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6개월만에 도착한 선물~

pumpkinn 2018. 6. 19. 05:26

 

 

애리와 함꼐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되었던 여행...

'괴테와의 대화' 저 두꺼운 책까지 가져가서 사진 찍는다고 연출된 자연스런(?) 포즈를 취하다가 

그만 멋적어서 웃음이 빵 터졌던 순간이 떠오른다.. 

바덴바덴과 벨베데레 미술관도 보이고...

너무나도 행복헀던 여행이었다. 그래.. 우리 또 가자...^^



 

애리: Nossa~ 엄마~!! 이제왔어~!!

뭐가?

애리내가 엄마 생일 선물로 주문한건데, 6개월이나 걸렸어~

?

 

지난 생일날 예쁜 셜츠 선물을 받았는데  말을 하는거지..?

애리가 길다랗고 납작한 종이 상자같은 것을 갖고 와서는 빨리 뜯으라며 난리 부르쓰~

끝에 'rip here'라고 쓰여있는 부분을 잡아 당겨보란다..


잡아 당기니  납작한 종이 상자 안에서 뭐가  튀어 오르더니 

정육면체 모형이 튀어 나오고..

무슨 파티처럼 꼬깔 종이가 우수수 떨어졌다. (신기방기~)


이거이 뭐지? 가만 보니...

 정육면체에는  사진이 붙어있고...

애리와 함께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여행하며 행복했던 그때의 사진들이 붙어있다.

그 위에 쓰여있는 메세지...

 

Ommaaa<3 (엄마)

Parabéns! Nomunomu saranghe! (축하해! 너무너무 사랑해!)

Vamos viajar mais!<3 (우리 여행 또 가요!)

 

*울컥~뭉클~감동~

“자긴 좋겠다~ 남편이 부러워 한다~ ^___^

 

애리 말이..

엄마 생일  선물이랑 같이 주려고 주문한건데

이렇게 6개월이 지나서 도착했다며 깔깔 웃는다~


가시내...

온 몸으로 따스하게 올라오는 포근한 사랑

얼마나 행복한지…^^ 

 

하루하루 날선 간장감 속에 보내는 날들이건만..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하다 느껴지는 요즘이다.

남편도 나도 한 마음..

그래서 감사한 마음이 퐁퐁~ 물방울 터지듯 올라온다.

 

사랑하는 우리 애리 리예~

넘넘 고마워~

우리 애리와 리예가 엄마 딸이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삶의 축복을 마음껏 누릴 줄 아는 지혜를 가진..

애리 리예로 자라길 기도드린단다...


고마워 우리 새끼들~

넘넘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

.


딸을 품에서 떠나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노래라 그런지..

우리 애리와 리예를 떠올리면 자꾸만 이 음악이 떠오른다..

난 마마미아에 나오는 메릴 스트립처럼 그런 Dedicated mom이 아니었지만...

늘 일을 핑계로 빈자리가 더 많았던 엄마였지만..

내 나름으론 최선을 다하긴 했다고 말하고 싶다면... 

무리한 우김일이까...


얼마 안 있으면 곱게 기른 딸을 떠나 보내는 지인의 말...

"애리 리예가 시집가면, 루도비꼬씨가 많이 우실 것 같아...."


우리 애리 리예가 시집 가는 날엔...

다들 내가 아닌, 딸바보인 남편이 울거라고 한다...^^;;

나는 벌써부터 눈물 나는데...


다시 올려보는...

Slipping Through My Finger...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지금 Reset 중~  (0) 2018.06.21
한동 대학교 이재영 교수님의 '노트쓰기' 세바시 강연을 듣고…  (0) 2018.06.20
기분 좋은 밤~  (0) 2018.06.12
소통에 대한 단상...  (0) 2018.06.06
E.T. 인줄~ ^^;;  (0) 2018.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