사람들이 주인인듯했다. 어찌나 친절하고, 피자는 또 얼마나 맛있던지.. 우리는 그렇게 응급 요기를 하고는 밖으로 나갔는데,허걱~!! 빈 대학 간판이 눈에 띄는게 아닌가? 빅터 프랭클이 공부했고, 차동엽 신부님이 공부하셨던.차동엽 신부님께서는 빅터 프랭클을 너무 존경하여 그가 공부한 곳에서 공부하고 싶어 빈 대학으로 유학을 결정하셨다는 그곳.우선은 빈대학 별관이 아니라 본대학을 보고 싶었던 덕에 우리는 한참을 걸어야했다.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았고,지하로 내려가 대학내 이동하는 것..

여행이야기 2015.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