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이경렬 베드로 주임 신부님 은경 축일...

pumpkinn 2007. 2. 27. 03:29

작년 연말때 섹스폰 연주하시는 우리 멋쟁이 베드로 신부님....

 

 

어제는 우리 본당 주임 신부님이신 이 경렬 베드로 신부님의 은경 축일이었다...

사제가 되신지 25주년...

우리 신자들 모두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부님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를 드렸기에...

분명...

우리 신부님께 잊을수 없는 아름다운 하루가 되셨을거다....

 

많은 분들이 이 행사를 위해...

지난 몇달을 준비하셨고...또 고생하셨는데...

행사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끝나...

우리 모두 뭉클했다...

 

행사가 있기 한달전...

사목 부회장님으로 부터 부탁이 들어왔다...

신부님께 드리는 글을 전신자 대표로 써달라는 것....

글을 쓰시는 분이 많은 우리 성당에...

감히 내가 어떻게....

말두 안되는 소리라고 우겼지만...

젊은 신부님이시니...

젊은 사람이 젊은 필체로 써주면 좋겠다는것이 이유...

그러시면서 덧붙이시는 말씀...

 

"그냥..안젤리카씨가 평소 쓰시는 그대로 써주면 좋겠어요..."

 

신부님을 가까이서 모시면서 일한지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느낌이 담긴 편지를 쓴다는게 버거웠지만...

부회장님의 마지막 그 한말씀이 내게 용기를 주었고...

"네~ 알겠습니다~ " 대답을 해버렸다...

대신..낭독은 안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어제..행사중...

내 편지가 많은 신자들 앞에서...

신부님께 낭독되는 동안...

가슴이 뭉클했다...

 

행사 준비를 하시는 분이...

배경 음악을 내가 원하는 곡으로 선택할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왔다...

 

사실...편지 내용보다...

음악이 좋고 낭독을 잘해준 덕에...

더 감동스럽게 느껴졌던것 같다...

 

어제는....

내게도 잊을수 없는 신부님의 은경축일이 되었다....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내블로그에 올려본다...

 

.

.

 

배경 음악으로 깔았던  Serenade to Spring 플룻 연주...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 경렬 베드로 신부님께,

 

신부님,

사랑하는 신부님의 은경 축일을 가슴 깊이 축하드립니다...

신부님께서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택하신 사제로서의 길은...

가슴벅찬 기쁨과 보람과 의미를 느끼시는 행복한 순간으로 가득찬  날들이셨겠지만...

때때로 감내하기 힘든 외로움과 고통의 날들도  있으셨겠지요...

 

더우기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에서의 생활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여러가지 갈등으로 인한 어려움들로...

어쩜 저희의 바램과는 달리...

말없이 감내하셔야했던 고통의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해봅니다...

 

저희 신자들 하나하나..이름을 부르며 챙겨주시는 자상하신 신부님...

때론 애타하시기도.. 때론 다독거리기도 하시며 사랑을 쏟으시는 신부님의 모습은...

저희에게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제로서의 신부님이시기보단...

지극히 인간적으로 다가오신 아름다운 신부님이셨습니다...

 

사랑하는 베드로 신부님...

때때로 절규하듯.. 안타까와하며 강론하시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저희는 신부님의 사랑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메마른 땅이 봄비에 촉촉히 적셔지듯...

저희도 모르는사이 저희의 굳은 마음은...

신부님의 사랑에 촉촉히 적셔지고 있었답니다...

 

지난번 첫회로 열렸던 피아노 연주회에서...

목이 메어 말씀을 잇지 못하시는 신부님을 뵈며...

저희도 목이 메어 눈물을 흘렸고...

성탄절 가족 발표회에서..

멋진 폼으로 섹스폰을 연주하시는 모습을 뵈며...

낭만을 아는 멋진 신부님을 모신 우리는 참 행복한 신자들임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또한...

청소년들의 문제는 먼저 가정에 있음을 깨달으시고...

교육 세미나를 통해...

올바르다 생각하고 행했던 우리들의 교육 방법이.. 옳지 못했음을 깨닫게 해주시며...

저희에게 가슴벅찬 감동의 시간을 갖게 해주셨습니다...

 

늘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신부님.. 열정의 신부님...

그런 신부님의 뒷모습을 보며 저희는 신앙에서나 삶에서 아름다운 자극을 받으며...

저희 신자 모두 신앙의 성숙함으로 한발자국 다가서게 되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신부님께서 사제로서의 길을 가시는 동안 잊으실수 없을 은경축일...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되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오늘.. 아주 특별한 날에...

저희 신자 모두 함께 축하드릴수 있도록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신부님께서 가시는 걸음걸음마다.. 늘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시길...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기도 드립니다...

저희가 신부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힘드실때마다 기억하시길요...

 

신부님의 은경 축일을.. 다시한번 축하드리며...

 

2007 2 25

신부님이 마냥 좋은…

 

브라질 성 김대건 성당 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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