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까뮈의 은 그야말로 내게 ‘이방인’처럼 낯설게만 느껴졌던 책이었다. 그래서 같은 책을 반복해서 깊이 읽는 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읽게 했던 책이다. 같은 책을 여러 연령대를 거쳐 읽은 느낌은 역시 달랐다. 삶의 연륜이라는 것은 이럴 때 묻어나는 것인지. 처음으로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중학교 때로 기억한다. 아마도 꼭 읽어야 하는 명작 리스트에 올려져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멍했다. 한 마디로 “그래서 어쩌라고”였다. 두 번째 읽었을 때는, 20대 초반이었다. 심심하고 무료했던 어느 날 무심결에 집어든 책이었다. 지난 날 ‘그래서 어쩌라고’에 대한 기억이 또렷했기에 대체 이 책이 왜 그렇게 유명한 건지, 중학생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무언가가 무엇인지를 알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