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5

[독서리뷰 157] 김영하의 ‘검은 꽃’을 읽고 / 문학동네

죽음이 그저 죽음에 불과하다면 시인은 어떻게 될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잠든 사물은 어떻게 될까?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중에서 검은 꽃. 작가 김영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누군가 만약 자신의 책들 중 한 권만 읽고 싶다면 어느 책을 추천하겠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는 바로 이라고 했다. 과연 작가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갈등과 혼동의 시기에 썼던 책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빨리 쓰고 싶어 책상으로 달려가게 했던 소설. 김영하는 을 쓰면서 내가 작가로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이 아니었으면 하마터면 우리는 ‘김영하’라는 작가를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면 억지스러울까? 그 에피소드를 들은 후, 이미 오랜 시간 내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이지만, 선택받지 못했던 ..

독서리뷰 2021.08.02

Portrait in Jazz에서 만난 '쳇 베이커'

책장 앞을 서성이다가 내가 뽑아 들은 책은 Jazz에 미친 두 작가 와다 마코토와 무라카이 하루키가 함께 작업한 였다. 마코토는 그리고, 무라카미는 썼다. 제목이 근사하다. 제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내 머릿속엔 담배연기 자욱한 어두 컴컴한 재즈바. 삶의 고통, 삼키는 슬픔, 고뇌, 낭만, 열정, 사랑, 예술, 등등의 단어들이 떠올랐다. 어떤 뮤지션들의 어떤 삶의 이야기가 들어있을까 호기심에 가득 차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전류가 내 혈관을 타고 오르며 감전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첫 번째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쳇 베이커’였기 때문이다. 서비스가 중단된 김영하 작가의 팟캐스트를 공유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보내드리다가 공허한 마음을 채우고 싶어 다시 듣기 시작했는데, Episode 5 김영하의 에서 들려..

음악과 이야기 2021.01.18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얼마 전 내 공간에 마음을 두드리는 댓글이 올라왔다. 펌킨님~ 매일같이 님 블로그를 펼쳐 놓고 새로 고침 하면서 댓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제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지요. 엄청 부지런하신 분 같은데 많이 바쁘신가, 아픈 건 아닌가... 뵙지 못한 분을 걱정도 했구요^^ 언뜻 닉을 봐서는 처음 뵙는 분이셨는데 이렇게 애타게 매일같이 새로고침을 하시면서 기다리셨다니.. 누구실까..? 계속 읽어내려갔다.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즐겨들으시던 중 갑자기 로딩이 안되어 검색을 해보니 서비스가 중지되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내 공간까지 들어오셨는데.. ‘김영하 팟캐스트 파일 보유자(?)’여서 부러우시다는 말씀이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전 보지도 못한 사람을 걱정하시고.. ‘내가 김영하 팟캐스트 파일 보유자..

펌킨의 하루 2020.10.07

퇴근 후...

퇴근을 하고는 나는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Higienopolis로 향했다. Paulista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곳. 스타 벅스에 들러 까페라떼와 초콜렛 도넛을 사고는 사라이바로 향했다. 언제나처럼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기대는 안 했지만, 역시나 내가 앉고 싶은 자리는 이미 누군가 앉아있고.. 혹시나하고 다른 쪽 구석을 봤더니 다행히도 조그만 테이블이 비어 있다. 앉아서 도넛과 커피를 마시고는 강의안을 펼쳤다. 전공 필수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귀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 ‘상담 심리학의 기초’ 너무 보편적이라 특별히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 더 조심스런 과목이다. ‘보편적’이란 것은 평범하고 일반적이라 중요한 포커스를 놓치게 하는 지뢰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에.. ..

펌킨의 하루 2015.10.07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팟 캐스트를 듣고...

오늘 포어 수업을 끝나고 일을 나가면서...내가 택시 안에서 들은 것은 음악이 아니라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이었다... (근데 난 왜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을... '책 읽어주는 남자'로 착각했는지...모르겠다.. 하하하~ ^^;;) 어찌나 목소리가 멋지면서 맛갈스럽게 이야기를 해주는지...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그의 지적인 외모와 함께 목소리에 ‘지적’인 분위기가 묻어있어..듣는 나까지 갑자기 UP 상승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넘 웃긴 것은...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완득이’의 선생님이 떠올랐다... 사회에 대한 그의 예리한 시선이라든가...책을 낭독하는 그의 목소리가 멋지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라든가...책의 이야기와 함께 맛갈스럽게 구수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라던가...배우 김윤식의 분..

펌킨의 하루 2012.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