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도보 여행을 다녀왔다. Caminho da Fé 를 떠난 것이니 실은 ‘도보 순례 여행’이란 표현이 더 옳을 것이나, ‘순례’가 들어가니 엄숙한 분위기가 묻어 있어 슬쩍 뺐다. 이번에는 조금 일찍 떠나 지난번에 눈도장을 찍어놓았던 Santo Antônio do Pinhal도 잠깐 내려서 까페도 마시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내가 문제라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내 일을 해놓고 가야 하니 사무실을 일찍 나가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넵!” 대답을 해놓고도 마음 한 구석은 은근 걱정이 되었다. 일을 제쳐 놓고 여행 다닐 상황은 아님을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잘 아니까.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행 떠나는 금요일에 손님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