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글쓰기

나의 롤 모델은...

pumpkinn 2014. 11. 6. 11:34



와우까페에 들르니,

오늘의 10분 글쓰기 주제는  

'나의 롤 모델은...'이었다.


나의 롤 모델에 대해선 참으로 할 말이 많다.

고등학생때는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의 니나였고,

결혼해서는 조앤 리였고 (그래서 우리 남편은 조앤 리를 싫어한다. ^^)

와우를 시작해서는 칼리 피오리나였고

지금은 괴테. (넘 거창한가?)

 

니나.

니나가 좋았던 이유는

그녀는 결코 자신의 삶을 변명하거나 타협하지 않았고,

자신의 주관대로 삶을 살았다.

그런 그녀의 고집스런 성격은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쯤 뒤돌아보게하는 매력으로 발산되고.

 

결코 이쁘지 않았지만 매력적이었던 니나.

어쩌면 그점이 마음에 들었던건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나도 그렇게 당당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굽히지 않는 주관이 뚜렷한 삶을 살면 

그녀처럼 매력적인 여인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나를 더 그녀에게 빠지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는 아주 오랜시간동안 나의 롤 모델이었고

어지간히 흉내를 내며 다녔더랬다.

 

조앤 리.

그녀의 드라마틱한 사랑과 그녀의 지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 당시엔 그녀가 나의 롤 모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녀의 영화같은 사랑과 로비스트로서의 화려한 삶은

내가 맞닥뜨렸던 현실 도피의 대리 만족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와우 시절의 롤 모델 칼리 피오리나.

~ 그녀는 대단했다~

감히 롤 모델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그녀.

물론 내가 그녀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은 나도 잘 안다.


그녀만큼 똑똑하지도 않고,

그녀만큼 리더십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녀만큼 성숙한 인격을 갖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그녀만큼 도전의식도 없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리 피오리나는 사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많은 용기를 안겨주었고,

좀 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내도록 했으며,

직업 현장에서 내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며,

리더라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며,

겸손하게 낮추어 배울 줄도 알아야함을 보여주었던 진정한 리더였다.

 

그녀처럼 멋지고 훌륭하진 못해도,

내가 어제의 나보다 좀 더 나은 리더가 되었다면,

그것은 그녀의 삶과 리더십이 내게 가르쳐준 배움이었다.

아직도 그녀는 나에게 있어 동경이고 존경의 대상이다.

 

지금의 나의 롤 모델은 괴테...

~ ~ 괴테처럼 노년이 되서 사랑을 하고 싶은 바램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하하하~ ^^


'괴테와의 대화'를 읽으면서 내게 다가온 괴테는 

성숙한 인격의 완전한 인간상이었다.

 

그가 강조한 고결함, 고귀함은

지금도 때때로 일상에서 맞닥뜨리게되는 치졸함과 구정물 구덩이 속에서 질퍽대지 않도록

내가 내 자신을 되찿고, 좀 더 고귀한 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하는 구원자가 되어주고 있다.

 

괴테의 모든 것을 닮고 싶고 배우고 싶다.

자신을 비판하는 이의 마음까지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그의 성숙한 인격.

죽을때까지 그와 함께했던 열정.

고귀함을 추구하는 그의 고결함.

배움에 대한 끝없는 추구.

사랑에 대한 순수.

그러한 그의 성품을 닮고 싶다.

(그의 글에 대한 재능은 감히 내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기에 통과~)

 

아마도 중년에 만난 나의 고귀한 멘토는 쉽게 바뀌지 않을 듯 싶다.


I LOVE GOE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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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 of Convenience - Homes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