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이야기

[음악&이야기 7]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그리고 여고 시절...

pumpkinn 2010. 4. 16. 08:55


       
 

그레이스님께 내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이 곡을 들려드리려고 찿다가...

언제나 그렇듯이...

난 또 그렇게 기억 속으로 빠져 들었다...

 

이곡을 처음 들었을때가...고등학교때였다...

 2때 였던것 같다...

팝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오빠로 인해...

나 역시도 자연스럽게 팝에 빠져들었던 그때...

처음 이곡을 들었을때의 전율을 잊을수가 없다...

 

호소력 짙은 데미스 루쏘의 음성과...

암울한 회색빛의 곡 분위기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기의 나를.,..

거의 미치게 했다...

말 그대로...'미치게 했더랬다..'

 

행여..라디오에서 이 곡이 나올라치면...

내가 그 음악 분위기속에 온전히...온전히 빠져 들을수 있도록...

제발 DJ가 멘트를 하지 말아주기를...얼마나 조마조마하며 들었더랬나...

 

이곡이 끝날때마다 Replay를 하는게 싫어..

카셋 테이프 하나를 이 곡으로 꽉 채우고는...

얼마나 신나했었는지...

 

빼놓을 수 없는 추억 하나...

 

우리 학교 바로 옆에...

'미소의 집'이라는 분식집이 있었는데...

여학교 옆의 분식집이라 '남학생 금지'였던... (우리 시대엔 그랬다..^^)

나름 아주 분위기있는 분식집였다...

 

거기엔 그당시 유행였던...DJ Box가 있어...

신청곡을 틀어주곤 했었는데...

보충 수업 시작하기 전...친구들과 라면을 먹기위해 그곳엘 가면...

나는 언제나 이 음악을 신청을 하곤 했었는데...

그렇게 매일매일을 마치 그 지옥같은 보충 수업을 맞기 위한 의식처럼 치루어졌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당시...'과외'가 법적으로 금되고...

학교에선 대학 진학율을 이유로...

학생들을 새벽부터 정상 수업이 끝나고 난 후 밤 10시까지...

'보충학습'이라는 명목으로 잡아 놓던 시절이었다...

 

어쨌거나...매일매일을..그렇게 이음악을 신청하던 어느 날...

여느때처럼 우리는 그 곳엘 갔고.. 라면을 시켰고...(떡라면은 비싸서 못먹고..^^;;)

음악을 신청하려고 하는데...이 음악이 흘러나왔다...

내가 신청을 하기도 전에...

 

꺼이꺼이~

거의 기절할 것 같은 순간~

온 몸이 마비되는 순간~

 

그때의 감격은...말로 표현할수 없는...

눈물이 마구 흐르는 벅찬 감동였다...

우리 모두는 말을 잃고 두근대며 그렇게 이 음악을 들었다...

 

늘 같은 시간...같은 음악을 신청하는...학생들..에 대한...

섬세한 배려...

우리는 작은 배려하나에도 얼마나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되는지...

우리는 얼마나 감사했더랬는지...

 

이 음악을 들으면...

다른 많은 느낌들 속에.. 이 추억이 항상 함께 떠오르곤 한다...

 

참으로 좋았던 시절..

좋았지만 좋은 줄 모르며 그렇게 떼지어 다니던 시절...

" ........ "

 

.

.

 

지금은 그렇게도 가고 싶어 목메는 한국...

그때는 그렇게도 싫었더랬다...

마치 나의 온 몸이 밧줄에 묶여져있는듯한...

답답함을 느끼며...

'언젠가..꼭 외국에 나가리라...' 노래를 불렀었다...

 

자유가 뭔지도 몰랐을 그 나이에...

난 무엇때문에 그렇게 자유롭고 싶단 느낌에 사로잡혀 있었을까...

어쨌든 난 바램대로 외국에 나왔고...

그 화산폭발 같은 갈망이...

그렇게도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외국생활을 잘 이겨낼수 있게한...

에너지가 되었던것 같다...

 

음악은...

절대로..음악으로만 끝나지 않는것...

그안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들이 함께 묻혀있다...

 

회색빛 하늘....

싸늘한 바람...

앙상한 나뭇 가지...

그리고...

처절한 외로움...

사무치는 그리움....

나의 첫 외국 생활을 표현하는 단어들...

 

그래서..그때를 기억하면...

코가 찡하다...

'잘해냈구나.....잘 견뎌냈구나...'

스스로 다독거리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때의 그 느낌이 그 느낌 그대로 내 안에 살아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데미스 루쏘의 애절한 듯 신음소리처럼 흐느껴져 나오는 허스키 보이스와...

음악 분위기와 이처럼 잘 어울릴 수가 있을까...

이 노래는 데미스 루쏘만이 소화 시킬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노래다...

 

오늘처럼 찬 바람 부는 회색 하늘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노래...

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함께 하는 노래...

Aphrodite’s ChildSpring, Summer, Winter, and Fall을 오늘의 음악으로 골라봤다... 

 

Aphrodite's Child의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Aphrodite's Child...

 

희랍 신화에 나오는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자식들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아프로디테스 챠일드는 Demis RoussosVangels가 주축이 되어 그리스에서 결성된 그룹이다. 대학때의 몇몇 친구들끼리 모여 실은 Jazz를 연주하고 싶어 만들어진 그룹이었는데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리라고 생각을 못했다는 반젤리스의 고백은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당시 그리이스의 많은 예술가들이 쿠데타로 인해 그리이스를 떠나게 되는데, 이들도 역시 무명 아마츄어 밴드로 온갖 악재로 이어진 갖은 고생을 하며 여러나라를 떠돌아 다니다 프랑스로 흘러 들어가게 되고, 파리로 거처를 옮기게 된 그들은 국제적인 운송 파업과 학생 폭동의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그들은 프랑스의 Phillps Record A&R 간부인 Pierre Seberro가 이들의 Demo Tape을 듣고 가능성을 확신하여 즉각 음반계약을 제안하면서 길고 긴 아마츄어 밴드생활을 벗어나게 된다. 이때 Vangelis고전 음악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여신 Aphrodite를 떠올리면서 자신들은 그 이후의 음악을 추구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After Aphrodite , Aphrodite’s Child라는 이름으로 팀명을 갖게 된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반젤리스(Vangelis) 4세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6살 때에는 본인이 작곡한 곡으로 연주회를 가질 정도로 천재적인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본명은 에반젤로스 오디세이 파파타나시우 (Evangelos Odyssey Papathanassiou) 1943년생이다.

 

60년대 후반 그리스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을 피해 프랑스의 파리로 이주하여 전자악기를 통한 음악과 사운드의 극대화에 관심을 가졌다. 이 때 그는 이집트 태생인 보컬리스트 데미스 루소스(Demis Roussos)와 드러머 루카스 시데라스(Lucas Sideras)와 함께 유명한 그룹-특히 우리나라에선 더욱 유명한- 아프로디테스 차일드(Aphrodite''s Child) 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대중음악 신에서 활동한다. 이 그룹은 아직도 우리에게 사랑받고 있는 파헬벨의 캐논을 변주한 ''Rain and Tears''를 녹음했고 이 싱글은 이들에게 큰 상업적인 성공을 가져다 준다.

 

이들은 ''Rain and Tears''가 들어있는 데뷔 앨범 [End of the world] 68년에 발표하고 69, 72년에 각각 [It''s five o''clock] [666] 등 총 3장의 앨범을 발표한다. 이들 3장의 앨범은 모두 유럽 차트에서 큰 성공을 거뒀으나 반젤리스의 너무나 강한 음악적 성향이 팀의 분열을 가져왔고 데미스 루소스(Demis Roussos)와 반젤리스(Vangelis)의 각각의 솔로 활동으로 팀은 73년 공식적으로 해산을 선언한다.


사실 내가 너무나도 놀라웠던 사실은 그 유명한 신서싸이저 아티스트인 반젤리스가 바로 아프로디테스 챠일의 일원이었고, 그가 주축이 되어 이 전설적인 그룹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금껏 그리이스인이라고 알고 있었던 데미스 루쏘가 이집트인이란 사실도 내게는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그가 이집트인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그냥 신기했다.)

 

그는 영화 음악가로서 뿐 아니라 뛰어난 신서사이저 연주가로 프랑스의 장 미셀 자르(Jaen Michel Jarre)와 함께 가장 성공한 뮤지션으로 인정 받고 있다. 반젤리스가 다른 전자 음악가들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그가 마치 인간이 연주하는 듯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대표작으로 [Heaven And Hell]이나 [China], [Chariot Of Fire] 등이 있고  ''90년대 초반 영화''90년대 초반 영화 <1492, Conquest Of Paradise>의 음악으로 다시 한 번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린 바 있는데 그의 창작열은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암튼, 명곡중의 명곡으로 익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Rain and Tears 68 5Procul HaruA Whiter Shade of Pale에서 영감을 얻은 이곡은 당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는다. Boris Bergman의 낭만적인 가사와 Vangelis 의 단순하면서도 친숙한 멜로디 라인이 잘 조화된 곡으로 지금까지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Vangelis의 음악색이 잘 들어나는 Valley of Sadness, 그리이스 음악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는 The Sheperd and The Moon, 그리고 애절한 보컬과 망향의 한이 깃든 듯한 멜로디의 I want to live는 그들의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겠다.

 

비록 데미스 루쏘와 반젤리스의 서로 다른 음악 세계로 팀이 해체되긴 했지만, 그들의 음악은 지금도 Aphrodite’s Child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기억 속에 추억 속에 그렇게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도움 자료 출처: 음악사랑 연합회>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 Aphrodite's Child -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Keep the world in time
Spinning around like a ball
Never to unwind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Are in everything
I know in love we had them all
Now our love has gone

This last thing is passing now
Like summer to spring
It takes me and wakes me now
Like seasons I'll change
and then rearrange somehow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keep the world in time
spinning around like a ball
Never, never to unwind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are in everything
I know in love we had them all
now our love is 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