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축제 38] 아름다운 위로, 마이클 게이츠 길의 <땡큐! 스타벅스>를 읽고...

pumpkinn 2010. 5. 26. 12:43

 

 

 

 

 

오래 전에 읽은 <땡큐! 스타벅스>, 그때 기억이 선하다. 책을 읽기 위해 잠꾸러기인 내가 아침에 벌떡 일어나 까페로 달려가고, 책을 읽다가 시간을 넘겨 부랴부랴 회사로 빛의 속도로 날아가던 기억. 출근해서도 온통 책 생각. 일이 끝나면 부리나케 까페로 달려가곤 했다. 그야말로 ‘안달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책이었다.

 

그 와중에 <서양 철학사> 축제를 올리지 못하고 끙끙대느라 본의 아니게 두 집 살림을 하느라 나름 정신없게 보냈지만, 그 사이 틈틈이 안달하며 읽는 <땡큐! 스타벅스>는 그 재미와 느낌의 깊이를 더 해주었다. 

 

마치 10분간 주어지는 쉬는 시간에 친구 반에 달려가서 수다 떨고 수업 종 땡~ 치면 행여 선생님이 먼저 들어오셨을까 두근거리는 가슴 안고 총알처럼 내 교실로 달려오면서도 그렇게도 재밌고 달콤했던 10분의 휴식. 바로 그랬다. <땡큐! 스타벅스>는 바쁜 일상 속에 그런 짜릿한 휴식과 함께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던 책이다.

 

명문 예일과 버클리를 졸업한 마이클 게이츠 길. 세계 굴지의 회사 JWT에서 승승장구 빛나는 성장가도를 달리던 그의 인생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이었다. 선조 때부터 부유한 명문가 집안에서 고상한 직업과 취미를 가진 부모 밑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마이클 게이츠는 문학, 정치, 건축, 경제 분야를 넘나들었고, 헤밍웨이, 프랑크 시나트라, 무하마드 알리, 심지어 영국 여왕까지 온갖 유명인사들은 만나며 그야말로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비극은 닥쳤고 현실은 잔인했다. 60의 나이에 집도 잃고 부인과도 이혼하고 자식도 멀리서 밖에 볼 수 없는, 그런 무일푼의 노신사가 될 줄 감히 꿈에서라도 상상이나 했을까?

 

 

 

 

 

자신에게 다가온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방황하며 오갈 데 없이 스타벅스에 앉아있던 그에게 우연히도 크리스털이란 아주 매력적이고 능력 있는 스타벅스 매니저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게 된다. 

 

그에게 다가온 새로운 기회. 그에게 참 인생이 무엇인지 삶 속에 느끼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스타벅스와 마이클 길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된다. 우연하게 만난 ‘크리스털’이라는 천사의 손길로부터.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 것은 바로 마이클 길의 살고자 하는 욕망이었다. 마치 ‘빈곤’이라는 전염병에라도 걸린 듯 그를 피하는 예전 친구들의 냉대를 받으면서도 그는 ‘살기’를 그만두지 않는다. 그의 살고자 하는 욕망, 용기, 그리고 그 안에서 적응하고자 하는 열망과 몰입의 극치를 이루는 노력. 그 앞에서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가족을 지켜주기 위해 와이프와 자녀들로부터도 떨어져 나와 온전히 혼자 맞닥뜨려야 했을 때 그는 얼마나 암담했을까. 그가 명품 옷과 명품 시계를 차고 있었어도 삶의 희망을 잃은 사람의 허망한 눈빛을 감출 수는 없었을 것이다. 크리스털의 눈에 띄었던 이유기도 했다.

 

그가 화장실 청소를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에선 울컥했다. 손님들의 까다로운 주문에 맞춰 온갖 종류의 커피를 뽑아내야 하는 카운터로 가는 것이 두려웠기에 화장실 청소라도 잘해야 잘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뿐이었던 마이클.

 

행여 나이가 많아 그것 때문에 다른 파트너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될까 봐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고 그렇게 정신력으로 열심히 열과 성을 다해 임하는 마이클을 보면서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나라면 내게 예기치 않게 다가온 어느 날의 청천벽력 같은 상황을 받아들이며 저렇게 해낼 수 있을까? 비교 상상을 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장면마다 비교되며 나를 고개 숙이게 했다.

 

 

 

 

그의 스토리가 그렇게도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그가 화려했던 과거의 기억을 망각 주머니에 집어넣고 커다란 웃음 속에 쿨하고 멋지게 해낸 것이 아니라 갈등하면서 지난날의 자신을 그리워하고 비교하고 때로는 넘어지려 하면서도 계속 일어났던 인간적이 모습 때문이었다. ‘과거는 짧게, 미래는 길게’를 외치며 ‘나를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줘야 해..’ 위로하면서 ‘좀 더 많이 웃으려고 노력해야지’라며 스스로를 토닥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어쩌면 마지막이었을지도 기회를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잡았다. 온몸으로 부둥켜안고 놓지 않았다.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그에게 주어졌던 특별하고 부유했던 환경에서는 체험하지 못했던 경험이었다. 그가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이 이제야 발휘되며 그렇게 주위로 환한 빛을 비추며 퍼져 나갔던 것이다.

 

그의 솔직함이 좋았다. 자신이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것을 가족에게도 자녀들에게도 속이지 않고 떳떳하게 말했다는 사실이 내게는 멋짐으로 느껴졌다. 어쩌면 초라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감추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당당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녀들의 태도도 놀라움이었다. ‘그런 아빠가 창피하다, 부끄럽다’가 아닌, 재밌다 흥미롭다며 아빠의 새로운 인생을 마음으로 축하해주며 함께하는 멋진 자녀들. 남매들이 아빠가 일하는 스타벅스 매장에 모두 찾아와 함께 하는 장면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눈물이 났던 장면이다.  

 

특히나 한창 예민한 고등학생인 아들인 챨리가 어떤 거리낌도 없이 받아들이며 스타벅스 티켓을 구하는 장면에선 얼마나 대견스러웠는지. 그런 아들을 보는 나이 든 아빠 마이클의 마음은 미안함과 흐뭇함, 그리고 대견함으로 버무려져 얼마나 흐뭇하고 따뜻했을까. 사랑하는 자녀들과 모두 함께 포옹하는 장면은 눈물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마이클 게이츠 길의 반전 드라마. 보통 가난함에서 부유함으로 변하는 반전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에게 <땡큐! 스타벅스>는 아주 색다른 반전의 흐뭇함을 안겨준다. ‘부가 다는 아니다’ 또는 ‘부가 행복을 안겨주는 건 아니다’라는 식상한 결론으로 잇고 싶지 않다.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그런 식상한 결론이 아닌, 우리가 어떤 막다른 골목에 매몰차게 몰아세워진다 해도 삶은 우리의 선택하는 것이고, 삶의 길은 우리가 만든다는 것. 그리고 그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고, 그 기회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적이면서도 가슴 떨리는 삶의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마이클은 크리스털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었고 아닐 수도 있었다. 그건 분명히 마이클의 선택이었다. 거기서 마이클은 고백한다. 

크리스털의 태도가 어떻든 간에
그의 제안만큼은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그의 삶에 대한 열정, 그의 삶을 받아들이는 용기 있는 자세가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며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그가 지난날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신세한탄 만하며 자신의 삶을 쓰레기통으로 내던지지 않음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자신의 삶을 이기적인 자세로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존경스러웠다. 포기하지 않는 삶에 대한 열정, 결국 그것은 겸손함이 아녔을까 생각해 본다.

 

 

 

 

읽는 내내 마이클의 상황 속에 나를 놓아보면서 읽었다.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과연 나라면 마이클처럼 했을까?’ 

 

매 순간 비교되며 그의 삶에 대한 용기에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상상조차도 하고 싶지 않지만, 내게 이렇게 최악의 순간이 다가온다면, 과연 나는 내 삶을 온몸으로 그렇게 죽을힘을 다해 잡을 수 있을까? 나에게 던져진 질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또 다른 묘미는 바로 커피 종류와 사이즈 별로 컵 옆면에 적혀 있는 구절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스타벅스를 그렇게 애용을 해도 컵 옆면에 그런 가슴을 울리는 아름다운 글이 쓰여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팔기 위한 회사가 아니라, 마치 커피 한 잔에 꿈 하나를 용기 하나를 희망 하나를 함께 담아 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난 지금 이 부분을 스타벅스에 앉아서 쓰고 있다. 얼마나 분위기 있는 작업이었는지. <땡큐! 스타벅스>를 스타벅스에 앉아 읽으며 책에 단상을 끄적거리는 이 느낌은 지금 이 순간 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짜릿한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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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떙큐! 스타벅스>는 2010년 5월에  리뷰를 정리해서 올린다.  4년 전, 우리 부부가 브라질에서 지난 25년간 경영해 오며 이루어 냈던 회사를 닫아야 했던 순간에 느꼈던 절망적인 암담함을 겪고 나니 마이클의 마음을 조금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마이클에게도 우리 부부에게도, 그리고 그 후로 닥친 힘든 코로나 상황에서도  견디어 내신 모든 분들에게 수고하셨다고  잘 견디어 내셨다고 따뜻한 허그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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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ine Dion - A New Days Has Come

 

 

 

땡큐! 스타벅스를 읽다가 - 초서

 

P9 겸손한 발전.” ** 재즈 뮤지션 윈튼 마실리스가 한 말. 스타벅스의 더블 톨 로우펫 라때 컵 옆면에 적힌 글귀.

 

P48 우리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가 정치, 종교, 도덕에 대해 모두 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음악, 예술, 음식, 커피에 대한 우리의 취향이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우리 외모가 모두 똑같다고 상상해보라. 식상하지 않은가? ‘차이는 우리를 갈라놓는 개념이 아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자. 자긍심은 모든 이간이 누려야 할 권리다. **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빌 브루멜이 한 말. 스타벅스 디카페인 그란데 카푸치노 컵 옆면에 적힌 글귀.


 

P57 나는 로라를 위해 캠퍼스가 그림같이 아름다운 대학을 골라주었다. 학교까지 차를 몰고 가서 로라를 내려주는데 느닷없이 로라가 울음을 터뜨렸다. (…) “여긴 다양성이란 전혀 없는 곳이잖아요.”

 

>> 어린 로라의 울음에 나는 놀랐다. 어쩜 그렇게 그림같이 아름다운 캠퍼스에 자기의 삶의 스타일에 어울릴 법한 학생들과 학교 분위기. 어쩜 좋아라 했을 수도 있는데, ‘다양성이 없음에 울음을 터뜨리는 절절한 인류애를 가진 로라. 로라의 인간의 깊은 연민에서 우러나오느 울음 앞에 진정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P57 나는 하느님이 나 그리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로 우리를 만들었고, 우리는 다른 인종보다 더 가치 있기에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갖고 살았다. 그걸 깨닫는 순간 내 가슴은 실제로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아파왔다. 타고난 복 없이 사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그 새로운 현실과 맞닥뜨리게 된 지금에서야 드디어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렵사리 깨달음을 얻긴 했지만 내 운명을 바꿔놓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닐까? 인과응보일지도 모른다. 그렇대도 나는 할 말이 없다. 다만 크리스털이 내민 제안만큼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의 태도가 어떻든 간에...

 

>> ‘다만 크리스털이 내민 제안만큼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의 태도가 어떻든 간에..’ 한 때 최상류층에서 부와 명예를 누렸던 마이클의 독백이라 믿어지지 않는 조용한 절규.. 그 고요함 속에 그 절절함이 더 깊이 느껴져와 눈물이 툭 떨어졌다..


 

P60 그러니까 나는 신이 정의 실현을 위해 발탁할 만한 주제도 못 되는 존재였다. 알고 보면 나는 특별한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 우주 안에서 내가 차지하고 있다고 여겼던 특별한 공간을 포기하기란 몹시도 힘든 일이었다. 끔찍하리만치 힘들었다.

 

>> 그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랬다. 그것이 그의 재능으로였던, 아니면 그가 임 태어나기도 전에 당첨되었던 복권 덕분이었던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는 평범한 무리들이 누리 수 없는 특별한 환경 속에서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삶의 뒤안 길에서는 특별한것이 아님을 반전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 어떤 특별한 사람도 우리 보통 사람들이 겪는 그런 삶의 레슨을 피할 수는 없으며 그런 확률과 경우의 수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정말 보통 사람이다. 한번도 특별한 대우를 받아 본 적도 없고,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질 않았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너무나도 평범해서 나의 존재조차 의식되지 않는 그런 나다. ~ 어릴 때부터 튀는게 하나 있긴 했다. 돋보기 안경.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긴 했었다. 나의 재능때문이 아니라, 바로 안경이란 없던 그 시절, 그것도 돋보기 안경을 썼던 덕분으로.

 

이렇게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특별할 것 없이 지극히 평범한 나도 내가 조금 누리고 있는 이것을 잃는다 생각하면 너무나도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마이클 그는 어땠을까..? 그랬던 그가 스타벅스에서 일하겠다고 결심을 하는 그가 너무나도 존경스러워 보였다. 과연 나는 말이 좋아 스타벅스지, 내가 실패했다고 식당에서 화장실 청소를 할 수 있을까..? 아마 고개를 쩔래 흔들것이다. 그래서 마이클은 지금까지 그가 누렸던 특별한 환경으로 느껴보지 못했을 뿐, 아주 내면적으로 특별한 사람이고, 그 내면에 잠재해 있던 인간다움이 밖으로 점점 드러나게 되었던 것이란 생각이 든다.


 

P61 스타벅스의 커피 비즈니스는 예사로워 보이지 않았다.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이쪽에 있는 사람이건 저쪽에 있는 사람이건, 정신없이 빠른 움직임, 시끄럽지만 절도 있는 소음…, 마치 제한된 시간과 사투를 벌이는 극한 스포츠를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스포츠에는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곳은 출전한 모든 사람들의 흥분도가 최고치에 달한 경기장이었다. 주문 내용을 외치고 확인하는 소리가 나무하는 가운데 서 있자니 이탈리아 오페라 배우를 뽑는 오디션 현저에 와 있는 착각이 들기도 했다.

 

>> 바쁜 스타벅스 분위기를 마치 쓰릴 넘치는 영화를 보듯 긴박감과 함께 너무나도 재밌게 표현하여 초서에 옮겨봤다. ^^


 

P67 나는 커피를 사랑했고, 무엇에 관해서든 그 역사를 알기를 좋아했다.

 

>> 나는 무엇에 관해서든 그 역사를 알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 커피를 무지 사랑하기에 마이클의 이런 고백이 참 맘에 들었다. 동질감도 느껴지면서..^^


 

P67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처럼 나는 볼드’ (여기서는 용감무쌍하다는 뜻)에 속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 마이클의 이런 고백을 들으며, 내가 와우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긴장감과 불안감, 그리고 두려움이 느껴졌다. 젊고 똑똑한 와우들 사이에 살짝 주눅들려 했던 그때가 떠올랐다. 그때 나는 그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결심에 다짐을 하며 나를 도닥거렸다. 좀 못해도 괜찮다고.. 젊고 똑똑한 어린 와우들과 비교하지 말고, 단지 열심히 네 식대로 성실히 그때그때 충실하라고. 그럼 모두 다 잘 될거라고.. 늦은 유학을 떠올리며, 그런 일이 어제오늘 있는 일이 아니잖냐고..그렇게 나를 도닥거리며 위로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P69 크리스털은 참 다양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직했다가 비밀스러웠다가 진지했다가 명랑했다가 전문가다웠다가 신중했다가

 

>> 왠지.. 나 같은 느낌..^^;; ~ ~ 착각여두 좋아~ 오호호~ ^^;;


 

P73 꿈꾸는 저들을 위한 기폭제는 꿈꾸는 자들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스승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이다. 고로 이 세상 모든 승님들께 진심어린 감사를 보낸다.** 스타벅스 손님 케빈 캐롤이 한 말, 디카페인 벤티(가장 큰 컵 싸이즈)라떼 컵 옆면에 쓰여 있는 글귀.

 

P81훌륭한 사람이 될 재목이라고 말이야. 네가 물 하고 뭘 안 하든 상관없어. 네가 명문 대학에 진학하든 못하든 상관없어, 난 그저 네가 훌륭하다것만 알아.” (…)

난 네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네 자신이 알았으면 해. ‘를 두고 하는 말이야. 네가 앞으로 할 이 아니고.”

 

>> 마캄 선생님의 이 말씀에 눈물이 났다. 엄했지만 사랑이 가득했던, 글을 늦게 읽어 자존심이 바닥을 치고 있던 마이클에게 해주셨던 말씀. 나는 마캄 선생님이 단순히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하신 말씀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한다. 진정 마이클 내면의 힘을 보셨을 것이리라. 그렇게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어도,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굳건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살아낼 것임을, 그의 강한 영혼을 어린 마이클 안에서 보셨음이리라. 얼마나 아름다운 선생님이신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런 훌륭한 스승을 과연 몇 분이나 만나는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참으로 복에 겨운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P83중요한 건 네가 하는 일이 아니라 네 자신이야. 넌 훌륭한 사람이야.”

 

>> 그 오래전에 마이클에게 해주신 말씀을 대학생이 된 마이클에게 잊지 않고 또 해주시는 마캄 선생님. 어쩜 선생님은 마이클이 가진 아주 특별한 환경 속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들 속에 그가 지닌 내면의 아름다움이 묻히지 않길.. 빛을 발하길.. 마이클이 그것을 스스로 깨닫길 바라셨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P93 우리에게는 비스가 첫 아이였기에 나는 그런 성향을 가진 아이가 드물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읽으면서 애리가 떠올랐다. 비스처럼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을 센 아이는 아니지만, 모든 면에서 엄마 손이 가지 않게 혼자 잘 해내는 애리를 보면서 나는 모든 아이가 애리 같은 줄 착각했더랬다. 그렇지 않음을 알고는 하느님께 얼마나 감사했는지.. 난 늘 생각한다. 내가 너무나도 모자름이 많고 그릇이 작기 때문에, 나의 사랑의 하느님은 나에게 맞는 십자가를 지어주시려고 많은 것을 수월하게 넘어가게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큰 짐은 내가 견뎌낼 수 없음을 너무나도 잘 아시기에.. 그래서 가끔씩 감정 북받치는 사랑의 눈물이 흐르곤 한다.


 

P97 일단 그 일을 대하는 크리스털의 태도가 아주 진지하다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었따. 그녀가 화장실 청소를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한, 내게도 그 일은 느낌이 다르게 다가왔다. 크리스털을 위해 노력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이다.

 

>> 이것이 바로 리더의 역할이 아닐까..? 일반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미처 우리가 느끼지 못한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의미를 부여하게 해주는 능력.. 넘 멋진 크리스털..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크리스털. 마이클이 그런 그녀를 존경해마지 않는 자신의 롤 모델이며 인정받고 싶은 상사이고, 그녀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게도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는 하늘을 나는 느낌이고 인정받았다는 느낌에 행복이 온 몸을 감싸고, 좀 더 잘하겠다는 독립투사 못지않은 결심을 하게 만드니까..


 

P106이건 분명 비극이야, 하지만 심각한 비극은 아니야.”

 

>> 하하하하~ ^^;; 표현이 넘 귀여웠다. ^^ 그래.. 심각한 비극이 아닌.. 희망적인 비극.. 같은 비극이어도 덜 비극스러워서 참 재밌는 느낌이었다.. ^^


 

P107 나는 내게 주어진 여분의시간을 소중히 써야 하리라. 내 사랑하는 친구는 죽고 없지만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노래도 할 수 있고 웃을 수도 있다.그래, 과거를 생각하며 우는 데 쓰는 시간은 줄이고 노래하고 웃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거야.’

죽음 앞에서도 희망 어린 노래를 부른 고든을 떠올리니 내가 얼마나 한심했는지 자각할 수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드는 나 자신을 더 이상 용서해서는 안 된다.

 

>> 내 눈에 눈물이 맺힌다. 아름다운 마이클.. 그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의 절절한 현실을 애써 이해하고 웃음으로 긍정적으로 적응하려는 그의 모습에 눈물이 또 맺히고야 말았다.


 

P108 슬픔을 놓아줘요. 다툼은 그만둬요. 당신 안의 낯선 열정을 믿고 따라가요. 그래서 훨훨 날아올라요.. ** 싱어-송 라이터 Seal이 부른 노래 가사. 벤티 아메리카노 컵 옆면에 쓰여 있는 글귀.

 

>> ~ Seal~!! 넘 반가웠다~ 나는 그의 음악도 좋지만 그보다 그를 더 좋아한다. 아름다운 남자 씰.. 그의 노래가 스타벅스 커피에 새겨져 있구나..


 

P113 다음 번에는 좀 더 dub를 갖고 시간 관리를 하기로 단단히 마음먹었다. 과거는 짧게, 미래는 길게!”

 

>> 과거는 짧게, 미래는 길게~!! 64살의 마이클의 짧은 외침은 내게 희망의 메시지였다.

나 이제 겨우(?) 48살 이니까.. 과거는 짧게, 미래는 길게~!! 오키도키~!! ^^


 

P145 나는 완강한 의견을 줄여가고자 나 자신을 삼가고 있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아멜 라릭의 말. 톨 차이 라떼 컵 옆면에 쓰여 있는 글귀.

 

P166 스타벅스는 사람들이 그저 심심풀이로 찾아오는 곳이 아니었다. 이곳은 저들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요한 목적지였다.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르는,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들르는!

 

>> 까페 데 베르가 선생님께나 와우에게 하루 몇 번씩 들르는 일상 속에 함께 하는 공간이듯이, Bakery Itiriki가 나에게도 그런 공간이듯이, 스타벅스도 뉴욕의 많은 이들에게 우리가 느끼는 이런 집 외의 다른 나만의 아늑한 공간이 되어주고 있음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닌 것이다. 하지만 마이클에겐 새로운 삶의 형태였을 것. ^^ 가끔씩, 우리에겐 당연한 것이 어느 누군가에게 아주 신기하고 생경스런 것임을 생각하면 참 재밌다. 물론 그 반대도 그렇고..^^ 이렇게 우리는 다양함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P170 우리 세 사람이 연거푸 주문을 넣는데도 크리스털은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한편 계산대를 맡은 우리 세 사람은 커피 중창단이었다. “아이스 벤티 로우펫 라떼, 디케프 톨 화이트 모카, 그란데 브레바 바닐라 라떼, 더블 톨 카푸치노.

 

>> 커피 중창단이라는 표현이 넘 재밌었다. ^^ 그런데 저렇게 복잡한 주문이 따루따루 들어가는데 어떻게 저렇게 다 기억하고 정확하게 뽑아내는지, 게다가 온도까지 살펴가면서..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이 많은 마이클 뿐만 아니라. 그보다 근 20살이나 어린 나도 못해낼 것 같았다. 스타벅스에서 일할래면 머리가 좋아야 할 것 같았다. 외우는 거엔 잼병인 나는 정말 스타벅스에서 일 안 하는게 감사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P179 조그만 더 따뜻하게 대해 봐요…….”** 스타벅스의 영업 마감 시간에 틀어 주는 오티스 레딩의 노랫말.

 

P184 롤워니 박사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확실히 행복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기 희열을 좇아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하필 그 희열을 다른 사람들의 두개골을 열면서 찾는다는게 좀 섬뜩해서 그렇지

 

>> 푸하하하하하~!! ^^;; ~ 넘 웃겨서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마이클의 이런 조용한 재치~ 이런 마이클의 유머가 중간중간 나를 얼마나 참을 수 없이 웃게 했는지..^^;; 마이클의 유며가 넘 웃긴 이유는.. 남들 돌아가시게 웃겨놓구선 정작 자신은 상대방이 왜 웃는지 모르겠는 듯 눈을 껌뻑거리며 바라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쩜 이렇게 조요오옹~ 하게 은근슬쩍 웃기는지.. 넘 재밌어 죽겠다..^^


 

P196 우리는 지층. 화가암, 그리고 플린트에 대해 가능한 한 문장을 길게 늘여 썼다. 뭐가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최대한 과학적으로보이도록, 동시에 최대한 애매하게 문장을 만들었다. 그렇게 거의 이해불가 수준으로 문장을 복잡하게 쓰면 표현만 명료하지 못할 뿐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여 플린트 교수가 좋은 점수를 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 우하하하하~ 으아아~ 넘 재밌어서 돌아가시겠다~ ^^;; 나 역시 얼마나 많은 리포트를 이런 식으로 제출을 했었나..? 한 단어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것을 괜히 길게길게 늘여뜨려 적고는 무척 많은 정보를 넣은 듯한 느낌이 들게.. 내가 읽어도 모르겠는 아주 애매모호한 문장으로 무지무지 길게 써서 제출하곤 하던 기억이 난다.

 

.. 물론 그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지금도 나는 리뷰를 쓸 때도 이런 버릇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왠지 길게 써야만 뭔가 쓴 듯한 느낌이고, 뭔가 아주 많이 느낀 듯한 충족감에 한 단어로 끝날 표현을 문장으로 표현할 때가 많다. 리뷰가 짧게 끝날 때는 뭐가 석연치 않은 느낌. 그래서 다시 중간중간 또 글을 집어 넣는 나.. 아마도 나의 성향인 듯 하다. 길게 길게 늘어놓아야 직성이 만족감이 느껴지는.. 그런 지리리한 성향..큭큭~ ^^;;

 

암튼. 마이클의 이 이야기를 읽고 아주 배꼽 잡고 웃었다. 기가막힌 동질감을 느끼면서 마이클이 아주 무지 심하게 좋아지고 또 좋아졌다. 호호~^^


 

P199 내가 마치 빈곤이라는 전염병에 걸리기라도 한 것 같은 취급을 했다.

 

>> 그들이 마이클을 빈곤이라는 전염병에 걸린 환자 취급을 하던 말던, 마이클이 그런 사회적 지위에 있다가 그렇게 바닥 (자신들의 위치에서 볼 때) 으로 떨어졌다고 볼 수 있는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사실을 그렇게 솔직하게 말한 그 용기가 너무나도 대단해 보였다. 나 같음 과연 그렇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었을까..? 아마 숨기고 싶었을 거란 생각이 먼저 든다.

 

난 내가 미국 유학 시절, 세탁소에서 세탁물을 딜리버리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나는 학생이고, 사회적 지위고 뭐고 따질 것도 없는 아무 것도 없는 그저 알바 학생이었음에도 그 사실이 참 싫었더랬다. 그래서 내 이력서에는 그 이야기는 쏙 빠져 있곤 한다. 내가 지난 날 알바 이야기를 할 때도 그 경험은 얘기하질 않았더랬다. 그냥 싫었다. 학비 벌고자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무어 그리 챙피했을까마는 암튼 난 싫었더랬다. 그런 나였기에, 마이클의 이런 솔직하게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이 그리도 존경스럽고 자랑스럽기마저 한 것이다.


 

P200좀 더 많이 웃으려고 노력해야 해

 

>> 가슴 밑바닥까지 뭉클함이 번졌다...


 

P200 스피커에서 오티스 레딩 (Otis Reddign Jr. 1960년대에 큰 인기를 끌었던 록앤롤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금만 더 따뜻하게 대해봐요……”

그 노래 가사 그대로 조금만 더 따뜻해지리라 다짐했다. 우선 나 자신에게…, 나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대하지 말자. 뭐가 문제라서? 지금 나는 일을 하고 있고, 그것도 열심히 하고 있고, 다른 일도 배우고 있다.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는 성자 마이클도 아니고 이기적인 마이클도 아니다. 나는 그냥 나 마이크다. 살고 싶어하는 마이크다. 일을 할 수 있게 된 행운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바닥을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쓸었다. 빗자루질을 할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했다. 과자부스러기, 빨대……, 가게 안에는 여전히 손님이 많았다. 나는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치웠다.

 

>> 마이클의 특별함이 바로 여기서 그대로 나타난다. 평범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써내려간 글 속에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것. 그의 너무나도 곰국의 진국물처럼 자연스러우면서 진하게 우러나오는 그의 느낌하나하나가 얼마나 우리 영혼의 그 깊은 곳까지 터치를 하는지..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성인 마이클도 아니고.. 이기적인 마이클도 아니고, 단순히 그냥 살고 싶어하는 한 인간 마이클이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마이클 길...


 

P217 아이러니하게도 일에서도, 노는 것에서도, 사랑에서도 책임은 우리에게 대단한 자유를 부여한다. 책임은 불만이라는 입제로부터,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서 주저하기만 하는 두려움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ordla’은 우리 삶의 장애물로 작용하는 머리를 제거한다.”** 뉴욕 시에 사는 스타벅스 손님 앤 모리스의 말. 그란데 케러멜 마키아또 컵 옆면에 쓰여 있는 글귀

 

P221커피마스터는 그리 만만한 자리가 아니랍니다. 모든 종류의 커피들을 꿰고 있어야 하고,파트너들과 손님들에게 커피 샘플을 맛보게 하는데…….”

 

>> 한국에 갔을 때 내가 묶던 호텔 바로 앞에 스타벅스가 있었다. 종종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곤했는데, 하루는 아주 친절한 느낌 좋은 아가씨가 마셔보라며 웬 커피를 가져왔더랬다. 얼마나 고맙고 따뜻하고 행복했더랬는지.. 혹시.. 그 아가씨가 커피마스터였을까..?? ^^

 

암튼.. 커피마스터라는 직책.. 참 즐겁고 재밌고 흥미로울 것 같았다. 무엇이든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전문가라는 단어에는 그야말로 깊이가 느껴지고 그만의 철학이 함께하기 때문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없는 것. 더욱이 자신이 참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한 전문가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커피마스터..와 마이클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


 

P226 3S: “먼저 향을 맡으세요 Smell. 그런 다음 한 모금 마셔보시구요 Slurp. 그러고 나서 대화를 나누세요 Speak.

 

>> 역시 광고 전문가다운 표현이었다. ^^ Smell, Slurp, Speak~!! 나도 애용해야지..호호~ ^^


 

P227 커피에 관해 더 깊이 파고들어갔다. 인도네시아의 화산지대 토양에서 특히 맛난 원두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 .. 그렇구나


 

P228 커피의 본산지는 에티오피아입니다. 스타벅스에서는 에티오피아 시다모라는 좋은 품질의 커피가 있죠.

 

>> 그렇구나.. 에티오피아가 커피 본산지였구나. 넘 흥미롭다. 언제 스타벅스가면 에티오피아산 커피를 마셔봐야겠다.. ^^


 

P230 누군가를 TV나 영화에서 굉장히 자주 보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나는 자라는 동안 대중메체를 통해 늘 그를 접해왔기에 술집에 들어서는 그를 보고는 나도 모르게 친구에게 하듯 어이, 프랭크!”하고 소리쳐 불렀다. 그리고느 그 즉시 그가 내 친구가 아니라 인기절정의 프랭크 시나트라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찌나 창피하던지…….

 

>> 어쩜 이렇게 똑 같은 경험이 많은 것일까..?? ^^;; 나도 바로 마이클과 같은 이유로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브라질 가장 큰 방송국인 Globo 기자 중에 내가 참 좋아하는 특파원 기자가 있었는데, 그가 특파원으로 할동하던 영국에서 돌아왔고, 어느 날 우리 동네인 리베르다지로 인터뷰를 나온 것 그 당시 한국을 비롯하여 동양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끓어 오를때라, 비단 글로보 뿐만 아니라 일본촌으로 알려져 있는 리베르다지에 브라질 여러 방송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취재를 나왔던 것.

 

암튼, 나는 어느 햇살 좋은 아침 가게를 가기 위해 걸어가고 있었고, 코너를 도는 순간 아는 사람을 만나 오이~ 뚜두 봉~?” 하며 인사를 했고, 내가 아는 그 누군가는 무이뚜 벵~!! 이 보세~??” 하면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답해왔다. 그런데 순간 그 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것. 나는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가는데,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었다. ‘왜 사람들이 날 쳐다봤지.??’ 가만 생각하니.. 바로 내가 잘 안다는 느낌에 인사했던 그는 바로 TV에서 내가 열심히 보고 좋아라 했던 바로 그 리포터 Cesar Tralli 였던 것이다. 하하하하~ ^^;;

얼마나 챙피하고 부끄러웠던지, 나중에 그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우리 가게 앞을 왔다갔다 할때는 행여 들어올까봐 노심초사. 밑에 내려가 있었던 기억..^^;;

마이클과 이렇게 비슷한 경험이 또 있다니..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


 

P243 모든 사람들이 스타 Star가 되고 싶어하고, aems 사람들이 돈 Bucks을 벌고 싶어하지요. 스타벅스가 만났으니 완벽한 이름이라 할밖에요.

 

>> 와우~ 이 얼마나 멋진 이름 풀인가..? 이런 것을 두고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거 아닐까..?  ^^


 

P246 <우리가 만족스러우려면 직원들도 만족스러워야 해>

 

>> 남편이 늘 내게 해주는 말이다.


 

P254 매일은 믿음의 도약대이다.”** 뮤지선 리즈 라이트가 한 말 중에서, 쇼트 아메리카노 컵 옆면에 쓰여 있는 글귀.

 

P257 나는 최선을 다하는 데만 집중하면 일은 잘 풀려가게 되어 있다고 말해 주었다. 누구나 다 아는 그런 상식적인 충고란 주기는 쉽고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 그럼에도 우리는 가끔씩 그런 상식적인 충고밖에 해줄 수 없을 때 무력감을 느끼게 된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상식적인 충고가 그 사람한테는, 그 아이한테만큼은 효과를 발휘해주길 마음 속으로 기도하면서 말이다..


 

P274 나는 원래 세상을 숫자대신 그림언어를 기준으로 본다. 그런 식으로 내 나름의 집중 방법을 개발했다. 계산대를 숫자 대신 그림과 언어로 이루어진 세상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내 손에 들어오는 지폐에 새겨진 얼굴들을 큰 소리로 불렀다. 5달러짜리 지폐를 받으면 에이브러햄 링컨을. 10달러를 받으면 알렉산더 해밀턴을, 20달러를 받으면 앤드류 잭슨을 불렀다.

 

>> 참으로 재치발랄한 마이클. ^^ 역시 광고업계의 전문가다운 실력을 이곳에서도 멋지게 발휘했던 것이다. 나는 읽으면서 참으로 나와 많이 닮은 부분들을 보면서 그가 혹시 B형에 ENFP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


 

P282 매일 힘든 일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집중하노라면 나 자신을 가여워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죄의식을 느낄 틈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스타벅스에 제공하는 전춘후 기동성은 오히려 나 자신, 과거에 대한 집착,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나를 구해 주는 구명밧줄이 되어 주었다.

 

>> 마이클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을 얼마나 깊이 후회하고 있는지, 그리고 스스로자초한 이 삶을 어떻게 해서든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끌어가고 싶어하는지 그 절절함이 내 가슴 속에 아픔으로.. 그리고 경외감마저 이는 존경심으로 그렇게 들어와 앉았다.

 

P285사람들은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이 주관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당신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 안의 당신, 그리고 살면서 당신이 내리는 선택이다.** 장애인 올림픽 여자 휠체어 농구 부분 1992년 은메달리스트, 1996년 동메달리스트, 티아나 토저가 한 말. 그란데 로우펫 라떼 컵 옆면에 쓰여 있는 글귀.

 

P287 내게는 만들어야 할 음표 하나하나가 큰 도전과제였다. 제조 과저을 하나하나 기억한다는 게 보통 어렵지 않았다. 원래 요리 같은 데 관심이 없었던지라, 온도를 맞춘다거나 뭐든 정확하게만들어 내는 일은 내게 아주 버거웠다,

 

>> 큭큭~ 완전 내 모습이다~^^;; 요리에 관심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히유.. 우짜문 좋아.. .. 새삼스레 이제와서.. 걍 이대로 살겨~ 내모습 그대로~


 

P300 마이크에게

우리와 함꼐 해 준 그 모든 시간에 감사드립니다,

고품격 서비스의 참뜻을 가르쳐 준 당신께 박수를 보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언젠가는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진실도 함께 말이죠.

당신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드립니다.

 

하느님, 마이크에게 내려 주소서.

* 그를 이해하고 영원한 벗으로 남아줄 약간의 친구들.* 진정한 가치가 있기에 그 존재가 없으면 세상이 무의미해질 일.* 아무리 험한 길도 마다않고 여행을 나설 수 있는 담대한 마음.* 포용력 있는 마음.* 유머감각.* 조용하고 차분한 명상의 시간.* 하느님의 존재를 감지하는 구체적인 느낌 그런 느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인내심 그런 느낌이 다가왔을 때 알아볼 수 있는 지혜.

하느님, 그를 인도해 주소서. 마이크. 우리 모두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93번가&브로드웨이의 모든 파트너들이

 

** 크리스털을 비롯한 브로드웨이 파트너들과 함께 했던 마지막 날.

나를 위해 쓴 동료들의 기도문 중에서

 

>> 아멘~아멘~아멘~!! 최악의 순간에서도 꿈과 희망은 있음으로 삶으로 보여준 우리의 마이클 길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커피와 재즈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땡큐 스타벅스의 커피향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

내가 미치게 좋아하는.. ^^

Norah Jones.. What a wonderful world...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노래는 없을 듯.. ^___^

 

귓가에 마이클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WHAT A WONDERFUL WOOOOOOOOORLD~~~~~~~~~~~~!!!!!!!!!!” ^______^

 

 

아쉽게도 Norah Jones의 음악을 구하질 못해..

살짝 그 분위기는 다르나..

역시 내가 너무 좋아하는 Fujita Emi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What a Wonderful World

                                                         - Fujita Emi -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The bright blessed day, The dark sacred night.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The colou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going by.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They're really saying:"I love you".

I hear babies cry,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never know.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Yes,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