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멍청한 펌킨탱이~

pumpkinn 2018. 5. 31. 14:08



 

이 한 밤중에 난리부르쓰를 추고는,

하도 내 자신이 한심해서 고백성사하려고 들어왔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곤 한다. -_-;;

 

한국과 브라질의 다른 시간대 때문에 한 번씩 황당한 실수를 저지를 뻔 하는데..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장장 20점이 부여되는 집단상담 과제 마감을 놓칠뻔 했다.

과제 마감은 531. 정확히는 531일 밤 1159.

 

지난 주에 대충 과제 틀을 잡아놓고는

시간을 내어 찬찬히 다듬어서 제출해야겠다는 것이 나름 나의 야무진 계획이었다.

그러는 가운에 시간은 흘렀고, 드디어 마감 날이 내일로 다가온 것이다.

 

그런데 꼭 결정적인 순간에 헷갈리는 나..

한국의 531일은 브라질의 530일이라는 사실을 살짝 잊은 게다.

더욱이 마감 시간이 밤 1159분은 브라질 시간은 아침 1159..

, 나는 내일 아침 1159분까지 제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바보같이 내일 공휴일이라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다듬어서 제출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는

느긋하게 있었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갑자기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내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하면서 급박한 상황이 인식되었고,

이 야밤에 써놓은 과제 부랴부랴 다시 읽어보며 삭제하고 덧붙이고 이리저리 다듬고 난리 부르쓰~

과제를 끝내고 나니 새벽 1시가 넘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한 듯한 느낌이다.

제출하고나니 이 내용을 삽입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하는 수 없지 뭐~ 걍 통과~!!

 

누굴 탓하랴~ 적응이 될만큼 시간도 많이 흘렀구만..

여전히 이런 실수의 끝에 서서 가슴 철렁거리는 짜릿한 긴장을 자초하곤 한다..

똑 같은 실수로 작년엔 사회과학 고전읽기시험을 놓칠 뻔 한 적도 있다.

미술의 이해와 감상 시험은 잠자다가 시간을 놓쳐 완전 죽 쑬 뻔 한 적도 있으니..

그나마 시험 끝나기 10분 전에 일어나 시험을 치르고

 

못말리는 펌킨탱이~

이 멍청함을 우짜문 좋아~

 

그래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마감 전에 과제를 제출하게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이 콩닥콩닥~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웃겨죽는댄다.

하긴 이 덩벙거림을 평생 옆에서 보아왔으니 남편에겐 뭐 놀랄 일도 아닐게다.

 

아이고 자야겠다..

내일이 공휴일이라 그나마 한 시름 놓았다..

늦게까지 푹 자야지

 

아이구야~

바부탱이 펌킨탱이~

.

.


Szentpeteri Csilla 

어쩜 이리도 매력적인지..

같은 여자지만 그녀에게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미쳐버릴 것 같은 감정의 폭풍 속에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폭풍 속의 긴장을 느꼈던 오늘 밤의 나의 느낌을..

비발디의 폭풍에 살짝 얹어보았다. ^^


Szentpeteri Csilla - Storm (Theme of Vivaldi)



<사진출처: https://brunch.co.kr/@bookfit/2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