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한동 대학교 이재영 교수님의 '노트쓰기' 세바시 강연을 듣고…

pumpkinn 2018. 6. 20. 02:46

재밌으면서도 핵심을 콕 찌르는 멋진 강연을 주신..

한동 대학교의 이재영 교수님~



 

시험 공부 중 궁금한 점이 있어 인터넷 검색을 하다.

모니터 옆날개로 달린 광고에 눈이 갔고..

참지를 못하고는 꾸욱누르고야 말았다.

노트쓰기 관한 세바시 유튜브 영상

 

노트쓰기메모 쓰기..

 역시 메모 쓰기는 습관처럼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때그때 생각을 적는 수준에서 끝나고

어떤 창의적인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기에

다른 분들은 어떻게 메모를 정리할까 하는 호기심이 늘 내 안에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세바시 강연~

한동대학교의 이재영 교수님의 강의였는데..

이재영 교수님은 처음 뵙는 분이지만,

어찌나 유머러스하고 구수하게 강의를 하시던지

학생들에게 참 인기 많은 교수님이시겠구나..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었다.

 

강의를 하시면서 어떻게 당신이 그렇게 노트에 생각을 정리하며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는지..

삶 속에 만난 광야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때 생각에 감정이 살짝 북받치셨는지 살짝 목소리가 떨리시는 모습을 보면서

깊이 공감이 되며 나도 덩달아 울컥해지기도 했다.

내 경험과는 그림과 색깔은 달라도 중년의 시기까지 넘어가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삶의 레슨..

그 느낌이 어떤 것인지 깊은 공감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나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

살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말씀...

순간 울컥했다.


논리적인 사고를 가지신 분에게서 인문학적 감성이 느껴지다니..

참 멋진 분이라 느껴졌다.


우선은 노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시대를 열어가고 이끌어간 천재들이 얼마나 노트광이었는지를 보여주시면서 강의는 시작되었다. 

1등은 그 시대에 적합한 사람이고

천재는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이다.


이 부분을 강의하시다가..

천재는 천 번을 봐도 재수 없는 사람이다~ 가 아닙니다~

완전 웃음 빵~ 터졌다~ 하하하하~

뭐 딱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구 말이지~까르르르륵~^^;;


어쨌든, 천재들은 자신들의 번득이는 생각을Common place book (비망록)을 미친듯이 썼다는 것..

그렇게, 시대를 열어낸 천재가 있았다면,

천재와 시대 사이엔 노트가 있었다.



 


 

남영 교수님의 태양을 멈춘 사람들에서 만난

Michael Farraday와 험플리 데이빗 교수 강연을 들으며

잠시 행복했던 남영 교수님의 과학 강의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재영 교수님의 노트 쓰기의 TIP

 

1.     노트는 정자체로 써라

생각이 푹주할수록 천천히 또박또박 써라. 그러면 생각의 풍푹이 글과 함께 동조가 일어나면서, ‘과연 이 글이 내가 쓴 게 맞는가싶을 정도의 글이 나온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다시 보기 위함이다.

è  보통 노트 정리는 깔끔하게 하는 나지만, 머리에 마구 떠오르는 생각을 적을 때는 행여라도 그 생각을 놓칠까봐 빛의 속도로 써내려가는데, 문제는 다시 읽으려 하면 알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_-;

교수님이 보여주신 뉴톤이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도스토예프스키 등의 노트를 보니 어찌나 단정하고 깔꼼하게 쓰여졌는지, 생각을 써놓은 것이 아니라 마치 써놓은 생각을 다시 정리하여 노트한 듯한 느낌마저 안겨주었다. 그제야 알았다.

내게 아주 큰 깨우침을 안겨준 Tip이었다.

 

2.     노트는 반드시 다시 보아라. 더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노트는 다시 읽기 위해 쓰는 것이다.

è  이 부분도 나를 콕 찌른 Tip이었다. 나는 열심히 생각들을 노트하고 메모하는 습관은 가지고 있지만, 다시 읽어보며 정리하는 습관은 것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 열심히 메모한 것들은 그저 그 순간의 생각을 잡은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기에 내게 어떤 유용성을 안겨주지 못했다.

앞으로는 내가 노트하고 메모한 것들을 자주 읽으며 그 글들에서 또 어떤 새로운 생각들이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지 느껴보고 싶다.

 

3.     Insperation(영감)보다 Perspiration(땀흘림)이 더 중요하다.

노트를 쓰는 것은 육체 노동이다. 우리는 이 육체 노동을 통해서 우리 안의 천재성에 나아가는 것이다.

è  이 부분도 늘 내게는 의문점이었다. 공책에 노트하거나 수첩에 메모를 하는 작업이 때론 귀찮게 느껴질 때 있었다. 아무래도 키보드로 두드리는게 편한 때문이기도 했는데, “노트를 쓰는 것은 육체 노동이다. 우리는 이 육체 노동을 통해서 우리 안의 천재성에 나아가는 것이라는 말씀에 귀가 번쩍 띄었던 것이다. 영감님보다 땀흘림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은 늘 컴퓨터냐 노트냐에 갈등바쳐하던 나의 흔들림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앞으로는 나의 땀흘림으로 나의 영감님을 불러내야지.

영감보다 땀흘림이 더 중요하다는 부분은 내 가슴을 가장 치고 들어왔던 말씀이었다.

(이재영 교수님은 Insperation 영감에 자를 붙여 영감님이라고 표현하셔서 나나 청중이나 까르르 넘어갔다)

 

4.     처음 20%를 쓰면 끝까지 쓸 확률이 높아진다.  

천재들은 노트의 처음 20%를 격정적으로 썼다. 

è  노트를 끝까지 쓰는 것은 내겐 큰 문제가 아니다. 그래도 노트이 20%격정적으로 한 번 써 봐야겠다.

 

5.     큰 노트도 좋지만, 작은 수첩이 좋다.

더 꼼꼼하게 생각을 담을 수 있다. 좁고 깊게 들어갈 수 있다.

è  완전 사이다를 마시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는 큰 노트를 선호한다. 노트한 중요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소에는 포켓 사이즈 아젠다를 들고 다닌다. 암튼, 나는 주제별이나 컨셉별로 노트를 따로 정리해서 써야 한다는 나름의 강박관념으로 노트를 산만하게 여러 권을 쓰고 있다. 앞으로는 공부용이야 따로 쓰겠지만, 생각 메모는 한군데로 써서 주제별로 인덱스를 붙여야겠다.


 


교수님이 쓴 노트들~ 와우~

눈에 보이는 아무 종이라도 붙잡고 마구마구 쓰고 싶어지는 욕망이 솟아났다는~ ^^~



이렇게, 교수님의 강의는 내가 노트쓰기나 메모쓰기를 하면서 궁금해 하던 것이나.

또는 왜 나는 잘 활용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너무 간단명료하게 풀어주셨고..

내가 강렬하게 하고 싶은 욕구까지 덤으로 불러 일으켜 주셨다.

 

이럴 때는 행동이 빠른 나..

인터넷에 들어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수첩을 주문하고 나니..

어찌나 흐뭇하고 행복하던지

 

하던 시험 공부는 잊어버리고 엉뚱하게 세바시 강연을 새벽 세시까지 들었다. -_-;;

줄줄이 사탕처럼 비슷한 테마로 이어지는 여러 강연을 골라서 들었지만..

노트쓰기 Tip에 관해서는 이재영 교수님의 강의가 내게는 가장 좋았다.

내가 원하는 컨텐츠가 그대로 녹아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우선 공책을 한 권 꺼내 들었다.

스프링이 달리지 않은 조그만 공책으로..

그곳에는 강연 느낌등을 기록하려 한다.

어떤 내용들이 쓰여질지 나도 궁금하다.

 

메모습관의 힘 신정철씨는 그렇게 노트에 먼저 메모를 하고,

그 메모한 것을 가지고 블로그에 글을 쓴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글이 더 논리적이 된다는 것.

이런저런 좋은 Tip을 여러 강사로부터 전해 듣고는..

오늘 종일 들뜨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어쨌든,

오늘 유성진 교수님의 정서장애의 이해와 치료를 끝으로

1학기 기말고사가 모두 끝났다.

홀가분한 마음~

 

인제 마지막 한 학기를 두고 있다.

열심히 노트하고 메모하는 습관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더 깊은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다.

.

.


수십 번은 올렸을 Stand by me..

나는 Playing for Change 에서 제작한 이 버젼을 가자 사랑한다.

가장 감동적인 버젼..


들을 때마다 위로가 되는 Stand by me...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숨막혔던 브라질 경기~  (0) 2018.06.23
나는 지금 Reset 중~  (0) 2018.06.21
6개월만에 도착한 선물~  (0) 2018.06.19
기분 좋은 밤~  (0) 2018.06.12
소통에 대한 단상...  (0) 201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