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리예 그림...

pumpkinn 2006. 10. 21. 02:55

 

 

 

 

                     <리예 그림.. - 꽃을든 여자아이..>

 

그레이스님과 댓글에서...

미술에 관한 얘기를 주고받다가...

문득..리예가 그렸던 그림이 생각나..

또하나의 기쁨을 안겨주었던 2년전의 기억속으로 들어가본다...

 

나는 미술이나 그림에는 그야말로 잼병이라...

연주회나 연극은 보러가도...

미술 전시회는 내가 자진해서 가본적이 없다...

가서 아는척하며 끄덕거리기도 뭐하고...

그레이스님 말씀처럼...그러는것도 한계가 있어...

어쩌다 마지못해 갈때는...

그야말로 '한바퀴 휙~!!' 둘러보고...

도장찍는 정도가 다다...

 

그나마 작년에 잠깐 배운 도자기 굽기...

도자기 전시회는 잠깐 배운거라고..관심이 간다...

(토우님을 의식한 발언...^^;;)

 

암튼~

그렇게 난 그리는거엔 영 재주가 없다...

내자신이 느끼건데...창의력도 별로 없다...-_-;;

그렇게 특별한 재질이 없다보니...

내가 좋아하고 잘할수 있는것...을 찾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했다...

 

주제없이...

너무나도 많은 것에 관심이 있다보니...

한가지 정하지 못하고..이것저것 찝쩍거리느라...

한편으론 이런저런 많은 경험을 했다고 위로는 해보지만....

그만큼 깊이가 없는것이 나의 현주소다...

 

그런데...

딸들이 소질이 조금 있어보여..얼마나 고마운지...

아마도..아빠쪽을 닮은것 같다...

 

어렸을때부터..큰 아이 애리는...

미술이나 창작에 소질을 보였고...

미술대회니 전시회니 하면...상을 타왔고...

첨엔 대견하고 기쁘더니...

그거에 익숙해지다보니...'탓나부다...'로 느낄정도로...

뭔가 눈에 띄게 보여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둘째..리예는...

강아지를 그야말로 '미치도록' 사랑하는 거외엔...

특별히 보여지는게 없어...좀 더 기다려보자..하는 즈음...

리예가 브라질의 유명한 'Romero Brito'라는 화가 재단에서..주최하는 전시회에...

작품이 뽑혔다고..보러오라는 것이었다..

 

'우리 리예가 왠일인가...'

반갑기도하고...기특하기도해서...

전시회장으로 향헀다...

 

가서 전시회를 또 휙~ 둘러보고...

(실은 우리 리예것만 보고..사진 찍고...^^;;)

그리고 또 엄청 아는척 고개 끄덕거리고 보고는...나오는데...

교장 선생님이 나더러 리예 엄마 아니냐고 확인한다...

날..우찌 알았을까..신기헀지만...

브라질 사람들 사이에 고춧가루처럼 껴있는 몇 안되는 동양 사람들중...

'리예 엄마'를 찾는것은 ..^^;;

 

가지말고 기다려달란 얘기에...

하는수 없이 기다렸다...

집에가서 자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건만...예의상...

행여...우리 리예 미운털 박힐까봐..하하하하~ ^^

 

암튼..

난 기다렸고...

프로그램에 들어있지 않은...시상식이 진행되었고...

우리 리예가 탈것도 아닌데...

시상식까지 있으려니 지루했다...(이기적인 엄마의 모습~ ^^;;)

 

시상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1등이 남겨졌고...

그 이름이 '리예 명~'으로 이어졌을때...

나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우리는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끌려갔고...

사진찍고 어쩌구 저쩌구...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한 기분...

 

리예는 상으로...

리예 이름으로 싸인이 들어간 Romero Britto의 작픔을 상으로 받았다..

 

가문의 영광~ ^^;;

 

이럴줄 알았음...

연지곤지 바르고 신경줌 쓰구 올걸...

우리 리예두 좀 이쁘게 입혀서 올걸...

뭐..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중에 선생님 말씀이...

surprise로 되어있었기때문에...

미리 귀뜸해줄수가 없었단다...

해서..행여 내가 안올까봐..리예 한테 여러번 확인을 했다는 것이다...

어쩐지..리예가 자꾸 물어보더니만...

 

심사위원 화가들 이야기는...

사실..1등과 2등을 가리기가 어려웠단다..

그런데...

리예가...색깔이 창의력이 돋보였고...

선에 힘이 있고 분명했던 것이...리예에게로 1등이 간것이라고...

 

우리는 들뜬 기분으로...(아니..나만...)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집으로 향했다...

 

신나서 어쩔줄 모르는 나와는 달리...

시무룩한 표정의 리예...

뭐 속상한거 있냐고 물었더니...

엄마가..한번만 말하면 됐는데...자꾸 말해서...

자기가 조금 챙피헀단다...

 

가시내...

엄마가 얼마나 좋았음 그랬을까....^^;;

 

우리집 거실에 걸려있는...

상으로 받은...로메로의 그림을 볼때마다..

그때 기억이 떠올라 행복감에 빠지곤 한다...

 

오늘은 자랑하는 날...

팔불출....^^;;

 

 

                - 거실에 걸려있는걸 찍어서 조금 어둡다..^^;; 리예가 상으로 받은 그림.. -

 

 

.

.

 

너무 귀여운 노래...

장 나라의 Sweet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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