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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돌아보며...

pumpkinn 2020. 1. 15. 22:00


애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오는 날,

애리를 기다리며 공항 스타벅스에서....



2019년을 키워드로 표현해 보자면,

절절함, 처절함, 치열함, 불안감, 긴장감, 기적, 감사함, 천국, 지옥 등등으로 표현해 있겠다.

모든 것들이 뒤범벅으로 함께했던 지난 .

 

앞에 다가오는 것들을 그저 닥치는대로 부딪혔고,

내일을 계획하며 걱정하기엔 오늘의 무게에 짖눌려 그저 발끝만 보고 달렸던

그것이 어떤 모습이었던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하지 않을까

 

지난 내게 다가온 역사를 짚어보지 않고는 해를 시작하기 힘들어

새해가 시작하고도 보름이란 시간이 지난 시기지만,

정리해보고자 앞에 앉았다.





1. 매장 정리

 

25년을 해오던 매장을 정리했다.

25 안에는 브라질에서의 나의 모든 역사가 담겨있다.

행복, 기쁨, 희열, 성취감, 즐거움, 도전, 희망, 치열함이 있었고

또한, 슬픔, 고통, 힘겨움, 어려움, 두려움, 불안이 있었다.

 

내가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하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표현할 없는 많은 마음의 고통이 있었지만,

안에서 하느님이 어떻게 개입하시는지 기적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할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감사함이 가득하다.



 


2. 졸업

 

지난 4년간 기쁨과 희열속에 온갖 행복의 짜릿함을 느끼며 공부한

심리학 공부를 끝냈다.

물론, 심리학 공부라는게 어디 학교를 졸업했다고 끝나는 것일까마는

어쨌거나, 우수상을 받으며 한양사이버대학 졸업을 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숨조차 쉬기 힘들었던 시간에

삶이 내게 안겨준 축복이고 선물이었다.



 


3. 리예 졸업식

 

리예가 졸업을 했다.

건축학과라 어찌나 제출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많았는지..

새는게 일상이었던 지난 5년이었다.

그랬던 엊그제 같은데 졸업을 했다.

 

리예가 졸업하는 해에 우리가 어려워졌기에

행여나 졸업을 시키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는데.

얼마나 감사했는지...




 


4. Master 과정으로 떠난 애리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막상 날이 다가오자

마음 켠이 훵하니 구멍이 뚫린 느낌이었다.

특히나 남편의 마음이 그랬다.

여러 가지 많은 느낌들이 함께 했을 것이다..

학비를 대주고 대주고의 차원이 아니라,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었을 ...

 

일하면서 생활비와 학비를 모두 감당하는 것이 버거울텐데..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너무 해주고 있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바르셀로나에서 학기를 끝낸 애리는

인제 프랑스로 떠났다.

고마운 애리...





5. Ed Sheeran  공연

 

매장을 정리하고, 사무실 이전과 아파트 이사를 한꺼번에 해야 했던 정신 없던 그 때

가까이 지내는 언니께서 졸업 선물이라며 보내주신 Ed Sheeran 공연 초대장~

그야말로 축복처럼 다가온 선물이었다.

 

바로 앞자리라 티켓 값이 장난이 아니라, 받아야 할지 어떨지 고민이 되었지만,

언니의 마음을 알기에 감사하게 받았다.

 

그런데, 공연날이 바로 아파트 이사한지 이틀 후였다.

박스며 짐이며 그대로 쌓여있었지만, 무조건 뛰쳐나갔다.

언니와 아저씨와 함께 저녁을 먹고, 공연장으로 향하며 얼마나 두근대던지..

 

공연히 시작되자 나는 완전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오잉?

PassengerLet Her Go?

상상도 못한 Passenger가 오프닝 무대 가수로  나온거~

완전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난리 부르쓰~

언니는 그런 나를 보며 웃겨 죽는다고 웃으시고~ ^^;;


마치 내안에 쌓인 모든 고통과 마음의 부딪낌을 모두 토해듯

그렇게 나는 울부짖음과 함께 열광하며 빠져들었다~



   



몇 년 전, 엘튼 존 공연에 제임스 블런트가 오프닝 무대를 열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그때 그 순간 만큼은 내게 다가온 이 삶의 축복을 만끽했다.

 

언니, 너무 고마웠어요~

덕분에 힘든 순간이 위로 받는 느낌이었고,

또 열심히 헤쳐나가야지.. 용기를 내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언니와 아저씨께 늘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 넘치시는 새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6. 대건한글학교 시작


심리학 공부를 끝내고 내가 시작한 것은 대건한글학교 교사로서의 생활이었다.

맑고 빛나는 눈빛으로 선생인 나를 긴장하게 했던 우리 학생들

 

경험이라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우리 꼬마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학구열로 내가 많이 배우며 보냈던 시간이었다.

 

마지막 수업 ,

선생님이 보고싶을거라며 눈물자국이 묻어있는 편지를 전해주던 아이..

수업이 끝나고도 가지 못하고 꼬옥 안겨오던 우리 아이들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렸던 행복했던 시간.

참으로 귀한 경험이었다.





 

7. 역사캠프


한글학교 연합회에서 주최하고, 대건학교에서 주관한 역사캠프.

교사로서 처음으로 참가하는 행사였기에

선배 교사분들을 옆에서 도와드리는 역할만 했다.

 

참여하시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책임의식을 갖고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행사에 임하는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온전히 우리 대건학교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했기에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는 참여하신 분들만 있는 부분일 것이다.

준비 기간 동안, 우리 대건한교 선생님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탁월한 준비성에

얼마나 놀라웠는지...

 

분들과 함께하면서 많이 배웠고,

멋진 분들과 함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8. MIS <해녀, 바다의 > Mulheres do Mar 사진전


Luciano Candisani 한국 해녀 사진전엘 다녀왔다.

김현아 선생님이 주관한 한글학교 문화 활동으로 학생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깊은 울림이 있는 시간이었다.

 

가슴을 강하게 치고 들어온 해녀 할머니들의 숭고한 삶의 장면..

사진들을 통해 만난 분들의 앞에서

내가 감히 어떻게 힘들다고 말할 있을까

겉으로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무거운 바윗덩어리가 들어 앉은

무겁고 힘겨운 일상이었다.

 

사진을 감상하는 내내 스피커에서는 숨비소리 음악처럼 흘러나왔다.

숨비소리 해녀들이 숨을 내쉬는 소리라고.

그만 울컥 터져버린 눈물...

 

바닷물 속에 들어갈 때마다 죽음과 싸워야 하는 그분들의 삶을 보며

나약해졌던 영혼이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9. 브런치 시작

 

어느 문득, 그야말로 어느 문득,

눈에 브런치 들어왔고, 재미삼아 브런치 작가를 신청을 했다.

이런저런 단계를 거쳐 글을 보내고,

답이 오기까지 며칠을 기다리고,

그렇게 브런치 작가(?)’로서의 생활이 들뜸 속에 시작되었다.

 

그동안 블로그에 올렸던 리뷰를 제대로 정리해서 올리자는 생각이었는데

처음 얼마 동안은 열심히 올렸지만,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던 시기라 적응하는 시기였고

몸도 마음도 지치다 보니 집에 오면 그저 드러눕고만 싶었던 상황.

그러다보니 글을 올리지 못했다.

적어도 리뷰를 일주일에 하나씩 올리겠다는 계획은 그렇게 흐지부지 사라지고...

 

어쨌든,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나에게 짜릿한 희열을 안겨주었던 작업이었으니

나의 2019년도 역사에 당당히 올릴 있지 않을까...? ^^

.

.

 

나의 지난 2019년도의 역사는 이렇게 정리되었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면 막연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분명한 정체를 드러내며

선명하게 다가온다.

 

‘2019 떠올리면 매장을 닫아야만 했던 아픔이 크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하다보니 즐거운 일도 행복했던 사건들도 분명 함께 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적으라고 하는건가..?

적자생존하하하~

 

올해는 발끝만 바라보며 다가오는 것에 부딪히기만 것이 아니라

마음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는 그런 해가 되도록

마음을 다스리며 임해야겠다는 다짐이

조심스럽게 스멀스멀 올라온다.

.

.


오늘 내가 고른 음악은

Viva la Vida~!!


Viva la Vida 일 수 밖에 없다.

아니, 

Viva la Vida 여야 한다.


앞으로 다가올 나의 삶에 주님이 함께 하시길 간절함으로 기도드리며...

VIVA LA VIDA~!!


삶의 축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고 느껴졌던 그때...

독일 여행 중 Mahaim Arena 공연장에서

맨 앞에 앉아 데이빗 가렛의 연주를 듣던 그 때를 떠올리며...


Viva la Vida

Davida Garrett의 연주로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