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한번씩 이렇게 미칠때가...

pumpkinn 2011. 7. 28. 11:25

 

 

나는 한국 드라마는 잘 안본다.. 아니 못 본다..

볼 시간도 없고, 그닥 관심도 가지 않고...

그 아까운 시간에 책이라도 몇 페이지 더 읽지..하는 마음인건데..

가끔씩 그 마음이 어디론가 숨어버릴 때가 있다.. 지난 요 며칠처럼...

 

우리 애리가 시티 헌터가 너무 재밌다며...

공부하다 쉬는 시간에 에피소드 하나씩 보곤했는데...

넘 재밌다며 주인공인 이민호라는 아이가 넘 멋지다는 것이다...

그런가부다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첫 회를 보지 않았다며 궁금하다고 유뷰브에서 드라마를 뽑는 애리...

그날 나는 조금 지쳐있었고...

'걍 쉬는 김에 같이 보지..'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임했는데...

그 후로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

 

스토리도 독특하고...

이야기 전개도 탄탄하고...

연기도 좋고...

음악도 좋고...

 

특히, 이 윤성, 김나나, 김 영주를 둘러싼 얽힌 사연과 그들의 운명...

그 스토리 전개 과정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식상하지 않고 당당하고 다이나믹한 템포가 눈을 떼게 만들 수 없는 것이다...

 

김 나나와 이윤성의 당당한듯 처절하면서도 미칠것 같은 사랑이..

보는 나까지 미치게 하는 것....

 

김 영주 검사의 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정직함과 그 따뜻한 인간성이란...

그 모든 것을 다 보고 받아주면 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진세희는 또 어떻고...

대통령과 이경희의 가슴 아픈 사랑...

이진표의 불타는 복수...

그 모든 것이 나를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몇 년 전...

큰형님이 넘 재밌다며 동서가 넘 좋아할거라며.. (명랑소녀)

꼭 한편만 보고 가라며 굳이 싫다는 나를 반 강제로 데려가는 바람에 형님 댁에 갔다가..

(그당시 우리는 위아래층에 살았다..)

정작 함께 보자며 꼬셨던 큰 형님은 주무시고...

싫가도 안보겠다던 나는 밤을 꼬박 새고...-_-;;

 

끝까지 다 보고나니 이미 해는 하늘에 올라있었다...

얼마나 허망하고 후회스러웠는지..

나는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집에 올라가 샤워를 하고 가게로 곧장 나갔던...

웃지 못할 기억이 있다...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은 절제가 안된다...

그게 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아예 시작을 않는 것...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한국 드라마를 보지 않는 것이다...

그냥 한 편으로 끝나는 영화라면 몰라도....

 

그냥 뭐 대단할까..싶은 마음에 눈길 한번 준 것이...

나의 허점을 뚫고 들어와 또 이렇게 밤을 꼬박 새우게 한 것....

 

오늘도 일하는 내내 그들의 아픔과 사랑과 얽힘에...

나까지 우울해지고 슬퍼져서 집중이 잘 안되었다...

 

한번 그렇게 빠지면...

내 머리속은 온통 그 생각 뿐이고...

일상에서뿐만이 아니라 꿈 속에서도 헤맨다...

 

드라마 OST 도 넘 좋고..

특히..김 보경의 Suddenly...

 

이렇게 내가 죽을 것만 같은데...

이젠 그대가 내게 올 수 없나요...

 

애절한 부분마다 나오는 것이...

나를 아주 미치게 한다...이제 마지막 한 회만 남았다...


히유....

씨티 헌터 끝나면 무슨 낙으로 살까...

당분간 씨티헌터 앓이를 할 것 같아...

 

에고...

내가 미쳤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