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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재능 없는 내가 잘하는 것

특별한 재능이 없는 내가 잘하는 것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늘 아침, 어느 글을 읽다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때때로 나타나는 복잡한 심리 상태와는 달리 내가 잘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은 단세포 강장동물 아메바처럼 아주 단순하게 나타난다. 내가 잘하는 것 가장 첫 번째, 잘 웃는다. 나는 아주 잘 웃는다. 정말 잘 웃는다. 웃음소리는 또 좀 크나. 미사 시간에 신부님께서 강론 말씀 중에 재밌는 이야기를 하실 때면 어김없이 한 구석에서 내 웃음소리가 메아리 되어 그 큰 성당을 가득 채운다. 신기한 것은 나는 정말 웃긴데, 나 혼자만 웃기는 모양. 그래서 내 웃음소리가 더 유독 크게 들리는 것 같다. 미사에 가면 가끔씩 지인들이 물으신다. “지난주에 미사에 안 왔어?” “어떻..

펌킨의 하루 2020.05.21

살다 보니 내가 김치를~ ^^;;

오늘 김치를 담궜다. 것두 두 개나~ *으쓱으쓱* “배추 막김치와 오이 김치~” 참으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가 김치를 다 담다니..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나를 알뜰한(?) 당신으로 바꾸다니~ 감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 집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벌써 2달째 판매가 거의 제로인 상태로 상황이 심각해지니 이것저것 모든 면에서 아껴야 하는 상황 속에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는 것.. 그렇다보니, 참으로 좀 궁상맞은 표현이지만 먹는 것까지 계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쳐왔다. 다른 반찬은 줄이더라도 김치 없이는 못 사는 우리 가족.. 김치는 늘 사서 먹었는데, 인제 그 김치 값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다른 반찬을 줄이니 김치를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

펌킨의 하루 2020.05.19

어떻게 하면 한글 문법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한글학교교사로 우리 꼬마들에게 한글 수업을 주기 시작한지 그새 2년째다. 처음엔 수업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참관 수업조차 해본적이 없으니 난감했으나 그렇게 좌충우돌 속에 수업을 시작한지 한 해가 넘어갔다. 짧은 경험이지만 수업을 해 오면서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한글 문법 부분이다. 한국어가 외국어로 받아들여지는 한국인 2세 꼬마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나의 숙제고 고민 대상이다. "어떻게 하면 한국어를, 한글 문법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가끔씩 이 기초적인 문법을 가르칠 때면, 너무 당연한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난감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치 숨쉬기 같다고 해야 할까. 우리는 숨을 쉴 때 어떻게 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 "숨을 쉴 때 코 호..

펌킨의 하루 2020.05.18

브라질 한글 학교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브라질의 한글학교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정부에서 사회적 격리를 실시하면서 당연히 학교도 수업이 중단되었다. 그렇게 2주를 임시 휴교로 들어갔다가 장기간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우리 대건한글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토요일에만 진행되는 한글학교라 온라인 수업을 하리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는데 교장 선생님의 지침에 따라 우리는 부랴부랴 수업 준비로 들어갔다. 실시간으로 영상 수업을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영상 녹화를 하여 수업을 대체할 것인지 여러 의견들이 오갔다. 결국, 우리 학교에서는 각 단계별로 선생님 재량으로 각자 수업 스타일로 준비하게 되었다. 2단계를 맡고 있는 나로서는 유아는 아니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에 Zoom으로 하는 실시간 수업보다는 수업 동영..

펌킨의 하루 2020.05.15

애리에게서 온 행복한 소식

바르셀로나 친구들이 프랑스에 놀러 왔을 때 함께 찍은 사진. 격리 기간이 시작된 후 친구들은 모두 자기들 나라로 돌아갔다. 애리에게서 온 행복한 소식 힘든 상황의 연속인 요즘 리예의 경연대회 수상 소식에 뒤이어 애리로부터 또 하나의 행복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엄마~ 아빠~ Eu foi promovida~!! (나, 승진됐어)” 순간, 눈물이 그렁~ “하느님, 감사합니다~!!” 감사 기도가 절로 나왔다. “하느님,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많이 조마조마해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로 온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요즘.. 브라질이라고 별 수 있나.. 불경기로 벌써 몇 년 동안 최악의 상황 속에 있던 브라질 경제는 엎친데 겹친격으로 바닥을 치다 못해 구렁 속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보..

가족이야기 2020.05.14

깜짝 기쁨을 안겨준 리예~^^

얼마 전, 리예... “ 엄마, 나 Concurso (경연대회) 참가 신청했어” “무슨 Concurso?” 이야기인 즉슨, Linus라는 Sandalia 회사에서 광고 포스트 경연대회를 열었다. 대학 친구가 리예에게 꼭 참가해보라며 링크 보내주었고 리예는 재미삼아 참가를 했다는 것이다. 2개 작품을 보냈다. 인스타그램에 올려 친구들에게도 보여주고~ 친구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출품~^^ 5월에 발표라고... 그리고 시간이 지났다. 리예가 거실로 나오더니 들뜬 목소리로 하는 말~ "엄마~ 아빠~ Eu fiz Primeiro Lugar (내가 1등이래~)!! 뭣이라???? 우리 리예가 1등~???? 정말~?? 와우~~~!! 하하하하하~ *룰루랄라 룰루랄라~* *흔들흔들 까닥까닥~* 우리 리예가 1등이란다~..

가족이야기 2020.05.13

행복한 자극을 안겨준 우리 꼬마들~

첫 수업, 첫 만남은 언제나 어색함이 가득~^^ 게임을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알아맞추는 학생에게 초콜렛을 주었더니 다들 난리 부르쓰~ ^^ 결국 우리 모두 함께 초콜렛 파티~ ^^ 전혀 계획에 없던 한글학교 수업을 맡게 되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개인 사정으로 그만두시게 되었고, 올해 나의 계획이 무산이 되었기에, 교장 선생님의 부탁에 딱히 못하겠다는 합당한 이유가 없어 또다시 수업을 맡게 되었다. 내가 맡은 반은, 작년에 나와 함께 했던 몇몇 학생들과 다른 반에서 올라온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나와 호흡이 맞았던 예뻐라 하는 학생들이 있어 든든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새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어떤 아이들 일지 궁금했다. 한글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개구쟁이들일까, 어떤 성격을..

펌킨의 하루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