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리뷰

파커 팔머의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을 읽고...

pumpkinn 2008. 5. 24. 07:15

2008년 5월 13일 화요일..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B. 독후감:  파커 팔머의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을 읽고...

중년하면.. 뚱뚱하고 삶에 지친 뽀글파마 머리를 한 아줌마가 연상이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맵시있게 머리올린 우아한 귀부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른 분위기 두 사람이 지닌 공통점은삶의 연륜이 느껴진다는것...

나는 뽀글 파마머리도 아니고 맵시있는 귀부인도 아니지만, 이제 겨우아줌마소리에 익숙해진것 같은데중년 부인이란 표현은 왠지를 뺀 다른 아줌마들을 지칭하는 것만 같아  그 나이에 내가 서있음이 생경스럽게만 느껴지는 내 자신.. 아직도 찢어진 청바지가 좋고 아직도 청잠바가 좋은 난데, 나도 모르는 사이 벌써 그렇게 연륜이 함께하는 중년의 나이에 훌쩍 서있는 것이다.

그렇듯 내 전반전을 그렇게 나이를 미처 느낄사이도 없이 바삐 보내고는 내 삶을 또다시 살아보겠다고 이 난리 부르스다. 누가 뭐래도 열심히 투쟁하고 열심히 도전하며 열심히 살았던 나의 전반전의 삶. 그럼에도 내 후반전을 다시 살아보겠다고 하는 것은, 뭔지모를 채워지지않은 그무엇과 어느 순간2%가 빠진것인지 아니면 20% 가 빠진것인지 그 조차도 알수없는 방향 잃은 삶에서 나의 북극성을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하게 했기에, 파커 팔머의 내면으로의 여행으로 이어지는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은 내게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깨달음을 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작가마다 그 특성이 다 다른것이 당연한줄 알면서도 무척 흥미롭다. 파커 팔머는 마치 묵상을 하듯 맑고 조용하면서도 깊은 깨달음을 갖게 하는데,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날카로우면서 시니컬한 지적들을 어찌그리 따뜻하고 부드럽게 표현할수 있는지, 읽으면서 내내 감탄스러웠다. 어쩌면 그분은 그냥 그분의 품성대로 조용히 써내려갔을 뿐인데, 부분 시니컬한 성격을 가진 나였기에 그렇게 느껴진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웃음이 나왔다.

신뢰 서클’. ‘함께 홀로되기’, ‘침묵속의 공감’, ’영혼의 소리에 귀기울이기’...

글을 읽으면서, 내면으로의 여행이 얼마나 중요하며 내 영혼의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닌 다른 이가 영혼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성공적인 내면으로의 여행을 돕는 그 방법까지 세세하게 쓰여있어서 무척 놀라왔으며, ‘나 또한신뢰 서클을 만들수 있을까..??’ 하는 섣부른 바램까지 가져봤다. 읽는 내내우리 서클엔 누구누구를 초대할수 있을까하는 구체적인 상상까지 하면서... 그러다 웃음이 나왔다. 책 읽을때마다 이것저것 다해보고 싶은 내자신... 앞으로 무척 바빠지겠다...^^;;

암튼~ 내가 왜 사람들에게 나의 고민을 털어놓는 걸 피하는지를 그 근본이 어디서 오는지 그 뿌리를 찾을수 있었다. 내겐 그냥 순수한 공감속의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뿐인데 그냥 순수하게 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아니라 판단하고 충고하려하고 부탁하지도 않은 조언을 해주는지나친 친절과 전혀 내 뜻과는 왜곡되게 이해하고 전혀 엉뚱한 얘기들을 장황하게 늘어놓을때의 허망함이 나를 더 공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는데, 그것이 무엇에 의해 그리 작용되는것인지 이 책을 통해서 선명한 그림을 그릴수가 있었다. 물론, 나 또한 얼마나 주제넘는 행동들을 했었는지, 깊은 반성이 되었던것은 말이 필요없을것 같다. 내게 당신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왔던 분들께, 물론 그분의 아픔을 함께 마음으로 느낀 분들도 있지만, 그런 공감적 경청이 모두에게가 아닌 선택적이었고, 진심으로가 아닌 마치 출석도장 찍듯당신이 필요할때 난 함께 있어줬음~!!’ 스스로를 위로하며난 좋은 사람이라며 착각하고 있었는지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천천히 하고, ‘로 바꾸고, 리듬에 주의를 기울여. 이것이 바로숲속으로 조용히 걸어가, 나무에 기대 앉아, 조심스러운 영혼이 모습을 드러내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라 

파커 팔머의 말처럼 좀 더 천천히 리듬에 주의를 기울여 내 영혼과 다른 영혼들이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낼때까지기다릴줄 아는 인내와 또한 그들이 놀라지 않고 나올수 있도록침묵할줄 아는 내가 되도록 매일매일 훈련을 해야한다는 다짐이 굳게 들었다.

참으로, 요즘 들어서 느껴오고 있던, 침묵할줄 모르는 내 자신을 보며 느껴지는 공허함과, 너무나도 시끄러운 소음 가득한 대화들속의 허망함, 그리고 나의 내면의 소리를 귀기울이지 않음에서 오는 황망함,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내가 남의 이야기를 인내하며 그 사람의 감정이 되어 들어주던 나의 모습을을 잃어버렸는지를 생각하며, 앞으로는 말하는 내가 아니라 들을줄 아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성찰하며 마음먹고 있던중 읽게된 책, 너무나도 내게 필요했던 그 순간 그 때에 다가온 책이라 내겐 더욱 그 깨달음이 깊게 다가왔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