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리예의 고백...

pumpkinn 2007. 1. 25. 02:58

어제 리예가 많이 울었다..

언니랑 싸우고 엄마한테 혼나서도 그랬지만...

설움이 리예가 아끼던 하늬 생각으로 이어진것...

가끔씩 밤이면 하늬 생각에 눈물 흘리는 리예를 느끼고는 있었지만 이정도인줄 몰랐기에..

나는 적잖이 놀랬다..

뭐라고 달래줘야 리예가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지혜의 한계가 어제처럼 답답하고 속상한적이 없었던것 같다...

리예가 잠잘때까지 같이 누워서 리예와 많은 얘기를 했던 어제....

리예는 많은 물어왔다...

 

리예: 엄마, 엄마들은 애기들이 죽으면 많이 슬퍼해..??

: 당연하지..너무 슬퍼서 죽을것 같을거야..

리예: 엄마들은 그럼..애기들이 죽으면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

: 그럼...엄마들이 얼마나 자식들을 사랑하는데..

리예: 엄마...내가 하늬 생각하면..하늬 대신 내가 죽었으면..하고 생각해...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리예 얘기..

 

리예: 엄마..우리가 죽으면 다시 태어나..??

: ...착하고 예쁘게 살다가 죽으면..하느님이 다시 태어나게 해주실거야...

리예: 엄마는 죽으면 다시 태어나고 싶어..??

: ~

리예: 싫어...너무 고통스러워...

: 리예야...재밌구 즐거울때 없었어..??

리예: ..많았어...

: 그런데.. 고통스러운것만 생각해..??

리예: 왜냐면..너무 힘들어..하늬가 죽어서...

          다시 태어나면... 고통을 겪게되니까 싫어....

리예: 엄마.. 알아..하느님이...우리가 이렇게 고통스러워할거 알면서...하늬 데려간거..

           내생각엔..하느님이 안사랑하는것 같아...

: 아니야 리예...엄마가 우리 리예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거 알아..몰라..??

리예: 알아..

: 하느님은 엄마가  리예 사랑하는 것보다..훨씬 많이 사랑해...

리예: 그런데 힘들게 ..?? (Porque Deus me faz sofrer?)

: 하느님은 우리가 슬퍼하는거 싫어해...왜냐면 하느님은 우리가 슬퍼하는거보면... 슬퍼하셔....단지...하늬가 일찍 죽은건..하늬이 삶이 짧았던거야...하느님이 리예 고통주려고 그러신거 아니야....리예가 울면 하느님으 울어..마음이 아파서...

그리구...리예가 앞으로 살아가면서..겪게될 많은 힘든 일들... 견뎌내라고...하느님이 리예 강하게 하시려고 연습시키시는거야... 리예를 너무 사랑하니까...리예 마음 아픈거 보며 하느님이 슬퍼해... 하느님은 우리가 슬퍼하는거 보면.. 슬퍼해...얼마나 우리 리예를 사랑하시는데... 알았어..리예..?

리예: ..

리예와 얘기를 나누다가...나도 눈물이 났다...

이렇게 감성이 여린 리예..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게 될까...

리예는 잠이 잘때까지...이런저런 죽음 관한 물어보며...잠이 들었다...

10...

너무 어린 나이에..사랑하는 강아지들과 연거푸 이별이 되어...

견디기 힘든 고통이 되어버린것 같다...

이럴줄 알았으면...Fenny 괜히 보냈구나...싶은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온곳에 실례를 하고 위에 뒹구는 Fenny 나는 도저히 데리고 있을수 없었단 생각에..

보내기 잘했어..’하고 스스로를 달랬다...

말을 하는 내내...울먹거리다..훌쩍거리다가...눈이 퉁퉁부은 리예...

리예를 안고 자다가 새벽에야 방으로 건너갔다...생각이 많았다

 

오늘 집을 나서면서 생각을 했다...

리예의 깊어진 상처를 어떻게 아물게 할수가 있을까...

지금 글을 쓰면서도...

너무나도 울어서 눈이 퉁퉁부은 리예가 눈에서 아른거..

혹시나해서전화를 했더니..다행이도 목소리가 밝다

리예는 그렇게 나름대로 아픔을 겪으며 크는것 같다

나도 그렇게 아픈적이 있었는데

리예를 강하게 하기위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며

섬세하게 리예를 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

.

영원한 음유시인...

George Moustaki Ma Solitude...

이노래를 처음 들었을때.. 전율.. 잊지 못한다...

마치 그당시의 나를 노래하는것 같은 착각...

노랫말도 못알아들으면서.. 그렇게 노래속에 빠졌더랬다...

 

 

 

작년에 놀러갔을때 찍은 사진이다..Arvorismo 하는 리예.. 보기엔 조용한데..겁이 없는 편인것 같다...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리의 눈물..  (0) 2007.03.09
의견차이...  (0) 2007.03.06
짧은 만남...  (0) 2006.11.13
엉켜버린 가족 나들이...  (0) 2006.11.07
리예 그림...  (0) 2006.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