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딸들이 안겨준 행복...

pumpkinn 2014. 5. 22. 09:44

 

나의 사랑하는 딸들 애리와 리예...^^

몇 년전 Juquehy 해변에서의 즐거웠던 한 때...

이런저런 바쁨을 핑계로 가족 여행을 떠난지 꽤 오래됐다.

애리가 떠나기전 가족 여행을 한번 가야겠다...

 

 

새벽에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났더니 거실에 불이 켜져있다.

나가보니 리예가 작업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무슨 작업이 그리도 많은지 대학에 들어가서는 밤을 새는 일이 많아졌다.

학기말 평가로 내어야할 작품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 온갖 심혈을 다 기울이고 있는 리예...

 

못봤음 모를까..

밤샘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거실에 나가 같이 앉았다.

도와줄게 없느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엄마는 가서 자란다..

속으로 자러가고 싶었지만, 가서 자랬다고 발딱 일어나기가 뭐해서 걍 앉아있는데..

엉클어져있는 철사를 풀어달랜다..^^;;

그래서 온갖 정성과 사랑을 가지고 풀어주고는 자러 들어갔다..^^;;

(엄마 맞어..? ^^;;)

 

오늘 오후...

리예에게 신나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엄마~ 9점 맞았어~!!”

~ 정말~?? 축하해~!! ^^”

“Silvio 교수님이 내 작품 전시회에 낼거라고 월요일에 가져오래..”

우아아아아~!!!! 정말~~???”

 

9점은 실비오 교수님이 1학년생에게 주는 최고 점수란다... ^^

좋은 점수를 받은 것도 신나는데...

전시회에 작품 전시라니..^___^

웬만해서는 들뜨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는 리예 목소리에 들뜸이 느껴져..

내겐 그게 더 행복했다.

 

엄마가 뭐 좀 좋으면 난리 부르쓰니..

애리도 리예도 그런 감정 표현에선 점잖은 편이다..-_-;;

(하여간에 우리집은 딸들이랑 엄마가 뒤바꼈어..^^;)

 

실비오 교수님은 리예가 속한 그룹의 지도 교수님이시다.

다른 대학은 어떤지 모르지만, 리예가 다니는 마켄지 대학에서는 그룹별로 지도 교수가 있고,

개인 작품에 대한 조언도 평가도 그 그룹 교수님으로부터 받는다.

 

지난번엔 혼자서 10점을 받아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며 부끄러워하두만...

이번엔 리예 작품이 뽑혔다.

1학년 첫 학기를 근사하게 마치고 있는 리예..

 

엄마로써 기쁜 것은,

리예가 점수를 받아서도, 작품이 뽑혀서도 아니다.

아니, 물론 그것도 한몫한다. ^^

 

하지만,

그보다 더 기쁜 것은 리예가 정말 좋아하고 잘하고 즐거워하는 전공을 제대로 찿았다는 것이

내게는 기쁨이고 행복인 것이다.

 

그렇게 신나서 집에왔는데 애리하는 말...

엄마 오늘 우리 팀이 1등했어...”

이건 또 뭔소리..?

 

이번 학기말 프레젠테이션으로 그룹 작업을 했고,

그룹 작업 평가는 지도 교수님이 아닌 대외 경제학자들이 와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었는데,

애리네 팀이 1등으로 뽑혔단다.

 

타 그룹들이 너무 멋지게 해와서 자기들은 등수 안에 들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브라질 여성의 문화적 생리 시계라는 주제로 준비했는데,

까다로운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결론 핵심 메시지가 분명했음에 높은 점수를 받은 모양이다.

나중에 교수님 말씀이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내용 전달과 핵심 메세지 전달이었다는 것.

해서 대학 신문에서 인터뷰하고 기사가 날거라는게다.^^

 

오늘은 뭔 날인겨?

애리와 리예로부터 한꺼번에 기쁜 소식을 듣고나니...

어제 오늘 받았던 극심한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행복이란 이런거겠지..

아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주고 좋은 성과를 내어주고 있으니

내가 바랄게 더 뭐가 있을까..?

 

그러고보니 어제 오늘 내가 분노하고 스트레스를 스스로 자처한 것은,

바로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알겠는게다.

딸아이들이 밝고 반듯하게 자라주고 있고,

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남편이 있는데, 뭘 욕심을 더 부리나...

 

하느님은 늘 이렇게 나를 감동으로 성찰하게 하신다.

마음 안의 분노도 화도 연기처럼 사라지고,

참으로 간사하게도 나는 지금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이 소중한 느낌을 올리고 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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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ar Akram - Take My 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