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진윤기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의 '에릭 에릭슨의 발달 심리학과 아이들' 강의를 듣고...

pumpkinn 2013. 9. 23. 03:26

 

진윤기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포근하고 다정다감하신 신부님...

인제 12월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신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이 정이들면 이별이다..

늘 익숙해지지않은 무엇. 이별...

어제 사진을 찍지 못해 처음 오셨을때 어머니회 피정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다.

 

유니컨 자유주제 마지막 축제인 강의리뷰...

강의가 없는데 어떤 강의를 듣고 강의를 써야하나 걱정을 했다.유튜브 동영상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 너무나도 기막힌 타이밍으로 오늘 진윤기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께서 강의를 주신 것이다.

단순히 신부님께서 어머니들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는 이야기만 듣고 참석했는데, 그야말로 웬떡이야? 했던 감사했던 시간..^^

간단하게 에릭 에릭슨의 발달 심리학에 관한 개념이 어떤 것인지를 서두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에릭 에릭슨 발달 성장 과정을 8단계로 나눴는데, 우리 아이들이 애기였을때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갖는지, 죄책감을 갖는지. 그리고 과정 속에 성취감을 느끼며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지, 아니면 성취주의 성향으로 결과를 내며 인정을 받으려는 아이로 자라는지를 삶 속에 예를 들어보여주셨는데, 섬뜩했다.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의 엄마였을까..? 혹시 내가 우리 애리와 리예에게 그렇게 다구치는 엄마는 아니었을까? 우리 애리와 리예가 애기였을 때 어린이었을때 조잘대는 이야기를 귀를 기울여 끝까지 잘들어주었을까..? 아니면 귀찮아 했을까? 물론 그랬을때도 있었고 안그랬을때도 있었을 것이다.

신부님의 강의 중에 내 가슴을 가장 깊이 치고 들어왔던 구절은 바로 사랑에 관한 부분이었다. 신부님 말씀처럼 우리는 우리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자식들을 키운다. 하지만 왜 우리는 그렇게 우리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데 어떤 아이는 행복을 느끼는 아이로 자라는가 하면 또 어떤 아이는 그렇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사랑의 정의가 다르다는 것이다. 돈 보스코 성인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 신부님이 에릭 에릭슨의 이론을 비러 말씀해 주신 사랑은 바로 내 의지대로 결정하는 환경을 부여받았을 때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었다.

많은 부모들이 사랑한다라는 행위에 대한 많은 착각을 하는 것을 보아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나도 내코가 석자긴 하지만, 얼마나 부모역할을 맡은 우리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그러고는 아이들과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 ‘아이들과 대화가 안된다라면 힘들어하고 속상해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그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결국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들의 잘못된 사랑 표현에서 온 것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다.

암튼, 신부님은 부드러운 어조로 우리에게 당부하셨던 것은, 침묵할 줄 아는 부모가 되어주길 바란다는 말씀이었다. 그것을 당신의 경험과 함께 들려주셨다. 학생들과 함께 일을 하시면서 결과에 상관없이 어떨때 우리 청소년들이 즐겁게 행복하게 임하고 성취감을 느끼는지, 또는 아이들이 억지로 행사에 임하고 그 멋진 결과에도 시큰둥하는지를 말이다.

결국 내가 선택하고 내가 결정하고 내가 해냈을 때 아이들은 그 성취결과가 비록 하찮은 것이라해도 깊은 행복을 느끼며, 결국은 그 경험을 통해 성장을 하고 자신을 갖게 된다는 것. ‘어른이라는 것은 좀 더 많은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할 때 그 결과를 예측 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예측은 내 안에 머물러 있어야지 그것이 좀 더 좋은 결과를 위해 간섭이나 잔소리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면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잃게되고, 또한 스스로 결정한 무언가를 하며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놓치게 되고 성취의 과정 속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게 된다는 것. 그야말로 백번 지당하고 옳은 말씀이었다.

재밌는 것은 어머니회가 있기 전에 15세 성인식을 하는 학생들과의 마지막 강의가 있었는데, 강의 주제는 성공하는 청소년들의 7가지 습관이지만, 그 모든 것은 결국 좋은 습관을 통해 내가 내 삶을 주도하고 내가 선택한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을 지고,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내가 되고 그 행복을 나를 넘어서 가족과 이웃으로 퍼져나가게 하자는 것 아닌가. 신부님 강의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아무리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해도 엄마 아빠가 눈, , , 귀 꼭꼭 막고 들어주지 않고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좌절감을 느끼게 될까 하는 안타까움이 일었다.

안타까움이 든다는 것은 은연중에 난 우리 아이들 이야기 잘 듣고 있어요라는 제스쳐일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나 잘하세요~!!”라는 화살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어떠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과 전혀 모르고 있음은 다르다. 나를 비롯해 우리 모두 한번쯤 멈춰서서 성찰을 하고 내 자신을 들여다보고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며 어떻 짚어봐야하는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한가지 재밌는 것은, 8가지 발달 단계과 자라는 과정뿐만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서 반복되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어떠한 단계를 거치지 않고 성장했다면,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나이와 관계없이 그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것. 그래서 때로는 나이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는 내 귀를 솔깃하게 했다. 나이가 들어도 내가 거쳐야 할 과정은 거쳐야 함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상이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로 대체되었기 때문. 가끔씩 나이가 50인 지금도 어린애 같은 행동을 할 때가 있는데, 어쩌면 나는 그 발달 단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에 지금에서 거쳐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또한 한국인의 후세로소 브라질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도 언급하셨는데, 아마도 외국에 사는 우리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일게다. 우리 애리와 리예도 거쳤던 부분이고. 특히 애리같은 경우는 엘에이에서 태어나 서류상 미국인이고 한국인 부모를 두었고 브라질에서 생활을 함으로 처음엔 서류에 어느나라 사람으로 적어야 하는지조차도 헷갈려했던 시기가 있었다.

하긴, 이민 1.5세로서 내가 한국 여행에서 느꼈던 불분명한 정체성을 떠올리고보면 아이들이 느끼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그 정도가 더 진지한 테마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어느 나라 말도 완벽하게 하지 못하면서 당연히 편하게 느꼈어야 할 그리운 내나라 한국에서 느꼈던 이방인같은 느낌. 그것은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외로움보다 더 지독한 것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살기보다 브라질에서 사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묻힐 곳은 낯선 한국이 아닌 정든 브라질...

 

마치며...

진신부님의 강의는 아주 꿀맛같았다. 당신이 지난 3년동안 우리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시면서 느끼시고 배우신 부분들을. 에릭 에릭슨의 발달 심리학과 접목하여 강의를 해주셨는데,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나였기에 강의가 재밌었다기 보다는, 학생들과 함께하시면서 느끼신 진솔된 감정들을 깔때기 없이 보여주심에 느껴졌던 진정성이 살아있는 강의가 되었고, 우리 모두는 한마디라도 놓칠새라 그렇게 몰입을 하게 했던 것 같다.

정말 너무나도 흥미롭고 신기했던 것은, 집으로 돌아와 황창연 신부님의 강의 동영상을 들었는데, 주제가 같은 테마여서 놀라웠다는 것이다. 어쩌면 삶이 내게 주는 메세지였는지도 모르겠다. 삶의 우연성. 삶의 반복성. 수잔 제퍼스가 말했던 것 처럼 내가 배울때까지 반복되어지는 삶의 레슨. 그래. 바로 그런거였는지도 모른다.

아주 행복한 하루였다. 학생들 강의도 즐거웠고, 어머니회를 통한 진윤기 신부님 강의도 행복했고, 강의 후 부랴부랴 달려간 우리 회사 회계사인 로사나의 결혼식도 아름다웠고, 결혼식 후 만난 루도비꼬 친구들과의 부부 모임도 행복했고, 돌아와 들었던 황창연 신부님의 강의는 아름다운 하루 마무리가 되어주었다.

하루 동안에 참 여러가지 한 것 같은 하루였다.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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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의 Viva la Vida 처럼 많은 음악인에게 사랑을 받은 곡도 드물 것 같다...

 

프로에게도 아마츄어에게도 수많은 버젼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고 있으니 말이다...

Viva La Vida 처럼 또한 내 안에 꿈틀거리는 감정을 밖으로 폭발시켜주는 음악 또한 드물다...

들을때마다 내 눈엔 눈물이 고이고 기쁨인지 환희인지 쏟아져 내리는 눈물의 의미를 알길이 없다...

 

 

어제 결혼식이 끝나고 마지막 신랑 신부가 퇴장하는 음악은...

멘델스존이나 바그너의 결혼 행진곡이 아니라, 바로 Coldplay의 Viva la Vida 였다~ 와우~!!

 

 

내가 들었던 커버 버젼중 가장 멋진 연주...

(특히 2:02 부터는 3:23부터는 완전 절정의 극치를 이룬다~ 증말 미치겠다~)

 

 

매력적인 데이빗 가렛의 연주로 들어본다..

(데이빗이 매력적이라는건지, 연주가 멋지다는 건지..^^;;)

 

 

Please VOLUME UP~!! ^^

Viva la Vida - David Gar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