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오스트리아] Salzburg와 Sound of Music~

pumpkinn 2014. 11. 16. 10:45

Schloss Leopoldskron 앞(?)에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던 레오폴드스크론성...

그래도 배경으로 한컷 사진에 담았다. ^^

우연히 브라질에서 온 분들을 만나 서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애리와 함께찍은 몇 장 안되는 사진 중의 하나...^^




201410 8일 수요일

 

오늘은 오스트리아로 떠나는 날.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아침 잠이 많은 나는 행여 시간을 놓칠까봐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나름 긴장 속에 있어선지 나는 일찌감치 일어나 준비를 끝내고 애리를 깨웠다.

애리는 피곤한지 잘 일어나지를 못하고...

엄마하고 싶은 것 뒷바라지 하느라 수고가 많은 애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기차에 타자마자 내내 잠을 자는 애리...

엄마 데리고 다니랴~ 사진 찍어주랴~ 얼마나 피곤했을까~? ^^;;

안쓰러웠다. 


 

우리는 627분 버스를 타고 만하임 기차역에서 내려 7 15분 오스트리아행 기차를 탔다.

Rail Jet이라 그나마 빨리 도착하는거라고.

우리의 오스트리아 첫번째 여행지는 Salzgurg였다.

모짜르트의 고향이자, Sound of Music을 촬영했던 곳으로 유명한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는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했다.

독일도 예쁘지만, 오스트리아쪽으로 넘어가니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드넓은 벌판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이 보이는 집들.

창가마다 놓여진 빨강, 노랑, 분홍, 하얀 꽃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들이 어찌나 이쁘던지..

마치 귀여운 아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노래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도 우리집 발코니에 저렇게 꽃으로 장식을 해볼까..? 하는 다소 나답지않은 상상도 해보고..^^;;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잘츠부르크에 도착을 했다.

우선 호텔에 짐을 풀고 거리로 나갔다.

호텔 직원이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지, 흐뭇한 기분으로 나온 우리.

워낙 유명하게 관광객들이나 여행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명소들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쉽게 구할 수가 있어 참 좋았다.

 



그림엽서같은 아름다운 잘츠부르크 풍경 I



그림엽서같은 아름다운 잘츠부르크 풍경 II



우리는 우선 시내로 강을 따라 내려갔다.

강을 따라 서있는 건물들이 어찌나 예술적이고 아름다운지.

그냥 이곳에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건축 양식도 아름답지만, 고풍적이면서도 생기넘치는 컬러풀한 건물들.

그들이 더욱 돋보이도록 배경이 되어주고 있는 색색깔의 나무들.

환상적인 그림이었다. 그림보다 더 그림같은 현실 속의 풍경들.

 

만약 내가 혼잘면 그냥 눌러앉았을지도 모른다.

접시라도 닦으면서 그 아름다운 낭만을 만끽할 것 같았다.

고생도 그런 곳에서 하면 왠지 예술적인 분위기일 것 같은 상상을 하면서...

 

정말이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내안에 예술의 피가 흘러들어올 것 같았고.

그 아름다운 그림의 한 공간에 그려질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냥 그곳에 있다는 이유로 내가 아티스트가 된 듯한 느낌.

한마디로 전율이었다.





 

우리는 강을 따라 걸으면서 잊고 싶지 않은 그림같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천천히 걸었다.

벌써 점심시간이 다되고 보니 배가 고팠다.

우선은 고픈배부터 달래고..^^

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 먹는 것..

이것이 내맘대로 여행다니는 이들에게 주어진 특혜가 아닐까..?



시가지 거리.

옆으로 노천까페가 보이고... 거리가 참 예쁘다.



우리는 마음에 드는 예쁜 노천까페를 발견하고는 우선은 앉았다.

아고 다리야~ ^^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


   




점심을 먹고 나와 길을 따라 걷다보니 공원이 나오고 유람선 타는 곳도 나오고...

표지를 보니 그곳에 Hop on Hop off (시내투어 버스)가 있다.

우리는 시간표를 보니 곧 도착할 시간.

버스는 시간맞춰 도착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니 잘츠부르크 역사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Salzburg는 모짜르트가 탄생한 도시로 일명 모짜르트의 도시로 불리는 곳으로.

15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소금으로 유명한 곳이다.

잘츠부르크 도시를 가로질러가는 강이 일명 소금강 (Salzach River)

백금 (White Gold)로 불렸던 소금을 이강으로 운반을 하여 이 도시의 경제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이름도 Salzburg (소금의 도시)로 불려진다는 것.

 

잘츠부르크에 대한 역사를 살짝 알고나니 갑자기 급친해지는 느낌.

시내투어가 끝나면 모짜르트 생가에 꼭 가봐야지 마음도 먹고.



      

이어폰을 끼고 열심히 설명을 듣는 호박탱이~

들으면서 열심히 적기도하지만, 여행 일기에 올려지는 것은 늘 느낌들 뿐이다..^^;;







투어를 하면서 느낀 것은 왕정이었던 오스트리아답게 얼마나 성이 많은지.

‘Schloss’가 성을 의미한다는 것은 굳이 독어를 몰라도 버스를 타고 도니 감이 잡힐 정도였다.

이 작은 도시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품격과 위엄이 느껴졌는데..

왜그런지 알 것만 같았다.

 

그 중에서도 나의 관심을 끌었던 곳은.

바로 Schloss LeopoldskronSchloss Helbrunn이었다.


   


 

Schloss Leopoldskron (레오폴드스크론성)

본 트랩 대령의 저택으로 나왔던 성으로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고.

해서 가까이 가보지는 못하고 호수 건너편에서 짝사랑의 대상을 멀리서 바라보듯

그렇게 바라보며 아쉬움을 카메라로 달랬다.



레오폴드스크론성을 배경으로~ ^^


 

헬브룬 성엔 도착해서 볼 시간이 충분할까싶어 시간표를 살피는데,

어느 중년의 아저씨가 와서 빨리 들어가지 않으면 문을 닫을거라며 귀뜸을 해주시는게 아닌가?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는 우리는 부랴부랴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니 밖에서 그 길게 이어지는 담의 진모습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얼마나 평온하고 아름다운 정원이 드넓게 펼쳐져있는지...

 

문을 곧 닫을거란 말을 들은지라 마음이 급해진 우리.

우선은 싸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장소라는 표지판을 따라 갔더니

웬 조그만 하얀집이 나온다.

이거 혹시 모형으로 갖다놓은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아주 작고 조그마한 화원 분위기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사운드 오브 뮤직에의 화원.

요롷게 조그만했다는..^^;;


 

나중에 보니 바로 그곳이었다.

큰 딸이 자기가 좋아하는 청년과 함께 밤에 몰래 화원에 들어와

빙글빙글 의자위를 돌면서 “I am sixteen going on seventeen~”하면서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노래하던 바로 그곳.

그 곳이 바로 이 곳?

카메라의 위력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카메라에 담겨지는 순간 마법처럼 변한다는 것을 내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던게다.




 

우리는 그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평화로운 정원을 돌아보고는 나왔다.



헬브룬 성의 아름다운 정원 고목 앞에서 한 컷~!!




투어버스가 도는 마지막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부지런을 떨어야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Mirabel 정원에서 내려 쉴겸 정원으로 향했다.


정말이지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고 정원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것 같다.

얼마나 아름답게 꾸며놓았는지...

정원인지 궁궐인지 알 수가 없었던.....



아름답다 못해 호화로운 미라벨 정원에서~



우리 애리도 한 컷 담아주고~ ^___^




아치형으로 이어진 나무 넝쿨이 어찌나 멋지던지...

굳이 싫다는 애리를 세워놓고 한 컷~!! ^^


 


호박탱이도~!!^^;;



모짜르트 생가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5 5.

입장이 안된단다. 마감 시간이 5.

하는 수 없지. 내가 모짜르트도 아니고 어찌 문을 열어달라하겠는가?

아쉬움을 남기고 내일을 기약하며 돌아서야했다.

 

넘 웃겼던 것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왔었는데,

애리랑 내가 둘이 다니는 것을 보고는 궁금했던 모양이다.

우리가 한국 사람인지 아닌지가 말이다..

우리가 옆으로 지나가는데 어느 아주머니 말씀..

쟤네 한국애들이야..?”

쟤네...”라고라고라고라? 50이 넘은 아줌마한테...아이구야~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나니 너무 열심히 쫓아다녔던지 배가 많이 고팠다.

잘츠부르크엔 오늘 도착했는데, 마치 몇일을 다닌 듯한 느낌이다.

 

우리가 갔던 한국 식당은 모짜르트 대학 옆에 있었는데,

시내투어를 하면서 눈도장을 찍어놓았던 곳.

어찌나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는지.

 


잘츠부르크의 무궁화 식당.

아주머니와 직원들이 너무나도 친절했고,

정말 맛있었다. 특히 김치찌개가...^___^




우선은 그곳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주인으로 보이시는 아주머니가 어찌나 친절하고 상냥하신지,

그리고 직워들도 예의가 바르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활기있고 화기애애해보여 마음에 들었다.

우리 매장엔 손님이 들어오면 어떤 분위기를 느낄까?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애리는 밥을 두그릇이나 먹어치웠다. 하하하~ ^^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여기에 또 데려와서 한국 음식을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맛있게 저녁을 먹고 길을 나서는데

누가 인사를 한다. 옆을 바라보니 독일 청년들이다.

식당에서 우리 옆에 앉아있던 청년들이었다.

바닥에 안경이 떨어져있어 알려주었더랬는데 고마웠던 모양이다.

우리도 반갑게 인사를 하고는 호텔로 돌아오는데,

이상하게 강이 안나오는 것이다.

강이 보여야 강을 따라 쭉 따라갈텐데..

갑자기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우리...

 

.. 지도로 보면 이쪽이 맞는데...

날은 점점 어두워져 캄캄한 밤이되니, 괜히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신기한 것은 브라질은 밤에도 사람들이 거리에 많은데,

오스트리아도 그렇고 독일도 그렇고 밤이 되니 사람들 발길이 뚝 끊기는게 참 신기했다.

이곳은 밤 문화가 그닥 없는 모양.

 

암튼, 우리가 지도를 펼쳐들고 여긴가 저긴가 그러고 있는데,

도움이 필요하세요? 혹시 기차역을 찿으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뒤돌아보니 마음씨 좋게 생긴 여성이 우리가 길잃은 여행객임을 알고 말을 걸어 온 것이다.

우리 호텔 위치를 말하니, 이리저리 가면 나온다며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강을 따라 가도 된다는 그녀의 말에...

혹시나하는 마음에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이곳에선 그런 위험은 없다며 웃으면서 말하는데,

그렇게 물어본 내가 무척 미안했다. 자기 나라의 치안을 의심하는 느낌을 준 것이 말이다.

그래놓고선 미안해서는, 내가 온 곳은 밤에 많이 위험하기에 물어본 것이라 한마디 덧붙이고. -_-;;

그녀는 나의 마음을 읽었는지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해주니 괜히 더 미안해지고..




 

암튼, 그렇게 우리는 호텔로 돌아오는 길을 도움 받아 찿고는 무사귀가(?)를 했다.

긴 하루였다.

새벽 5시부터 설치고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었던 하루라 그런지 우리는 샤워를 하고는 곯아떨어졌다.

 

내일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Konigssee에서~ 오호호~ ^^

.

.


이 여행일기엔 당연히 Sound of Music의 음악이 들어가야겠지..^___^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때가 7살이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아빠와 함께 온 가족이 보았던 영화...

특히, 이 장면은 내 기억속에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았고,


나중에 중학생이 되어 다시 보았을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우리 온 가족이 좋아했던 뮤지컬이기도해서,

내게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볼때마다 가슴 설레며 보았던 Sound of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