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성모회 강의를 마치고...

pumpkinn 2016. 3. 20. 11:44

신 이네스 언니께서 찍어 보내주신 강의 시간..

덕분에 강의 분위기를 또 다른 관점으로 느껴볼 수가 있었다. ^^

이네스 언니 감사드려요~ ^^




드디어 강의가 끝났다~!! 

할렐루아~!! 하하하~ ^^


이미 몇 달 전에 부탁 받은 강의지만,

바짝 달려들어 준비한 것은 이번 주였다.

 

강의를 몇 번 하긴 했지만,

이렇게 준비가 어렵게 느껴졌던 강의는 처음이다.

하긴, 지금까지 해온 강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으로..

모든 것이 정립되어 있는 이론이고,

나는 그것을 잘 정리하여 잘 전달하면 되는 것이기에

물론 전문 강사가 아닌 나로서는 쉬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할 만은 했다.

 

그런데, 이번 강의는 성격이 달랐다.

부탁 받은 컨셉에 맞춰 주제를 내가 정하고 그에 맞춰서 강의를 디자인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었기에

한 마디로 끙끙 앓았다.


'끙끙 앓았다.'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하겠다고 대답은 드렸고, 감은 잡히는데, 어떻게 연결시키고 준비해야할지 막막한 느낌..

바로 그랬다.

 

인지도도 없는 나에게 강의를 부탁하신 줄리아나 언니가..

과연 나라는 사람을 알고 부탁하시는 건가 의문스럽고 걱정스러웠지만,

싫다고 해도 자꾸만 다가오는 기회들이 내겐 어떤 신호처럼 느껴졌기도 했다.

하느님이 어쩜 내게 기회를 주시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

부족하면 공부를 해서라도 임해보라는 어떤 도닥임처럼 느껴졌기에..

그래서 겁 없이 "네~ 할께요~" 대답을 드렸던 것..

 

어쨌든,

지난 몇 달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좀 더 확실한 그림으로 그려내기 위해 관련된 여러 책을 읽었고,

강의 준비는 요 며칠 바짝 달려들어 준비를 했다.

 

그러는 동안 무서운 꿈을 세 번이나 꿨다.

세 번 모두 똑 같은 내용.

나는 강의 준비를 하지도 않았는데, 바로 오늘이 강의 날이라는 무서운 꿈..-_-;;

내가 무의식 속에서 얼마나 긴장하고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코 앞으로 다가온 강의 날짜~ 

시간 내에 강의를 마쳐야 하고 해서 어제 강의 연습을 하는데, 흐름이 어찌나 딱딱하던지..

몇 번을 해도 부드럽게 넘어가지 않아 속이 상했다.

물론 이유는 알고 있었다.

나답게 하고자 했지만, 은연 중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자꾸만 힘이 들어갔던 것

 

나중에 남편이 밤에 혼자 끙끙대는 내 모습을 보고 안쓰러웠던지..

기도를 해주었다.

힘을 빼고 자기답게 할 수 있도록 편히 임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내가 무슨 몇 천명 청중 앞에서 강의를 하는 줄 알겠다~ 하하하~ ^^

아닙니다용~ ^^;;

 

암튼~ 드디어 D-Day~!! 오늘~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강의를 너무나도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빨리 끝내고 긴장 속에서 벗어나 마음 편히 쉬고 싶어서~ 하하하~

 

언제나 그렇듯이 강의를 할 때는 좀 일찍 도착한다.

오늘도 강의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강의실에 도착~

테이블과 의자를 내가 원하는 대로 정열시키고ㅡ

뒤에 있는 칠판도 강의 때 쓸 수 있도록 옆으로 갖다 놓고..

이런저런 준비를 마치고 나니 한 분 두 분 들어오시기 시작했다.



진한 아이컨텍을 보내주신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던 시간~


 

강의는 정확하게 3시 반에 시작되었다.

재밌는 것은 강의 시작이 되기 전까지는 긴장과 불안 속에 쌓이게 되지만,

일단 앞에 서게 되면 도망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이란 생각이 들어선지..

떨리기 보다는 왜려 자유로운 느낌을 갖는다는 것..

 

오늘 함께 해주셨던 분들이 너무나도 열심히 들어주시고,

아이컨텍으로 열렬한 피드백을 보내주셔서 강의를 하는 내내 즐거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조금 알고 있는 것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우리가 이 시간을 통해 함께 느꼈음 하는 주제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

그러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가 끝나고 나니 꼭 하고 싶었던 멘트가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안 한 것이 살짝 속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만족스런 강의였다.

강의 후 피드백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스스로 느끼기에 흐름이 자연스러웠다는 것 자체로

스스로 만족하는 강의였다.

 

피드백이 내게 큰 자리를 차지 하진 않는다.

왜냐면, 모두 함께 성당에서 뵙는 분들이니, 예의상으로도 좋다고 하실터~

중요한 것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아무리 다른 분들이 잘했다고 해도 본인은 안다.

강의를 말아먹었는지, 잘 해냈는지를 말이다.

 

오늘을 준비하면서 감사히 느껴졌 것은

가족들과 함께 가까이 지내는 언니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응원이었다.

강의 잘 하라며 골프가기 전 기도해 주는 루도비꼬와

엄마~ Boa Palestra~(좋은 강의 되세요~)” ^____^

집을 나설 때 뽀뽀해주며 건네주는 애리와 리예의 한 마디~


그리고, 다른 일정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지지 차원에서 참석해주신

함께 공부하는 서 아나스타시아 언니, 소피아 언니와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박 아나스타시아 언니..

너무 감사했고.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었는지 말이지..^^


특히, 서 아나스타시아 언니께서는,

나와 정반대 성향을 가지신 분으로 강의 마지막에 당신의 성향을 발표해주심으로..

오신 분들이 두 가지 반대 성향이 어떻게 다르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심으로

그 자리를 빛내주셨다. ^^


고마워요 언니~ ^^

언니가 함께 해주셔서 얼마나 든든했는지요..^^




    

좌: 뭔가 열심히 설명 중인 펌킨탱이~ 헉~그런데 난 남잔줄 알았잖아~ 흐미~^^;;

우: 꽃다발까지 선물 받았다는~ ^^;; 줄리아나 언니 준비하시느라 애쓰셨어요~ ^^


 

줄리아나 언니가 너무나도 극진하게 대해주셔서 황송하기까지 오늘,

언니들과 함께 저녁을 함께 먹으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돌아오니

거진 8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얼마나 흐뭇한 하루였는지~ ^^

그래도, 인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아고~ 어제는 정말이지 거의 죽을 뻔 했다~ 하하하하하~

인제는 공부에 전념해야지~ ^^

 

힘들긴 했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즐겼고, 또한 충만감을 느꼈던 시간~

이 귀한 기회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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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Zamfir의 Now and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