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짧은 만남...

pumpkinn 2006. 11. 13. 22:47

어제...

우리 아이들에겐...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이었다...

그 가장 슬픈 순간에...

나는 아이들 곁에 없었다...

 

어제...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놓고...

미안하지만..저녁을 챙겨먹으라하고...

밤에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남편과 나는 나가야했다...

 

어제따라...

남편 핸드폰 밧데리를 충전하지 않아...(나는 전화를 안갖고 다닌다)

아이들의 전화를 받을수가 없었기에...

혹시나..걱정이되어 전화를 했다...

 

애리가 울면서...하는 소리...

"엄마..하늬가 죽었어..."

 

순간...

가슴이 멎는것 같았다...

 

우리는 모임을 부랴부랴 끝내고 집에 갔더니...

애리가 아빠한테 전화가 안되니...

찌아 마리아 (아이들 어릴때부터 봐준 아이)에게 전화를 했고...

큰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큰 아빠가 와서 하늬를 상자에 넣어서 빨래하는 곳에다 갖다 놓아주시고...

마리아는 놀래서 뛰어오고...

 

부랴부랴 도착한 우리를 보며..

애리와 리예는 통곡을 하며 울었고...

나중에 마리아 얘기로는 애리가 실신할 지경였다고...

 

하늬가 일주일동안 아팠었다...

애기인 하늬가...비누를 먹어 계속 토하고 설사하기를 일주일...

일주일 동안 하늬를 병원에 데려가 계속 링겔 주사를 맞고했는데도...

별 진전이 없어...오늘 입원시키려고 했는데...

애기여서..견디질 못했던것 같다...

 

애리는 하늬가 아픈 내내...

약을 챙겨먹이며 간호를 정성으로 했는데...

하늬가 죽은걸 발견한것도 애리...

시간이 되서..하늬에게 약을 줄라고 안았는데...

하늬의 고개가 축 늘어진걸 보고...

놀란 애리...

 

하늬가 눈을 뜨고 죽은것을...

감겨준 애리...

어린 녀석이 그 용기가 어디서 났을까...

 

애리와 리예가 받았을 충격에...맘이 너무나도 아팠다...

그리고..그자리에 엄마 아빠가 함께 없었다는것...

그게 너무나도 가슴이 미어졌다...

 

왜려 하늬가 죽은것이..

하늬가 고통을 더 안받아도 되니...너무 슬퍼하지말라고...

하느님한테 갔으니 더 행복할거라고..위로하면서도...

나도 하늬가 눈에 밟혀..자꾸 눈물이 났다...

 

전날밤...너무 힘들어하는 하늬를 안고...

옷에 바지에 토를 하며..방석에 놓아주면...

자꾸 내게로 와서...

하늬를 밤새 안고 있다가..뉘어놨는데...

 

좀 더 일찍 입원시킬걸...

늦장부린 내가...자꾸 죄책감이 들었다...

 

아이들은 울다 꺽꺽대며 잠이 들었고...

어제 함께 있어주지 못한 남편과 나는...

너무나도 미안해서...아이들 얘기를 들어주다 우리모두 잠이 들었다...

 

지금..

아이들과 남편은 하늬를 묻어주러...갔다..

월요일이 아녔음 나도 함께 가면 좋았을걸...

 

겨우 한달였다...

하늬가 우리에게 웃음을 안겨준 시간이..

 

앤지가 늙어서...

애리와 리예 받을 충격이 두려워..

하늬를 데려왔는데...

하늬를 먼저 보낼줄을 몰랐다...

 

어제는 아이들을 달래느라...다른 생각을 할수가 없었는데...

오늘 일을 하면서...

자꾸 내게 안겨오던 하늬가 떠올라서...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난다...

애기였는데..얼마나 부딪꼈을까...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행복한 시간들였다...

 

고통없이 편히 쉴수 있으니...

차라리 하늬는 지금이 행복한지도 모르겠다....

.

.

 

어제..리예가 묻는다...

 

"엄마는 언제가 제일 슬펐어...??"

 

대답을 못하고 있는 나에게...

 

"난..오늘이 제일 슬픈 날이야..."

 

아이들에겐 어제가 제일 슬픈 날였을게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될 많은 고통들..많은 슬픔들....

잘 이겨내라고 연습시키는건가...하는 생각도 하면서...

 

오늘은 긴 하루가 될것 같다....

 

 

 

                                                   우리에게 이쁜 기억만 남기고 간 하니...

.

.

 

Melanie Safka...

The Saddest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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