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187

[독서리뷰 40]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읽고...

내가 한비야 언니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언니의 오지 탐험 책을 통해서도, 매스컴을 통해서도 아니었다. 바로 조앤리 여사의 책을 통해서였다. 한때 나의 롤 모델이었고 우상이었던 조앤 리 여사가 그녀의 책에서 언급했던 당돌하고 야무진 직원 한비야. 조앤리가 유일하게 부러워했던 자유로운 영혼 한비야. 그녀가 누군지 내 기억 속에 굵은 폰트로 꾹 눌러 찍혀있던 이름 ‘한. 비. 야.’ 그랬던 그녀가 어느 날부터 오지 탐험가라는 이름으로, 작가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내게 다가왔다. 재밌게도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비야 언니’라는 호칭이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비야 언니, 나도 그래요. 내 웃음 소리두 그렇게 커요. 나도 그렇게 말이 빨랐더랬어요. 나도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느낌이 커요.” 읽는 내내 그..

독서리뷰 2010.06.16

[독서리뷰 39]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책 리뷰에 앞서 작가의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다. 포리스트 카터 또는 Asa Earl Carter라고 불리는 그는 1925년 9월 4일에 태어나 1979년 6월 7일에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윌로 존이 있는 그곳, 산 넘어 바람이 오는 나라로 떠났다. 54세의 나이, 너무나도 짧은 생이었다. 포리스트 카터는 어릴 때 ‘작은 싹’이라고 불리다가 ‘작은 나무 Little Tree’로 불리게 된다. 한창 엄마 품에서 안겨 있어야 할 5살 때 엄마를 여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라 산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자연과 함께 숨 쉬며 자연을 사랑했고, 평생을 자연과 함께 살아온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그는 자연의 숨소리를 느끼는 법을 배우고, 삶의 지혜를 배웠다. 책에서 느껴지는 그는 차분하면서도 총명하고 생각이 깊..

독서리뷰 2010.06.13

[독서축제 38] 아름다운 위로, 마이클 게이츠 길의 <땡큐! 스타벅스>를 읽고...

오래 전에 읽은 , 그때 기억이 선하다. 책을 읽기 위해 잠꾸러기인 내가 아침에 벌떡 일어나 까페로 달려가고, 책을 읽다가 시간을 넘겨 부랴부랴 회사로 빛의 속도로 날아가던 기억. 출근해서도 온통 책 생각. 일이 끝나면 부리나케 까페로 달려가곤 했다. 그야말로 ‘안달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책이었다. 그 와중에 축제를 올리지 못하고 끙끙대느라 본의 아니게 두 집 살림을 하느라 나름 정신없게 보냈지만, 그 사이 틈틈이 안달하며 읽는 는 그 재미와 느낌의 깊이를 더 해주었다. 마치 10분간 주어지는 쉬는 시간에 친구 반에 달려가서 수다 떨고 수업 종 땡~ 치면 행여 선생님이 먼저 들어오셨을까 두근거리는 가슴 안고 총알처럼 내 교실로 달려오면서도 그렇게도 재밌고 달콤했던 10분의 휴식. 바로 그랬다. 는 바쁜 ..

독서리뷰 2010.05.26

[독서리뷰 37] 안광복의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를 읽고...

저자 안광복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소크라테스 대화법 (Elenchos)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중동고등학교 철학교사로 고등학생들에게 철학과 논리적 사고를 가르치고 있으며 학생들과 함께 ‘즐겁게 철학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을 위하여 철학과 비판적 사고에 관한 글을 여러 곳에 쓰고 있으며, 서양 고대 철학과 철학 교육을 화두 삼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또한, 자립형 사립고 특성화 교과로 기획된 “Who am I?”라는 창의적 재랑활동 과목을 수업하며 개발 중이다. (어쩜, 지금은 개발을 끝내셨을지도) 책에서 느끼는 그는 빠울로 꼬엘료가 작가를 두고 했던 재밌는 표현처럼 흐트러진 머리에 안경을 쓰고 뭔지 모를 무지 심각한 표정..

독서리뷰 2010.05.23

[독서리뷰 36]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이 온화하면서도 지적으로 보이는 남성이 바로 알랭 드 보통이다. 알랭 드 보통은 머리가 길었을 때 보다 살짝 벗겨진 모습이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읽기 전부터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책이었다. 그래, 솔직해지자. 나는 어쩜 ‘불안’이라는 책보다는 알랭 드 보통이 더 궁금했는지도 모른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 앞표지에 두 개의 침대가 있고 살짝 머리가 벗어진 맑고 차분하게 생긴 남자가 그 위로 앉아있는 사진이 참 색다른 느낌이었다. 더욱이 이 사진 속의 주인공이 알랭이라니, 참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의 불안에 대한 치밀한 해부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단순히 우리가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 막연히 느껴지는 미래에 대한 불안, 또는 이..

독서리뷰 2010.04.24

[독서리뷰 35]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읽고...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부터 빠른 템포로 숨 가쁘게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는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예수회의 신부로 신학적 재능이 뛰어나고 신자와 사제들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던 페레이라 신부가 ‘구멍 매달기’라는 고문에 못 이겨 배교를 했다는 보고가 교황청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하느님의 사랑에 확신에 가득 찼던 인자한 성품의 페레이라 신부. 스승 신부님의 배교를 믿을 수 없던 제자 가르페 신부와 로드리고 신부는 자신들의 눈으로 확인하고 오겠다는 목적으로 일본 선교를 자청하여 들어간다. 시기적으로 워낙 위험하였으나 젊은 신부들의 확고한 신념과 굳건한 믿음 아래 결국 그들의 일본 선교에 대한 허락이 떨어지면서 일본 선교에 나선 로드리고 신부의 보고서를 시작으로 이야..

독서리뷰 2010.03.23

[독서리뷰 32] 리 아이젠버그의 ‘두번째 서른살’을 읽고...

&lt;저자조사와 초서는 생략합니다..^^&gt; 리 아이젠버그의 ‘두번째 서른살’을 읽고.. 리뷰를 시작하며… 리 아이젠버그의 ‘두번째 서른살’은 내 계획 속에 들어있지 않은 책이었다. 물론 와우 5기이신 솔개 언니들의 축제도서이긴 하지만, 나는 선생님께 이미 그 축제에 같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분..

독서리뷰 2010.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