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조수미 공연을 다녀와서..

pumpkinn 2009. 9. 17. 08:21

 

Estacao Julio Prestes / Sala Sao Paulo por Carlos Alkmin.

Estação Julio Prestes / Sala São Paulo 외경.. 특히 밤에는 아주 운치있고 아름답다..

 

 

2009 9 14일 월요일 밤 9..

 

지난 월요일 조수미의 공연이 있었다.

 

티켓..

 

지지난 주일 날..

갑자기 성당 재정 사무실이 분주해졌다.

조 수미 공연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티켓이 다 팔렸을지도 모른다는 단 하루의 공연

 

나는 결코 그녀의 왕팬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워낙 유명한 성악가고.. 많은 사랑을 받는 분이라..

내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공연을 보고 싶다는.. 정말 말 그대로 오로지 그냥 한번 보구 싶다라는..

제임스 블런트 공연을 갈 때 내가 느꼈던 들뜸과 설렘이 전혀 가미되지 않은 기분으로 티켓을 구한 것..

 

공연 날

 

가까이 지내는 동생 스텔라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 집에서 저녁을 먹고 함께 가자는 것.. 에구 이뽀라~ ^^

당근 오케이~!! ^^

 

나는 가게에서 조금 일찍 나와..

집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그래봐야 나야 케쥬얼 차림이지만... ^^;;

그래두 그날은 파란색 청바지는 살짝 제쳐두고.. 까만 진바지로 입고..^^;;

까만 폴라와 까만 가죽 쟈켓을 걸치고 갔다.. (무슨 로커 분위기..큭큭~ ^^;;)

 

포도 한상자를 사들고 스텔라 집에 도착...

스텔라가 맛있게 준비해준 저녁을 냠냠 맛있게 먹고...

스텔라 남편과 함께..우리는 시간이 되어 공연장으로 출발했다..

 

공연장에서..

 

공연 장소는 Sala São Paulo..

나는 그곳을 늘 지나다니면서도 한번도 가보질 않았는데..

아주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너무나도 아름다운 극장이었다..

 

티켓에 적힌 번호를 보며 우리 자리를 찾으니.... 별루 맘에 안들었다...

VIP 석을 샀는데도 무대에서 17번째 줄...

난 안경을 써도 잘 안보이기에.. 살짝 실망 스러웠지만.. (실은 무지 속상했다..-_-;;)

 

암튼.. 우리 자리를 찾아 앉고 조금 있으니..

마치 아더왕이 등장하는 듯한 팡파레 소리와 함께 정확한 시간에 공연은 시작되었고...^^

불이 점차적으로 꺼지면서.. 조명이 무대위로 모아지고...

 

 

                                           Sala São Paulo 내부

 

 

드뎌 공연은 시작되고....

 

조 수미를 초빙한 암센터 TUCCA에 활동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고 시작된 공연..

황금색의 드레스를 입고 나온 조수미는 그야말로 한 마리의 아름다운 나비 같았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크게 뜨고 온 정신을 집중하려 했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그녀는 너무 멀어서 가물가물해 보이고..

그거에 신경쓰다보니.. 노래도 잘 들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엎친데 겹친 격으로..

앞 자리에 앉은 두 브라질 여성들.. 조 수미의 고음처리가 나올때마다..

한마디씩 거들며 떠들어.. 정말 돌아가시고 싶었다.

그런 ㅁ ㅜ ㅅ ㅜ ㅣ ㅎ ㅏ ㄴ 아지메덜이 다있나..-_-;;

중간 중간 눈치를 주었지만 그때 뿐.. 또 시작이다..

정말 돌아가실뻔 했다..

 

나는 공연을 볼 때 늘 VIP 자석을 선호하는 이유가..

귀로도 듣지만, 나는 눈으로도 듣는다...

그래서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지 않으면 나의 온 감성을 집중하지 못하고..

그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온전히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것....

내가 직접 가서 살걸..’ 아쉬움이 드는 순간..

 

아무리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공연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렇게 내 감성이 분산되는 것을 막기가 힘들었다..

 

드디어 Intervalo...

 

중간  Intervalo 시간에..

밖에 나가서 우리 와우 팀원인 소피아 언니와 아나스타시아 언니를 만났다..

언니들은 바로 세번째 자리에 앉으셔서 그녀의 표정까지도 다 읽을 수 있어서..

감동이 이만저만 아녔다는 말씀에.. ~ 정말 울고 싶어졌다..

표두 나보다 더 늦게 사셨는데.. 글케 좋은 자리에...

 

혹시나..하고.. 소피아 언니께 물어보니..

앞에 자리가 두개 비어 있다는 것이다.. (심봤다~!! ^^;;)

물론 스타일 구기는 행동인줄은 알지만..

어차피 그 두자리는 주인이 없는 것이고..

앞에 빈자리가 있음 조수미도 김 빠질거고..(스스로 위로를^^;;)

나역시 저 뒤에서 그렇게 공연에 집중을 못하고 있으니..

오늘만 스타일 구기자~!! 하고 그 앞자리에 가서 앉았다..

그야말루 맨 앞자리...

 

~ 감동의 순간~ ^^;;

 

드뎌 2부가 시작되고..

황금빛 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보면서..

그녀의 정열적인 모습을 볼 때 빨간색 드레스도 어울릴 것 같은데하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들어오는 그녀는 불타는 밝은 빨강의 카르멘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었던 것..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녀였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보니.. 그녀의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를 모두 함께 느낄 수가 있어..

그야말로 감동속에 허우적댔다...

 

그녀는 그 예쁜 빨간 드레스를 입고 나와서는..

그녀 특유의 애교섞인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

드레스의 지퍼가 망가져서 핀으로 꽂았다며..

내 뒷 모습 보시면 안돼요하고 애교스럽게 말하는 모습이..얼마나 예쁘던지..~ ^^

관객들은 배꼽을 잡고 큰 소리로 웃었다..^^

중간중간 무대에서 들어갈때도 뒷걸음치며 개구지면서도 애교스럽게 들어가는 그녀..

우리는 그때마다 깔깔대었다.. (또 내 웃음 소리가 좀 큰가..어흑~ ^^;;)

 

또한, 길고 길게 이어지는 노래를 끝내면서.. “아이~” 하고..

신음 소리를 내는 그녀의 윗트란…^^

우린 또 한차례 그렇게 깔깔대며 뒤로 넘어졌다..^^

역시 최고의 자리에 서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그런 무대의 여유로움이 아닌가 싶었다..

 

2부 첫 노래를 들으면서부터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끝나는 순간까지 멈추질 않았다..

얼마나 벅찬 감동이었는지..

 

역시 가까이 앉아 그녀와 호흡을 같이하며 보는 공연은..

감동차원에서 정말 달라도 너무나도 달랐다..

 

앵콜이 수없이 터지고..

브라질 노래를 부를때의 브라질 사람들의 환호란~ ^^

마지막으로 그녀가 직접 피아노에 앉아 피아노를 치며 한국 노래를 부를때는..

정말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이라면 결코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정말 멋지고도 멋진.. 환상의 무대였다..

 

그렇게 조수미의 열정적인 공연을 보고나니..

왜 내가 기운이 다 빠지는 건지.. 내가 노래 부른것두 아닌데..^^;;

 

정말 그녀가 왜 세계적인 소프라노인지..

왜 그 많은 세계인들이 그녀에게 그토록 열광하는지..

그제야 알겠더랬다..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그녀의 애교 섞인 매혹적인 눈 웃음하며..

그녀의 열정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섹쉬한 포즈..

그리고 세계적인 성악가답게.. 그녀의 무대위의 여유로운 세련된 매너란...

우앙~ 정말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 조그만 체구에서 어디서 그리도 깊고 깊은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가 나오는지..

그녀의 열정적인 무대를 보면서.. 우리는 열광했다..

열광할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그녀...

그녀가 지금의 이 화려한 무대 위에 있기까지.. 그녀가 얼마나 피나는 훈련과 노력을 했음은..

우리 모두는 잘 안다.. (그녀만큼은 아녀도..)

우리가 모르는 수없이 많은 고통을 딛고.. 지금의 이 자리에 선거겠지..

그래서 그 아름다움이 더 빛을 발하는 거겠지..

 

나와 같은 나이..

물론 세계적인 소프라노와 나를 비교하려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그녀를 보면서..

내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며.. 내게 주어진 삶에 나 역시도 최선을 다하며..살아야한다는..

그런 아름다운 자극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공연이 끝나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그게 살짝 아쉬웠지만..

그렇게 시큰둥한 마음으로 공연엘 갔던..

그녀의 팬이 아녔던 나는..

그렇게 단 한 두시간의 공연으로.. 그녀의 팬이 되어 돌아왔다..^^

다음 번 공연은 꼭 내가 직접가서 티켓을 구하리라라는..

엉뚱한 다짐을 하면서...^^;;

 

그녀의 다음 공연이 있기까지.. 기다림이 길 것 같다..

또 하나의 기다림..

행복한 기다림이다..

 

.

.

 

그녀가 부른 노래 중 구노의 세레나데 Quand tu Chantes ..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곡..

 

구노의 세레나데를 올리고 싶었으나...

동영상으로만 올려져있어... 배경음악으로 깔 수가 없어..

앨범 Missing you 콜렉션으로 바꿔 올린다..

 

 

 

 

Sumi Jo, soprano
Neues Rheinisches Kammerorchester Koln
David Firman, cond

01. Bred Dina Vida Vingar (당신의 넓은 날개를 펴고)
Swedish Hymn - strings, solo cello, horn, piano, tubular bells
02. Pote Tin Kyriaki (피래우스의 아이들) - English Title: Never on Sunday
Manos Hadjidakis - piano, trumpet, cello, percussions
03. Dona Dona, Dos Kelbl (도나 도나)
Shalom Secunda - clarinet, guitar, double bass
04. Cossack Lullaby (코사크 자장가)
Russian Folk Song - strings, flute, oboe, bassoon,harp, percussions
05. Cielito Lindo (아름다운 하늘)
Mexican Folk Song - strings, piano
06. Je Te Veux (당신을 원해요)
Erik Satie - violin 1 & 2, viola, cello, double bass, clarinet, harp, celesta, percussions
07. Ich Liebe Dich (너를 사랑해) Dana Winner - David Firman: piano solo
08. Beautiful Dreamer (꿈길에서) Stephen Foster - strings, clarinet, oboe, piano, guitar, percussions
09. Besame Mucho (뜨겁게 키스해주세요) - Consuelo Velazaquez Alesandro Safina: crossover tenor - violin, cello, double bass, flute, clarinet, bassoon, piano, harp, percussions
10. Non Ti Scordar Di Me (나를 잊지 말아요) - Ernesto De Curtis Alesandro Safina: crossover tenor - strings, flute, clarinet, oboe, bassoon, horn, harp, timpani
11. Sous Le Ciel De Paris (파리의 하늘 아래)Hubert Giraud - strings, trumpet, piano, guitar, accordion, percussions, drum
12. Home, Sweet Home (즐거운 나의 )
Henry Rowley Bishop - Strings, flute, oboe, clarinet, bassoon, horn, piano, harp, percussions
13. Por Una Cabeza (간발의 차이)
Carlos Gardel - strings, piano, guitar, accordion, percussions
14. Que Sera, Sera ( 세라, 세라)
Jay Livingston - strings, clarinet, piano, harp, percussions
15. Varsøg (봄을 기다리며)
Norwegian Folk Song - strings, harp, accordion, percussions
16. 엄마야 누나야
안성현, 김소월 - David Firman: piano solo, Eun A Noh: hae-gum solo, percu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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