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브라질 한글 학교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면서...

pumpkinn 2020. 5. 15. 10:24

집에서 동영상 강의로 공부하고 있는 우리 꼬마들~ ^^

 

브라질의 한글학교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지 벌써 달이 지났다.

정부에서 사회적 격리를 실시하면서 당연히 학교도 수업이 중단되었다.

그렇게 2주를 임시 휴교로 들어갔다가 장기간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우리 대건한글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토요일에만 진행되는 한글학교라 온라인 수업을 하리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는데

교장 선생님의 지침에 따라 우리는 부랴부랴 수업 준비로 들어갔다.

실시간으로 영상 수업을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영상 녹화를 하여 수업을 대체할 것인지

여러 의견들이 오갔다.

결국, 우리 학교에서는 단계별로 선생님 재량으로 각자 수업 스타일로 준비하게 되었다.

 

2단계를 맡고 있는 나로서는 유아는 아니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리기에

Zoom으로 하는 실시간 수업보다는 수업 동영상을 만들어 보내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의 야심찬(?) 계획이 무색하게 동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수많은생각으로 머리 속이 시끄러웠다.

지난 4년을 사이버 대학에서 동영상 수업을 했던 터라 우선 그림은 그렇게 그려졌다.

그러자니 칠판도 준비해야 하겠고, 카메라도, 마이크도.. 등등 준비물도 만만찮고,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우선은 동영상 수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유튜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많은 분이 추천하는게 PPT 자료로 준비하여 동영상을 만들기였다.

그러던 , 먼저 수업 준비를 하신 어린이반 선생님의 PPT자료를 보게 되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뒤지고 다니며 PPT 자료로 동영상을 만드는 방법과

Google Classroom 사용법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올려주신 분들도 아마도 선생님이신 ...

초보들이 이해할 있도록 어쩜 그리 하나하나 클릭해가며 쉽게 설명을 해주시는지..

도움 동영상을 만들어 올려주신 여러 유튜버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고백건대, 교장 선생님이 온라인 수업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하셨을

마음이 많이 불편했었다.

하루하루 생존과 직결되는 힘겨움도 감당키 어려운 상황인데

새롭게 무언가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사실 그리 내키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의 부딪낌은 잠시~

유튜브에 올려져있는 동영상으로 하나하나 배워가는 것이 어찌나 재밌는지

하나를 배우고 나니 아이디어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그것을 사용할 있는 이런 저런 기능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재밌게 공부할 있을지 이런 저런 방법들을 배워가다보니

오히려 수업 준비를 하느라 일상의 어려움을 잊을 수가 있었다.

 

학생들이나 부모님의 반응이 어떨지 처음엔 뻘줌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우리 모두 처음이고 아무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차츰 시간이 더하면서 분명 나아질 테니 우선은 그렇게 시작을 하였다.

 

나의 우려와는 달리 우리 꼬마들이 재밌어 해주어 어찌나 고마웠는지

부모님들의 반응도 의외로 좋았고, 왜려 수고해 주신다며 고마워 하시니

고생하며 준비한 보람이 느껴졌다. *감사~*

 

 

수업 PPT 자료

 

대부분의 과제는 구글 클래스룸에 있는 과제 기능을 통해 제출이 가능하지만

쓰기 과제는 프린트를 해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도 어려운 시기에

부모님들께 너무 일을 많이 드리는 아닌가 걱정했는데

얼마나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주시는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게 응원과 지지를 받으니

학생들이 같은 영상으로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새로운 자료들을 찾게 되고

열과 성으로 준비하게 된다.

그렇게 줄줄이 사탕처럼 하나하나 이어가다보면 어느 새벽에 있고...

 

30-40분의 하루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4일의 시간을 쏟아 붇는다.

모든 것이 서툴었던 처음엔 일주일 꼬박을 쏟아부어야 했지만, 차차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어휘 부분은 정규 교재에 올려져 있는 그림이 마음에 들어

구글이나 Pixabay에서 사진이나 일러스트를 찾아 하나하나 새로 올리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색색깔로 꾸며진 자료들을 보면 그냥 혼자 흐뭇해서 좋아라 한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준비된 자료를 설명하기 위해 녹음을 때다.

아직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게 느껴져 번씩 다시 하곤 한다.

지난 달을 그렇게 보냈다.

 

수업 영상을  올릴 때면 마치 귀하게 키운 새끼를 내보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준비한 영상 수업을 아이들이 재밌다고 전해 줄때면

입가엔 커다란 함박 미소가 한껏 그려진다. ^^;;

어른인 나도 이렇게 칭찬에 기분이 좋아지는데,

하물며 우리 꼬마들은 어떨까..?

 

이번 1학기는 온라인 수업으로 하게 것이다.

지금까지는 임시 휴교로 놓친 진도를 따라 잡아야 하기에 수업 중심으로 나가고 있지만

어느 정도 진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 수업과 별개로 다른 자료들도 함께 넣어야 겠다.

 

오늘 학생 명이 쓰기 숙제를 보내왔다.

그와 함께 날아온 메시지...

선생님 보고 싶어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사랑해요

하트도 뿅뿅 날라오고~

우리 제일 어린 친구 S.

어찌나 행복했는지~

이래서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건가부다.

 

이번 토요일에 올려질 수업 자료를 오늘 모두 끝냈다.

내일 녹음을 하고 동영상으로 올리면 이번 수업 준비는 완성~!!

벌써 넘게 하고 있으니 영상 녹음이 익숙해지기도 하련만..

여전히 긴장되고 조심스럽다.

 

수업 녹음 중에 우리 써니가 짖어대면 다시 ~!!

아이구야~

내일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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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Korea에 실린 우리 브라질 대건한글학교 온라인 수업 기사 

http://study.korean.net/servlet/action.cmt.Reporte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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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Brown - It goes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