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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성사를 보다 잊어버린 죄

퇴근 후, 미사를 가기 위해 조금 일찍 나섰다. 미사 전에 고백 성사를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착하니 벌써 내 앞에 세 분이 계셨다 “이상하게 여기만 앉으면 많이 떨려...” 옆에 앉아 계시던 데레사 언니 말씀을 듣고는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위로가 느껴졌다. ^^ 조금 후, 언니가 고백실로 들어가시고 내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며 고백할 죄를 다시 잊을 새라 복습(?) 열공~^^;; 드디어 내차례. 열심히(?) 복습한대로 말씀드리면 되는 거였다. 오늘 내가 고백하고자 했던 죄는 3가지였다. 1번 2번 3번 순서에 맞추어 나의 고백 성사는 시작되었다. 1번을 고백하고는 2번으로 들어가는데, 흐미~ 2번이 도저히 생각이 안 나는게 아닌가. 하는 수 없이 2번을 건너 뛰고 3번으로 이어졌다. 등에서 땀이 ..

그분과 함께 2019.12.20

차동엽 신부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이멜함에 들어가니 카타리나 언니로부터 이멜이 와 있었다. 아침에 보내신 이멜을 오후에나 보게 된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열어보니 차동엽 신부님의 선종 소식을 알리는 이멜이었다. 차동엽 신부님...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분이시다. 내가 차동엽 신부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댄 브라운 때문이었다. 댄 브라운이 한창 ‘다빈치 코드’로 진실인양 허구를 떨고 있을 때, 다빈치 코드의 거짓을 요목조목 따져가며 댄 브라운을 '떨거지'라고 부르시며 그의 허구를 하나하나 밝혀내시며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물하신 그 책~ 얼마나 열광하면서 읽었는지, 그 후로 나는 차동엽 신부님의 팬이 되었다. 그러고 난 몇 년 후, 그라시아 수녀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무지개 원리’를 읽게 되었고, 그리고 얼마 후, 놀랍게도 차동엽..

그분과 함께 2019.11.13

일기 쓰기 방학숙제

브라질은 다음 주가 아버지 날이다. 해서 오늘 아버지께 드릴 꽃화분 카드를 만들었다. 기념으로 한 컷~!! 방학이라고 신난다고 좋아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개학이 돌아왔다. 오늘이 첫 수업이었다. 내가 학교 다녔을 때를 떠올리면 개학하는 날이 참 싫었다. 우리 친구들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오잉? 한글학교 오는 것을 기다렸다는 친구가 있어서 완전 감동~ 하지만, 그 감동의 기쁨은 찰나로 지나가고 선생님과의 수업이 기다려져서가 아니라,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였다는. 하하하~ ^^ 그래도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고 이쁜 말로 위로(?)해주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했삼. ^^ 아이들은 개학이 싫었지만, 나는 은근히 기다려졌다. 선생인 내가 첫 수업이 기다려졌던 이유는 ‘궁금함’ 때문이었다. '이 녀석들이 ..

펌킨의 하루 2019.08.04

난 맨날 꼴등이야~

“난 맨날 꼴등이야~” 하며 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ㅇㅇ. “ㅇㅇ가 맨날 꼴등이라고?” “응~ 난 축구도 꼴등이고~ 태권도두 꼴등이구~ 게임두 꼴등이구~” “우리 ㅇㅇ가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고 얼마나 멋쟁인데~” “그게 뭐가 멋쟁이야~ 하나두 아니야~” 그러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아니, 맨날 꼴등이라니.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놀랐다. ㅇㅇ는 나이는 어리지만, 우리 반에서 말도 공부도 가장 잘하는 친구 중의 한 명이다. 그런데, 스스로 맨날 꼴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니. 내가 한글 언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학교는 나이별로 반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나이지만 한국어 능력으로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눈다. 그리고 또 같은 단계 안에서, 한국어 실력 별로 또 나누어져 있다. 한 마디로 맞춤..

펌킨의 하루 201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