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김종국 바르나바 신부님께서 오셨다...

pumpkinn 2015. 7. 28. 11:46

강론 중이신 김종국 바르나바 신부님...

하나도 변하지 않으신 정정하신 모습으로 오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이번 주 미사는 브라질 본당 50주년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행사에 참석하시러 먼길을 오신 신부님께서 집전하셨다.

바로, 아름다운 우리 성당을 지으신 김 종국 바르나바 신부님.

70이 훨씬 넘으셨음에도 여전히 정정하신 신부님의 모습을 뵈니 어찌나 감사하던지

 

김 종국 바르나바 신부님은 우리 부부에게 아주 특별한 분이시다.

엄하시면서도 자상하신 사랑 많으신 시아버님 같은 분...

늘 조심스럽고 어렵지만, 신부님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런 분이셨다.

 

신부님께서 계실 때 남편이 처음 성당엘 나가기 시작했고,

그 후 얼마 뒤, 나 역시 성당엘 나가게 되었으며,

마리스텔라 수녀님 밑에서 성경공부를 하며 신앙을 배웠다.

순수하고 맑았던 마음으로 가장 열심히 신앙 생활을 했던 때가 아닌가 싶다.

 

난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브라질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조그만 가게에서 조금 넓은 가게로 이전했을 때,

신부님께서 가게 축성 미사를 주시며 해주셨던 강론 말씀을.......

 

축복과 함께 해주신 말씀...

상품만 파는 가게가 아닌, 사랑과 웃음도 함께 파는...

그래서 우리 매장에 들어오는 모든 손님들이 행복하게 돌아가는 그런 매장이 되기를 바라신다는 말씀이셨다.

 

그 말씀을 아직도 나는 분명하게 기억한다.

그러시고는 끌라우디오 빠스트로 작가의 십자가를 축하 선물로 준비하라고 수녀님께 말씀하셨다.


그 십자가는 내내 우리와 함께 했고,

우리가 여러 고통을 겪으며 성장을 하는 내내 우리를 지켜주셨더랬다.

 

가끔씩 봉성체를 다녀오시며 우리 매장이 있는 리베르다지에 들리시면,

꼭 잊지 않고 교우들 매장을 찿아 잠깐 인사를 하고 가셨는데...

키가 크신 신부님께서 장사 잘돼..?”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며 매장에 들어오시면 

우리는 하던 일을 멈추고는 종종 걸음으로 달려가 인사를 드리곤 했다.

커피라도 드시고 가시라고 말씀드리면 “아냐아냐~ 장사 많이 해” 하시며 

들어오셨던 바로 그 환한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나가시던 신부님의 모습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한다.....

 

내가 신부님을 시아버님같다고 표현한 것은..

남편이 신부님을 아버님처럼 존경하고 따랐기 때문이었다.


그때는 그저 신부님이 어려웠고 조심스러웠기에,

한번 모시고 식사를 대접해드리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속으로 존경하고 따랐더랬다.

 

그런 신부님께서 브라질에 50년 역사를 축하하시러 다니러 오신게다.

얼마나 뭉클하고 감동이었는지...




 

이번 강론 말씀은,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감회가 뭉클한 말씀이셨다.

익숙한 강의...

성전을 지으시는 동안 늘 감사하시다며 하시던 바로 그 말씀...

 

당신께서는 복이 많으신 분이신데, 그 중에 3가지 복을 가지셨다는 것.

첫째는 인복이요..

둘째는 일복이고,

셋째는 돈복이라는 것...

 

그랬기에,

좋은 신자분들이 함께 했기에 성전을 지으실 수 있으셨고,

성전을 지으시는 동안 한번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전을 지으시는 동안 세가지 기적이 일어났는데...

첫번째 기적은,

성당을 짓는 동안 온 교우가 일치되어 분열의 문제없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했음이고,

두번째 기적은,

역시나 성전을 지으시면서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지으신 것이며,

그리고 마지막 기적은,

성전이 완공될 때까지 아무런 사고도 문제도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으셨다는 것...

 

그 말씀을 들으며, 우리 모두는 함께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우리 모두 그 모든 기간 동안 함께했기에,

신부님의 말씀이 결코 과장도 거짓도 아님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미사가 끝나고 교무금을 받아야 하기에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지 못했기에,

신부님께서 식사를 마치시기를 기다려 인사를 드렸더랬다.

웃으시며 인사를 받으시는데 잘 기억을 하지 못하시는 것 같았다. ^^;;

하지만, 마음이 아프거나 섭하지는 않았다. 그 많은 신자들을 어찌 다 기억을 하실까..? ^^

 

한국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좀 더 뵐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되면, 신부님께 꼭 말씀 드리고 싶다.

신부님의 축복 기도처럼 열심히 살았고,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닌 사랑도 함께 담아서 손님들을 대했고,

많은 사랑 받으면서 성장했다고... 

신부님의 한 말씀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으며, 또한 우리 매장의 운영철학이 되었는지를..

그래서 너무 감사 드린다고 말이다.

 

주님의 축복아래 늘 건강하시길......

.

.


언제 들어도 은혜스러운 성가...

As the deer...


신부님께서 강론하시던 주일...

성가대가 특송으로 불렀던 곡이다...


As the D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