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웃음과 치유가 함께 했던 8번째 봉사자 교육 ~

pumpkinn 2016. 5. 11. 12:48



 

.. 제목을 이렇게 쓰니까..

꼭 내가 강의를 한 것 같은 분위기다~ 하하하~ ^^;;

중복의 의미를 갖는 한국어의 문제일까? 내 표현이 문제인걸까? ^^;;

시작도 전에 삼천포부터 빠지고 보는 못 말리는 펌킨탱이~ ^^;;

 

오늘 봉사자 교육의 8번째 강의가 있었다.

신부님께서 공소도 다녀와야 하시고, 이런저런 사목활동으로

중간중간 건너 뛰며 진행된 강읜데..

벌써 8번째 수업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세월의 유수함이란~

 

요즘은 정말이지 깔깔대는 나답지 않게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지 못하고 얼굴에 먹구름을 잔뜩 끼고 다녔다.

오늘도 그런 하루였다.

 

미사를 건너 뛰고 강의만 참석할까 하다가

미사의 은총을 기대하며 미사에 갔다.

마음이 어지럽고 요즘 영성체를 하지 못하니

미사에 참여는 했지만 겉도는 듯한 느낌이었다.

 

미사 후 3층 강의실로 올라가 간식으로 김밥을 맛있게 준비해주신 덕분으로

신난다고 먹고는 흡족한 마음으로 강의에 임했다.

역시, 난 먹는 거에 약해~ ^^;;

 

오늘은 전례부분의 마지막 강의로

지난 시간에 이윤제 신부님께서는 전례에 대해 궁금한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셨는데

창세기의 야곱과 에사오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셨다.

 

성경을 공부하면서 이해가 안되고 고개 갸우뚱 거려지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에사오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빌라도와 유다. 등등의 인물들

 

물론 에사오에 대한 이야기는 신부님께서 언젠가 강론 말씀 때 분명히 해주셨기 때문에

궁금증과 의문점은 이미 풀려 있었지만, 오늘 에사오에 대한 말씀을 다시 들으니

그동안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그가 이제야 빛을 보는구나 싶은 마음에

내 새끼두 아니구만 흐뭇하구 뿌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나의 장자권과 축복을 모두 훔쳐간 동생을 용서까지는 했을지 몰라도

나 같으면 내가 살고 있는 땅까지 내어주지는 못했을 것 같다.

에사오는 요셉과 함께 성서 안에서 내가 가장 인간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가장 이상적인 인간성을 가진 멋진 인물로 느껴지는 이들이다.

 

암튼, 에사오와 야곱의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시고는 질의응답 시간으로 들어갔는데

너무나도 재밌고, 많이 웃었던 시간이었다.

이런저런 질문들을 답해주시면서 어찌나 재밌게 설명을 하시던지..

깔깔대며 많이 웃었던 덕분에 내 안에 가득했던 어두움은 날아가고

대신 내 안엔 환한 빛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대체 우리는 왜 그렇게 이혼과 조당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건지~

질문이 하나 나오자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이야기들로

우리는 한참을 그렇게 짓궂게 물고 늘어졌다.

 

사실 누군가가 영성체를 할 자격이 있고 없고가 우리에게 뭐 그리 중요한 걸까?

그것은 당사자와 하느님과의 관게인 것이고, 또 현실에선 신부님께서 알아서 하실 일인데 말이다.

 

암튼, 여러가지 재밌는 질문들이 여기저기서 나왔고.

그런 가운데 살짝 눈물이 그렁 대며 치유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 있었는데

바로 주일에 관해 말씀해주실 때였다.

 

주일은 시간의 지성소 입니다

 

주일엔 더 특별하게 성령이 빵빵하게 내려지는 날이라시며..

일주일을 살면서 넘어지는 나를 주일날 주님께서 다시 일으켜주시는 날이라는 말씀.

순간~ 울컥했다~

 

어제도 넘어졌고, 오늘도 넘어졌던 나여서 그랬을까?

그 말씀 하나로 치유가 되는 느낌이었고, 오늘 이 말씀을 듣고자 이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공동체성은 내면의 문제라 하셨다.

Dilma가 저러는게 형제님 탓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말씀에 우리 모두는 박장대소했지만,

그것은 좀 더 심오한 의미를 지님을 보여주셨다.

과연, 나는 내가 너무나도 싫어하는 누군가가 잘못된 것을 내 잘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공동체에 속해있지 않다는 말씀은, 내게 공동체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

공동체는 하나라는 것.

이제야 좀 감이 잡히는 듯했다.

왜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많은 슬픈 일들, 고통들이 우리의 잘못인지를 말이다.

 

그렇게 질문은 계속 이어졌고,

오고 가는 질문과 답을 통해 전혀 감도 잡지 못했던 전례의 섬세한 부분들을 이해하고

좀 더 잘 알게 된 시간이었다.

 

오늘의 수업은 참으로 감사했다.

많은 것을 배워서가 아니라, (물론 그도 그렇지만)

구름으로 드리워져 있었던 내 마음이 완전 맑음으로 바뀌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루도비꼬와 강의 중 재밌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깔깔거리며 돌아왔다.

 

침울이 아니라 웃음으로 마무리하게 된 오늘..

기분이 좋았다.

 

그래..

웃어야지..

감사 해야지

 

내일은 밝은 웃음으로 하루를 맞이해야지.. ^^

모든 게 다 잘 될거야~ ^^

 

넘어진 나를 손 잡아 일으켜 세워주시는 주님..

그 분의 현존을 느끼는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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