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차 한잔에 가을을 타서..

pumpkinn 2009. 10. 10. 06:37

 

 

 

한잔에가을을타서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은은함이어도 좋고

갈색빛 물든

쓸쓸한 빛깔이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철들어 깊은 가을을

함께 바라볼 있는

가슴 속에 풍경화 하나 그리고 싶다.

 

잔에

가을을 타서 마실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맑은 아픔이 흐르는

잊혀진 시냇물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 추억의 그림자 밟으며

함께 낙엽을 주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떨어지는 낙엽 위에

그리움의 낙서를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그리하여 맑게

영혼의 그림자 씻어

쓸쓸한 뒷모습을 씻어

투명한 가을하늘에

밝은 코스모스 자락 피우고 싶다..

 

*

 

오늘 내가 깊이 사랑하는 분께서 보내주신 이멜에..

함께 담겨있던 시였다..

 

구절구절..

마치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먹먹하기까지 했다..

 

정작.. 가을이 곳은 한국인데..

내가 가을을 타는건지..

나도 모르겠다..

 

*

 

그러게..

사랑하는 사람 아니어도..

떨어지는 낙엽 위에

그리움의 낙서를 있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내 영혼의 그림자 씻어..

그 쓸쓸한 뒷모습을 씻어..

커피에 타 마시고 싶은..

 

그렇게..

그냥..그렇게..

커피잔을 사이에 놓고...

오랜시간 앉아 그리움 가득한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있었음 좋겠.

 

오늘 브라질은 마치 눈이 올듯한 날씨다..

 

비라도 와주었으면...

 

 

 

 

First of May- Bee G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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