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돈 오질로 추기경님과 함께한 브라질 카톨릭 한인 공동체 50주년 기념 미사

pumpkinn 2015. 5. 12. 12:19

브라질 카톨릭 한인 공동체 50주년 기념 미사를 드리며, 축하해주고 계시는 돈 오질로 추기경님...

뒤로 이윤제 베드로 주임 신부님과 이제 브라질에 갓 도착하신 김제동 보좌신부님이 함께 보인다.

박진규 요셉 신부님과 송지영 바올로 신부님께서든 반대쪽에 계셔서 함께 사진에 담아지질 않았다. 

 

 

2015 5 10일 일요일

어제 우리 본당에서는 의미 깊은 미사가 있었다. 카톨릭 이민으로 브라질에 들어와 신앙 공동체를 이룬지 50년의 역사를 이루었고, 그 뜻 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해 Dom Odilo 추기경님의 집전 아래 Se 주교자 성당에서 기념 미사가 있었다. 얼마나 거룩하고 감동적인 시간이었는지...

추기경님을 모시고 역사 깊고 웅장한 주교자 성당에서 미사를 드렸기에 거룩하고 감동적인미사로 느껴지는 게 아니었다. 역사 편찬 팀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어르신들께서 당신들의 신앙을 우리들에게 남겨주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어내셔야 하셨는지를 비록 글로나마 엿보며 느낄 수 있었기에 온 몸으로 느껴지는 감동이었고 울컥함이었다.

처음 입장 성가로 울려 퍼지는 아리랑은 그 울컥함에 비를 뿌려 주었고, 그 순간에 많은 분들은 그렁대는 눈물을 훔쳐내야만 했다. 한국에서는 아무런 감흥도 느낌도 없던 아리랑은 왜 외국에서 들을 때는 그렇게 싸한 통증이 느껴지게 하는지. 딱히 그리운 누군가 없어도 그리워지고, 딱히 두고온 이가 없어도 내가 온 곳으로 되돌아가야만 할 것 같은 잔인한 갈망이 이는 게다.

그렇게 아리랑에 이어진 고향의 봄의 음악 소리는 마치 멀리서 불러대는 내이름처럼 애잔한 울림이었고, 미사는 그런 가운데 화려한 예식 속에 시작되었다. 황금빛 사제 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돈 오질로 추기경님과 우리 본당의 이윤제 베드로 주임 신부님과, 박진규 요셉 신부님, 송바오로 신부님과 김제동 신부님, 그리고 쎄 주교자 성당 주임 신부님과 비서 신부님께서 제단 위에 서계시니 완전 천국의 한 장면 같은 거룩한 느낌이었다. 마치 성당 위로 아기 천사들이 날아다니는 듯하고.

미사 독서와 복음은 포어와 한국어로 진행되었고, 추기경님의 강론 말씀은 시간상 통역이 생략되었다. 하지만 주된 내용은 날이 날인만큼, 우리 브라질 김대건 성당의 50년 역사를 축하하시는 말씀이셨고, 우리 선조들의 신앙을 기억하고 우리의 신앙에 대한 교훈을 심어주셨으며, 또한 우리 한국의 고유의 문화를 잃지 말고 지키라는 당부의 말씀이 주된 내용이었다.

미사가 끝나고 선물을 드리는 예식이 있었고, 어린이들의 축하공연과 성가대의 축하곡, 그리고 한국에서 모셔온 우리 한국 성모님과 김대건 성인의 초상화를 전해드리는 축하 행사가 이어졌고, 그렇게 우리 한인 교우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안겨준 미사가 끝났다.

미사 후, Santa Terezinha 식당에서 주교님들과 신부님들을 모시고 어제 행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상임위원단, 전례단, 성가대, 구역장님들과 함께 점심 식사가 있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다들 열심히 준비하셨던 터라 감동스런 은혜 속에 미사가 끝나서 얼마나 행복해하셨는지, 여기저기 웃음 소리는 끊이지 않았고 각 테이블마다 행복한 나눔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비도 오는데 다들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오시느라 얼마나들 애를 쓰셨는지.(난 안입긴 했지만..^^;;) 그렇게 즐겁게 시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흡족하고 흐뭇해서인가? 괜히 들떠서는 싱글거리는 내 모습이 우습기만 했다. 선조들의 신앙이 더욱 빛났던 시간. 우리도 우리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바른 신앙을 물려주는 흔들리지 않은 신앙인의 뒷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신앙 이야기만 나오면 자꾸만 작아지는 내 자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만큼은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다.

 

* 사진으로 살짝 엿본 50주년 기념 미사~ ^^ 

 

Se 주교자 성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 사진진에 나온 인원 수의 여섯배 정도가 오셨다.

브라질 신자분들은 대체 이게 무슨 행사인가? 어리둥절하여 신기한듯 바라보시고..^^

 

 

강론을 하고 계시는 돈 오질로 추기경님...

추기경님께서는 원래 앉아서 하시는건지 아니면 몸이 아프셔서 그런건지..

암튼, 앉아서 강론을 주셨다.

 

성찬 예식...

 

 

 

 

어린이들의 축하 노래~

댕기머리 곱게 묶고 한복을 입은 어린 소녀들의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

 

 

 

축하 음악을 부르고 있는 성가대~

 

 

추기경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를 읽고 계시는 이윤제 베드로 본당 신부님~

포어로 읽으시는데 얼마나 차분히 잘 읽으시는지..

추기경님께서 감동하시는 느낌이었다.

돈 오질로 추기경님은 우리 한인 공동체에 대학 사랑이 각별하시다.

 

 

성작 선물을 받으시고 기뻐하하고 계시는 추기경님~ ^^

 

 

한국에서 모셔온 성모님상과 김대건 성인의 초상화를 받으러 추기경님께서 내려가신 동안 제대에 서 계시는 신부님들..

드디어 박진규 신부님과 송지영 신부님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는.. ^^;;

왼쪽으로부터, 송지영 바오로 신부님, 이번에 한인공동체 50주년 역사를 쓰신 박진규 요셉 신부님, 

예전의 브라질 본당 신부님이셨던 구자오 신부님, 그리고 그 옆의 키큰 멋진 신부님은 쎄 주교자 성당 본당신부님,

그리고 오른쪽으로 이윤제 베드로 주임신부님과, 김제동 요한 신부님이 서 계신다. 

 

 

 

50주년 축하 노래 부르고 계신다~

흔들렸지만 그냥 기록 차원에서 올렸삼~ ^^;;

내 사진 실력을 탓할까~ 카메라를 탓할까~ 하하하~ ^^;;

 

 

축하 케잌을 자르며...

왼쪽부터 이준경 총회장님, 이윤제 신부님, 돈 오질로 추기경님, 그리고 구자오 신부님~

 

 

우리 수녀님들도 추기경님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호호호~

좋아라하시는 모습이 어찌나들 이쁘시던지~ 소녀같으세요~ ^___^

 

.

.

 

You Raise Me Up~

 

오늘의 우리가 있을 수 있음은 우리 선조들께서 당신들의 신앙을 굳게 지켜내셨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신앙의 여정을 보면 이 음악처럼 잘 어울리는 곡도 없을 듯하다.

그 험한 역경 속에서도 굳게 신앙을 지켜내신 우리의 어르신들께 이 곡을 바칩니다..

 

Westlife - You Raise Me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