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교육 세미나로 바쁘게 보낸후라...
연이어 다가온 카니발 축제 연휴는...
달콤..그 이상의 푸근한 휴식을 가져다 주었다..
마침 리예 생일이 교육 세미나 기간중에 있어서...
크리스마스에 해주기로 했던..
리예가 너무나도 원했던 선물을 앞당겨서 해주고는...
카니발 휴가때는 놀러가지말고 집에 있자고 했더니...
그토록 원했던 선물을 받은터라..감히 딴소리도 못하고...
집에 쿡~ 눌러 있어야했다...
애들에겐 좀 미안했지만...
정말 이번엔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기에...
남편도 나도 오랜만에 집에서 게으름 피우며 휴가를 만끽할수가 있었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에 돌아왔는데...
성서공부를 가르쳐주시는 그라시아 수녀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용을 요점 정리하자면...
고등학생들이 성서공부를 시작하는데...
나눔 지도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와 남편...모두...
남편은 출장이 잦게 될 한해라...
스케쥴이 어떨지 난 모르겠고...
나는 일요일 재정봉사하는것으로 휴일없이 보내는데...
토요일까지 봉사하기엔 벅차다며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렸는데...
수녀님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시면서도...
끝까지 한발자국도 안물러서주시는거다...
그러다..급기야는...
"안젤리카~ 교육만 여기저기 받고 다니면 뭐해~? 하나 써먹지도 않으면서~"
하고 호통을 치셨다...
순간~
뜨끔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래...여기저기 열심히 배우러는 다녔는데...
그 모두가..내만족을 위한거였지...
다른 누구와 나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좋았으면..그저 가까운 친구들이나 언니들과 함께 나눴을뿐...
봉사 차원에서 함께 해보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일요일도 엄마 아빠를 기다리느라...
안그래도 힘들어하는 寧?리예...
엄마 아빠야...자신들이 택한 봉사라지만...
애들은 엄마 아빠의 결정에 반항도 못하고 기다려야하니...
안쓰럽고 미안하기만 했다...
그런데..토요일까지..??
말두 안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한국말두 아닌...포어루..??
난 여기서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내 포어실력은 장사하면서 배운 포어라...
모자름이 많은건..말할 필요도 없는것...
이런 마음이라...나의 단호한 거절에...
수녀님은..듣고보니 그러네...하시더니..
"그럼 가정 잘 지키세요..."하고는 전화를 끊으셨는데...
아직 당신이 하실 말씀을 다하지 못하셨다고 생각하셨는지..
다시 전화를 하셨고...
나를 달래고 혼내고...다독거리고...
온갖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해서...나를 설득시켜보려고 하셨다...
더우기..매주 토요일..을...??
일요일도 없는 우린데...
애들한테 미안한데...
내 머릿속은 무척 복잡해졌고...
남편과 상의해서 답을 드리겠노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재의 수요일 미사에 참석했던 우리는...
수녀님과 다시 말씀을 나눴고...
남편은 수녀님께 다시한번 깊이 생각해보고 말씀 드리겠노라하고...
집에 왔다...
좋은 경험이 될것은 알지만...
과연 잘해낼수 있을까...
1학기만이라고...일단 말씀을 드렸는데...
아마도..마음이 점점 그쪽으로 기울고 있었던것 같다...
남편과 나는...
둘이서 상의 끝에...하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사랑하게 될거고...
또 좀있으면 우리 아이들도 크게되면...
지금 이아이들이 가진 문제들...우리 애들도 갖게 될거고...
남편에게나 나에게 좋은 경험이 될거란 생각이..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꿈을 키워주고 싶었다...
꿈을 잃어가는 아이들....
밖으로 돌게되는 아이들...
그아이들에게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줄수 있다면...
그보다 보람을 느낄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싶었다...
오늘도 한 비야 선생님 기사를 읽으며...
나도 그런일을 하고 싶단 생각...오래전부터 해왔었다...
그런데..거창하게 국제적으로 찾을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부터...해보면..어떨까..하는 생각...
그 보람을 느끼고 싶어서 'Yes'했다...
그리고...
이번에 배운 7가지 습관도 활용해보고...
겨우...
성서 나눔하는데...무슨 의미를 이리도 거창하게 갖다 붙이는지....
내가 생각해도 조금 우습지만...
워낙에...
내시간을 챙기고..내시간은 뺏기고 싶어하지 않는 내 이기적이 소양이...
토요일의 내게 주어진 자유 시간을 빼앗(?)겨야 하기에...
나 스스로를 설득시키기 위해 필요한 절차인것 같단 생각에...
또 웃음이 나왔다...
지식이 아니라...
마음으로 나눠야하는 나눔...
포어가 좀 모자르면 어떠나...
매순간...하느님께서 도와주시리라 믿으며...
용기를 내어봤다...
함께 승낙해준 남편에게도 고마왔다...
'넌 잘할거야...'용기를 준것도 남편이었다....
그런데..우리 수녀님...
나한테 무섭게 혼내감서 말씀하셨으면서...
루도비꼬에겐 아주 예쁘게 말씀하신다...
미소까지 지어감서...(칫~!! ^^)
우리 그라시아 수녀님...
70이 넘으신 나이에도...
그런 열정이 어디서 뿜어 나오는지...
성서 가르침에의 용솟음치는 열정...나도 조금 묻혀와야겠다...
그분으로 인해 변해진 많은 생활들....감사드린다...
.
.
"안젤리카~ 교육만 여기저기 받고 다니면 뭐해~? 하나 써먹지도 않으면서~"
수녀님의 호통이 아직도 귀에서 맴돈다...
.
.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곡이다...
고1때 '미치도록' 좋아했던...노래...
불후의 명곡..Air supply의 All out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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