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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이 내리면...

pumpkinn 2014. 11. 14. 04:23




주제: 첫 눈이 내리면..

 

첫 눈이 내리면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그것도 중학교 시절..

 

우리 학교는 점심 시간이 되면 Folk Dance 음악을 종종 틀어주곤 했었는데,

그렇게 댄스 음악이 나오면 교정에 있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곤했더랬다.

 

그당시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그런 문화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은

선생님들의 파격적인 열린 사고에서 오는 아름다운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암튼, 우리는 그렇게 교정에서 그 많은 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춤을 추곤했다.

그렇게 나의 중학교 시절은 행복하고 아름다웠다.

 

그런 행복했던 중학교 시절 중 잊을 수 없는 것은 첫 눈 오는 날이었는데,

수업을 하다가 첫 눈이 오면 우리는 수업을 하다말고 밖으로 뛰어나가

첫 눈의 설레임과 기쁨을 깔깔거리며 뛰어다니곤 했다.

 

한번은..

첫 눈이 내리자 와~ 함성을 지르며 수업 도중에 뛰쳐나간 우리~

방송반에서 댄스 뮤직을 틀어주었고

우리는 그렇게 깔깔대며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폭댄스를 추었더랬.


재밌는 것은, 

우리는 순진하게도 매해 그렇게 해주는줄 알았다. ^^

하지만 그 다음해는 달랐다.


겨울이 되면서 목메 기다리던 첫 눈이 내렸고,

때마침 최명희 선생님과의 국어 시간이었다.

다른 선생님반 학생들은 감히 나갈 생각을 못하고 눈치를 보며 맘에도 없는 수업을 하는 동안,

우늘 소녀같고 낭만적이었던 선생님은 우리와 함께 밖으로 뛰어나가 첫 눈을 맞으며

좋아라하며 뛰놀았더랬다.

다른 반 친구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껏 받으며...

 

첫 눈.

첫 눈이 오면, 그렇게 수업을 하다말고 깔깔대며 하늘을 바라며 기뻐하며 폴짝폴짝뛰던

학창 시절의 그 시간이 눈물나게 그리워지곤 한다.


아고~ 코끝이 찡~하니 눈물이 나려하네~

 

그때는 아주 작은 것 하나에도 그리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웠는데,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의 느낌을 잊어버리는 것일까?

뭐가 그리도 좋았던걸까..?

생각이 거기에 미치니 마음에 싸한 통증이 인다.

 

첫 눈...

기억 속에서만 함께하는 ...

나도 눈을 맞아봤으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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