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내어머니 이태경 여사'를 읽고...

pumpkinn 2006. 11. 4. 13:48
(그레이스님 - 김 혜자님 플래닛에 올린 독후감...제 블로그에 그대로 옮겨봅니다.)

 

 

 

자정하고도 30분이 조금 넘었네요...

늦은 밤...

잠을 못이루고 이렇게 컴앞에 앉았습니다...

 

일주일전...

그레이스님께서...

아니 김 혜자님께서...

읽고 싶은 제 속마음을 챙겨주시고는...

정성스럽게 보내주신...책......

받는 순간...생각지 못한 너무나도 큰 기쁨에...

떨리기마저 했답니다...

 

지금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덮고는...

저를 감싸안은 깊은 감동에 잠을 못이루고는...

행여...지금 이느낌..이 감동...흐려질까봐...

이렇게 컴을 켜고 앉았습니다...

 

조심스럽게...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나가면서...

얼마나 울고 웃고 했는지...

 

행여 조카가 큰 올케 언니한테..혼날까....

먼저 업고 밖으로 도망가선 서럽게 울다...

왜울었는지도 모르고 돌아오던 기억...

조카에 대한 고모의 사랑에 눈물이 핑돌았고...

 

큰오빠의 큰 올케언니를 가르치는 모습...

저에게는 감동 그 자체였답니다...

늘 부부는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거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요즘 신세대도 쉽지않은...

그 옛날 분의 깨이신 모습...

저에겐..이상형 그자체여서...

얼마나 부러웠는지요...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장례식에서 차마 흘리지 못했던...

아니..흘리고 싶지 않으셨던 눈물...

앞서가는 어린 자식들 따라가셔선...

통곡하시던...젊디 젊은 어머님을 보며...

그만...저도..같이 울어버렸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자꾸 날라그러네요...

암담하셨을 어머니...

여리디여린 어머니...

6남매란...눈에 넣어도 안아플...

당신보다 더 사랑하는 자식들의 존재..그자체가...

어머니를 그렇게 강하게 만드신거겠죠...

 

과연..나라면...그럴수 있었을까...

십자가는 그사람이 지닌 인품의 넉넉함만큼 지어진다 생각해온 저....

어머님의 인품이 그만큼 크신 분이셨기에...

그렇게 훌륭히 해내실수 있었음에...

고개 숙여집니다...

 

그리고...

부인이 아름다우시다는 칭찬에...

"수박을 참 잘먹습니다.." 라고 엉뚱한 대답하시는...

따님..상하님 아버님...

(제가 호칭을 어찌써야할지 몰라 죄송합니다...)

 

얼마나 웃었는지...웃다가.....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

결국엔 눈물을 흘리며 울었습니다...^^;;

그런 저를 남편이 "야가..돌았나..??"하며 쳐다보곤,....

제가 또 쫑알쫑알 전해주는 말에...자기도 배꼽잡고 웃고...

그부분에선...

정말..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웃었습니다...^^;;

 

작은 언니의 친정에서의 첫날밤은...

정말 상상만해도 가관였습니다...

새색시와 새신랑...그리고...그 옆방 하숙생...하하하하하하~~

완전...코미디였어요...^^

모든 상황이 너무 진지해서..

더 배꼽잡게 만드는....^^;;

 

안토니 신부님 부분에선....

저희 막내와 오버랩이 되어...

눈물로 읽었더랬습니다...

 

맑디맑은 순수한 영혼...

우리 막내도 그렇거든요...

눈에 넣어도 안아픈 그아이...신부의 길을 가다가...

서품받기 얼마전 나왔지요...

 

분명 하느님의 뜻이 그안에 함께 하시리라...

우리 가족 모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레이스님의 선보는 장면에선...

제 생각이 났구요...

선보라고..가족과 함께 만난다고...

나오라는 그자리에...

죽을 각오로...

그냥 빵꾸내고...집에 늦게 들어갔던 기억....

결혼은 절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노처녀...

절대로 용납될수 없었던것중의 하나가...'선보기'였거든요...

 

암튼...

그당시에 결코 쉽지않았을...그레이스님의 반항...

너무 멋졌어요...^^

 

'아름다운 사람...한은슥....'

너무 아름다와서...

그분이 곁에 가까이 두고 싶으셔서 일찍 데려가신 아름다운 분...

한송이 장미처럼...그렇게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활짝 피워놓고 가신 분...

그래서...모두 그분 잊지 못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다가오시는 분...

제 기억속에도..그렇게 오래도록 남아계실 분...

막내 오빠께서...얼마나 방황하셨을지...

엄마 품에 안겨우시는 오빠의 절규가 그대로 느껴져왔습니다...

 

뜨거운 김에..안경에 서리가 끼어...

밥푸기를 안좋아하셨던 어머님...

우리 막내..그레이스님 조금이라도 늦으실라치면...

"일찍 다니다 에미 죽는꼴 봤냐~" <--- 완전 힛트였어요~ 하하하하하하~

화를 내시면서도...유머가 한가득이세요...^^

 

제가 느낀것들...

독후감을 씨리즈로 엮어서 올릴까..하다...

읽으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이렇게 짤막하게(?) 올려봅니다...

 

읽으면서...내내...

저는 자연스럽게 제자신과 비교되는걸 어쩔수가 없었고...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

서로서로 사랑하며 위해주고 일치됨에...

아름다운 향기가 이토록 멀리 퍼져나가는구나...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동였습니다...

 

그중에서도...큰언니의...못다한 공부...

그럼에도...동생들을 그렇게 사랑으로 뒷바라지 하시는 모습...

너무나도 이기적인 저와 얼마나 비교가 되었는지요...

 

동생들 앉혀놓고...

누나부터 공부 시켜라...

우리 모두 다같이 행복해야한다...

난 못되서..너희들 뒷바라지 하면서...

나중에 한스러워하며 살고 싶지않다며...

없는 형편에 우리모두 일찍 밥벌이를 해야했던...

가난했던 그시절에...제가 그렇게 못되게 동생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누나는 너희보다 나이가 많고...그만큼 너희보다 기회가 적으니..

'나부터 공부하고..그리고 내가 너희들 뒷바라지할께...'이거였죠...

그러면..누이좋고 매부좋고..라는 생각...

 

물론 국립대학에 들어가..동생들이 학비를 대줘야할 상황까지 안가게되었고...

동생들 역시...

자기들 힘으로 각자 대학 졸업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

언니말이..누나말이..옳다며...함께 끄덕거려준 동생들이...

지금까지도 고맙기만 합니다...

그렇게 철없는 장녀였으니...엄마 아빠에게 잘했을리도...만무죠....

 

큰언니 마음이 어때셨을지...

너무나도 와닿았어요...

 

 

 

 

타고난 효자이시고 동생사랑 지극하신 큰오빠..

천상 여자이신 사랑 그자체이신 큰 언니..

똑뿌러지시고 이지적인 작은 언니...

늘 자랑이 되어주신 말없는 둘쨰 오빠...

넘치는 카리스마와 유머로 늘 빛처럼 주위를 밝게비춰주신 막내 오빠...

그리고...

온 가족의 사랑..이런 감동적인 글로...우리를 울고웃게 만드시는...

요술쟁이 그레이스님...

 

가족 이야기....

안토니 신부님 말씀처럼...

Based on True Story가 아닌...

True Story...라 더 감동적입니다...

 

이 소중한 책을 읽으면서 내내....

늘 내것먼저 챙기던 제모습에 챙피했고...

모든 자식들이 어머니를 그렇게 온 사랑으로 섬기시는걸 보며...

멀리 있다는 이유로...동생에게만 미뤄놓고 있는 내가...참 많이 싫었습니다...

 

그레이스님의 가족 이야기는...

아마도...

제게는 '가족 지침서'가 될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벅찬 감동...

이느낌...그대로..전할수 있도록...써야하는 데...

저의 짧은 표현력이 그저 답답하기만 하네요...

진작..책좀 많이 읽어둘걸...후회하는 순간입니다...

 

사랑하는 그레이스님....

제표현이 모자라도...제 마음..제 느낌...아시리라...

혼자..바래보면서...

 

그레이스님과 그 아름다운 가족...두루두루 모든 분들에게....

늘 축복과 은총...가득가득 넘쳐나시길....

마음 속 깊이깊이...기도 드립니다...

 

아름다운 책....

너무 감사드려요...................

 

 

 

존경하는 김 혜자님께....

 

 

브라질에서...

안젤리카 드림~

.

.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선물로 받았죠...

 

아름다운 이야기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지는 곡...

플룻 버젼으로 함께 올립니다...

너무나도 긴 글....

읽으시다 지루하시지 않으셨음 하는 바램으로....

 

 

Serenade to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