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상담사례연구’ 마지막 차시를 듣고..

pumpkinn 2018. 6. 8. 12:27

외모에서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처럼...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그러면서도 깊이있는 강의를 주시는 박원주 교수님...


 

박원주 교수님의 상담사례연구마지막 차시를 오늘에서야 들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학기말 고사

바로 내일 모레인, 토요일 새벽 4시에 있는 학기말 고사를 앞두고,

복습을 해도 시원찮은 판에 이제야 겨우 강의를 들은 것이다.-_-;;


차분한 목소리로 모든 사례들을 이론에 맞춰 조목조목 설명해 주시는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 저렇게 수 많은 이론들이 마치 입술 위에 올려진 듯

막힘 없이 흘러나올까.. 경외심이 든다.

당연히 공부를 많이 하셨으니 교수님이 되셨겠지만, 놀라움은 여전히 남는다.

 

암튼, 시험은 코앞으로 다가왔고..

P의 기질을 가진 나는 마지막 판에 열을 내어 몰입도와 집중력이 높아지는 성향이니

괜히 공부 스타일을 바꾸자며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자며 내 모습대로 열공중이다.

성적은 언제나 내가 한 만큼 정직하게 나오는 것. (찍어서 맞춘 것 빼고~ ^^;;)

말아먹어도 하는 수 없다.

 

14차시 강의...

마지막 강의다 보니 교수님께서는 강의를 마치고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주셨는데..

부드럽게 전해주시는 조언 속에 진지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정신 병리와 상담 이론은 기본으로 내 것이 되어 있어야 하고,

계속 새로운 이론들과 사례들을 공부하여 업데이트 해야 함은 물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사례들을 접해보라는 말씀..

 

교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마음 속엔 많은 생각이 오갔다.

은퇴 후 전문 지식을 가지고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너무 막연한 목표였다는 생각이 드는게다.

 

은퇴..?

가만 보면 나는 은퇴할 생각이 없다.

일하는 시간은 좀 줄이고 싶지만, 은퇴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니 은퇴를 한 후 봉사를 하겠다는 나의 목표는 애저녁에 맞지 않는 거였다.

그걸 이제야 깨닫다니..-_-;;

 

암튼, 지난 4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처음엔 그렇게 잡았던 '먼 훗날의' 목표가 지금 여기의 현실적인 목표로 바뀌었고

그렇게 하나하나 내 앞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가다 보니

애초에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러는 가운데, 간간이 심리상담사로서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카운슬러도 아니고 심리상담사라니..덜컥 마음이 복잡해진다..

 

이 과정이 끝나면 대학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인데..

무엇 때문에 더 공부하고 싶은 것인지.. 목표가 분명하게 그려지지가 않는다.

만약 심리상담사로서 봉사를 한다면, 대체 실습 훈련은 어디서 받아야 하는건지

그 후에 더 공부를 하고 싶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깊이 고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엔, 꼭 내가 목표한 곳에 다다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다가 목적지가 보이지 않으면, 길을 잃어버렸다며 스스로 다구치며 코너로 몰아세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가다가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목적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가다보면 어느 순간 목적지에 도착하기 마련이고..

꼭 내가 생각한 그 목적지가 아닌 다른 모습이라 할지라도,

가다보면 어떤 형태로든 내가 도착하게 될 목적지는 존재한다는 것것..

 

그러니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하다보면 또 내가 알지 못했던 다른 장이 열릴지도 모르는 일

잘 해내던 잘 못 해내던,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 있는 것보단 나음은 분명한 사실 아닌가.

미리 많은 생각하지 말자.

'지금 여기'에 집중하면서 그렇게 하나하나 건너가자.

 

토요일부터 2주간 기말고사가 시작이다.

그렇게 1학기는 끝난다.

엊그제 시작한 듯한 공부가 벌써 이렇게 다 끝나간다니

세월은 그렇게 차곡차곡 흘러가고 있다.

그 안에서 허우적대지 않도록 중심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

.


장필순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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