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남편과 여행을 다녀왔다.이번 연말 휴가 때는 아순시온을 다녀오자는 남편의 말에 어린애처럼 들뜨기까지 했다.기억 소환, 추억 여행이라 부를 수 있을까?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졸업식도 못한 채 한국을 떠나 이십 대 중반까지 보낸 그곳에서의 생활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나의 이십 대를 온전히 쏟아부었던 아순시온에서의 생활한창 친구가 좋았던 시절, 사랑하는 친구들을 떠나 낯선 남미로 떠나왔던 그때의 기억들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참으로 많이 울었고 참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도전과 시도로 포기하지 않는 치열함을 배웠던 시간들.타협 없는 잔인한 삶의 레슨을 받으며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혹독하게 훈련받았던 날들.내가 지금의 나일수 있도록 많은 배움을 안겨준 곳이 파라과이였다. 그래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