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어설픈 살인자 멕베스...

pumpkinn 2015. 4. 4. 13:20




'셰익스피어 심리학' 5차시 강의 - '맥베스'



1.

지난 차시에서는 잔인하지만 연민이 느껴지는 살인자 리차드 3세에 대해 공부했다면, 이번 차시에서는 왕위가 탐이나 던컨왕을 살해했지만, 결국 영혼을 무겁게 누르는 양심의 가책으로 폭군이 되고 결국 왕비는 미쳐서 자살하고, 자신도 죽음을 맞게되는 맥베스왕의 비극을 공부했다.


똑같이 살인을 저질렀는데,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는 양심에 걸려 불면증에 시달리고 환영을 보고 몽유병에까지 걸리며 이미 죽기도 전에 자신들의 죄값을 톡톡히 치르는 한편, 리차드 3세는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반성이나 죄를 뉘우치는 양심적인 행위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다. 두 왕의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양심의 존재와 부재로 볼 수 있겠으나 나는 여전히 그들의 성장 배경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맥베스와 무시와 멸시 속에서 생존해야 했던 리차드 3세에게서 나타나는 정반대의 행동은 우리의 삶 속에 성장과정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맥베스의 이야기는 전혀 낯설지 않다. 비록 우리가 권력을 위해 사람을 죽이지는 않으나, 자신의 개인적인 안녕과 평안을 위해 우리는 그렇게 남을 짓밟고 올라서지는 않는지... 내안에서 고개를 치켜드는 작은 악마의 목소리에 유혹당하지 않도록 매순간 깨어있는 내가 되어야 할 것이다.


2.


지금의 영국 국기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그리고 북 아일랜드 국기를 합쳐놓은 것이라는 이야기는 오늘 처음 알았다. 그렇게 통합을 원하지만 여전히 하나가 되지 못하는 그들을 보면 역사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피의 뿌리는 쉽게 섞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우리가 그렇게 일본의 치하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같은 정신일 것.


켈트 음악을 들으면 신비하고 환상적인 느낌과 함께 이상하게 슬픔이 느껴진다. 슬픔이라기 보다는 어떤 '한'같은... '침묵 속에 느껴지는 비장한 애환'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자유로운 영혼들이 억눌림 속에서 자신들의 문화와 정신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치는 비장함이 느껴지고. 어쨌든, 오늘은 세 마녀의 예언으로 자신의 삶을 고통과 피로 물들인 맥베스 왕 이야기에 그들의 음악을 올려보았다.


언젠가 영국엘 가면 꼭 스코틀랜드에 가보리라.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맥베스의 배경이 되었던 코터성을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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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tic Muzik - Prophecy

'예언'이란 제목이... 

마녀들의 예언으로 시작된 맥베스왕의 비극과 참 잘 어울려 

오늘 곡으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