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재능이 없는 내가 잘하는 것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오늘 아침, 어느 글을 읽다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때때로 나타나는 복잡한 심리 상태와는 달리 내가 잘하는 것과 못 하는 것은 단세포 강장동물 아메바처럼 아주 단순하게 나타난다. 내가 잘하는 것 가장 첫 번째, 잘 웃는다. 나는 아주 잘 웃는다. 정말 잘 웃는다. 웃음소리는 또 좀 크나. 미사 시간에 신부님께서 강론 말씀 중에 재밌는 이야기를 하실 때면 어김없이 한 구석에서 내 웃음소리가 메아리 되어 그 큰 성당을 가득 채운다. 신기한 것은 나는 정말 웃긴데, 나 혼자만 웃기는 모양. 그래서 내 웃음소리가 더 유독 크게 들리는 것 같다. 미사에 가면 가끔씩 지인들이 물으신다. “지난주에 미사에 안 왔어?”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