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독서리뷰 32] 리 아이젠버그의 ‘두번째 서른살’을 읽고...

pumpkinn 2010. 2. 23. 09:52

 

두번째 서른살

 <저자조사와 초서는 생략합니다..^^>

 

 

리 아이젠버그의 ‘두번째 서른살’을 읽고..

 

리뷰를 시작하며…

 

리 아이젠버그의 두번째 서른살은 내 계획 속에 들어있지 않은 책이었다. 물론 와우 5기이신 솔개 언니들의 축제도서이긴 하지만, 나는 선생님께 이미 그 축제에 같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렸기에 솔개 언니들의 축제 도서와는 무관하게 선생님이 권유해주시는 책이나,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책, 또는 와우 씨즌 2의 명랑 축제 도서등을 컨닝하며 읽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기치 않은 사건이 일어난 것. 선생님께서 이번 와우 5기 수업 진행을 솔개 언니들이 하게 하시는 새로운 수업 방법과 함께 내게 그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다행히(? ^^) 써드에이지는 없어서 읽어야 하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나는 생가지 못하게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읽으면서 너무 재밌었다. ^^ 정말 리 아이젠버그의 유머는 수준급이었다. 읽는 동안 군데군데 툭툭 튀어나오는 그의 진지한 유머는 나를 유쾌한 웃음 속으로 몰고 들어갔고...^^ 자칫 지겨울 수도 테마를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가는 그가 참 지혜롭게 느껴졌다. 가상 사례 중 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너무나도 웃겨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

 

이럴 때면 나는 어김없이 책장을 덮고 번역자가 누군지를 살펴본다.^^ 왜냐면 그 재밌는 표현들이 저자의 유머러스한 표현인건지.. 아니면 역자의 멋드러진 번역인건지.. 알수는 없지만 암튼 번역이 잘된 것만은 틀림이 없기에, 누군지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당연한걸게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얼마나 웃었는지~^^ “그래~ 나는 스포츠카나 멋진 관광지가 떠올랐으니 나는 숫자로 인해 잠을 설칠 일은 없는 사람이네~” 하하하하~ 넘 웃겼다~ ^^ 전문가와 사기꾼을 구분하는 법을 설명한 표현에선 정말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무 자문가를 평가하는 방법은 나의 어머니가 의사를 평가하는 방법과 다를바 없는 것 같다. “그 사람 친절하든? 천천히 꼼꼼하게 신경 써주고..??” 푸하하하하~ ^^;; 아이젠버그의 빈정거리는 것인지, 걱정하는 것인지 살짝 헷갈리는 표현들이 나를 어찌 이리 웃게 만드는건지…^^ 아마도 그 표현 속에 묻어있는 그들의무지함은 바로 그들의 무지함이 아니라 바로 나의무지함이고 나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리도 웃겼던게 아녔을까 싶다. ^^ 나도 리 아이젠버그 어머니처럼 친절하고 찬찬하고 꼼꼼하게 살펴주고 설명해주면 참 좋은 전문가라고 생각하니, 어찌 웃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

 

읽으면서 칼 융을 비롯한 에릭 에릭슨, 인지 심리학의 에이브러햄 메슬로와 선택 심리학의 베리 슈워츠등...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20'에서 내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심리학자들의 이름을 만났을때는 또 얼마나 반가웠던지...^^  이 또한 이책을 읽으며 느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암튼, 아이젠버그의 두번째 서른살을 읽으며 그가 숫자에 대한 개념을 다르게 풀이한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벌거나 쓰여질 때 은 그저 이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위해 사용될 때에 비로소 숫자의 승격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 그랬구나.. 돈과 숫자는 다른거구나.. 그 차이가 참 재밌게 와닿았다.

 

그는 처음부터 돈과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가며 많은 유명한 저자들과 그들의 저서를 통해 근거 있는 자료를 보여주려고 했고, 그들의 자료를 통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잡으며 객관적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스스스로 선택하게 해주려 했음이 느껴졌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이 책이 노후대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숫자에 대해서 가르쳐 주려는 그런 책일거라는 느낌은 처음부터 없었다. 만약 그런 숫자만 같다붙인 책이라면 선생님께서 추천하셨을리 없었을 테니까... 물론 숫자도 중요하지만, 분명 그보다 깊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 내용이 나올거라 생각했고,그런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다운 쉬프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삶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삶 속에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례를 보여주며, 우리에게 오로지 숫자만이 중요한 것은 아님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젠버그. 하지만 그는 현실적인 사람. 숫자를 무시하게 하진 않았다. 그는 양쪽을 보여줌으로써 각자에게 맞는 삶의 형태를 보여주려 했음이 느껴졌다. 누군가에겐 바닷가 방 한 칸짜리 집에서도 행복을 누리며 살지만, 누구는 한 달에 한 번쯤 음악회나 연극을 보면서 행복을 느낀다. 누구는 무전 여행을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탈벤 샤하르의 해피어에서도 봤지만 행복의 가치는 모두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것. 나는 탈 벤 샤하르의 행복에 관한 개념을 온전히 그대로 공감한다. 이미 그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생각했던 행복론과 너무나도 같아서 소름마저 끼쳤던.. 너무나도 행복했던 책...

 

암튼.. 나 역시 숫자를 무시하고 싶지 않다. 나는 숫자가 나의 삶의 꿈을 이뤄주는 수단으로 사용은 되나 나의 삶의 목적 그 자체가 되지는 결코 않을 것임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안다. 구 본형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가난이 지독히 나쁜 것은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라는 말씀.. 바로 그렇기에 나는 숫자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고 나는 나의 노후대책을 위해 조금씩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자유롭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하게하는 가난이 나와 친해지는 것이 싫다. 가난은 바로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게 하고, 그것은 가장 내가 견디지 못하는 바로 자유의 구속이기에.. 나는 헬리콥터를 타고 출근하는 내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줄 수 있으며. 내가 나 다울 수 있고 사람다울 수 있도록 나의 Dignity를 잃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그런 생활을 원하는 것일 뿐.. (물론 경제력이 없다고 인간의 Dignity를 잃는다는 뜻은 아니다.)

 

결국 모든 것은 균형인 것 같다. 그 무엇에서 한쪽으로 치우쳐질 때 우리는 고통을 겪게 되는 것 같다. 돈만 많아도 삶의 공허함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가진 숫자는 없이 꿈만 많아도 고통을 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꿈을 이뤄내는 이들을 나는 알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런 경험을 해보았고..) 무엇이든 조화로운 균형 속에 이뤄질 때 우리는 온전히 행복하다라고 느낄 수 있는 삶을 누리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어떠한 가치든지 중용이 중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는 선생님 블로그의 글이 떠오른다.

 

책을 마치고…

 

수업이 있는 날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읽느라고 난리 부르쓰 추게 했던 책.. 와우로 독서축제를 치열하게 해내던 기억이 떠올라 그때의 치열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기도 했지만, 살푼~ 아련한 그리움에 잠기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깊이 생각하며 쓴 것은 아녔으나, 내게 많은 웃음을 안겨준 책이라 즐겁게 써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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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거의 다 마칠쯤..

으악~~~~!!!!!!!!!!!!!!!!!!!!!!!!!!!!!!!!!

갑자기 내 노트북이 꺼졌다...-_-;;

 

남편이 우리 강아지 써나랑 놀다가..

노트북 코드를 건드리면서 전원이 빠진 것~

하필이면 내 노트북의 밧데리를 빼놓았던 상황이라.. 그냥 꺼져버린 것~

 

남편은 애꿎은 써니더러 조심하라고 훈계하고는...

냅다 도망간다~

 

아흑~ 

정말 미칠 것 같았다~ 죽고 싶었다~

 

두 번..

같은 글은 절대로 안 나오는 나...

 

정말 화가 끝까지 치밀었으나...

마음을 가다듬고..

밧데리를 다시 껴놓고..

전원을 켰다..

다행히도 3분의2가 오토 쎄이브가 되어있다..

 

마지막 정리를 하던 중이었는데...

열은 받지만...

그래도 그만큼이라도 쎄이브가 되어 있어서...다행이고..

밧데리를 빼놓은 내가 잘못이고...

다음부터는 밧데리를 빼놓지 말아야지...‘ 나름 다짐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정리를 했다...

 

대단한 발전이다...

전 같음 감히 남편한테 화풀이는 못하고

혼자 씩씩대느라 찬물로 샤워래두 해야 기분이 좀 가라 앉았을건데…^^;;

 

지상아...

누나는 이럴 때 성장했음을 느낀단다... 하하하하~ ^^

 

참으로...

몇 번의 우여곡절 끝에 올리는 '두번째 서른살'...^^;;

특별한 곡으로 올리고 싶은데....

무슨 노래를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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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연주....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