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성물방에 갔다가....

pumpkinn 2006. 9. 15. 01:33

 

 

 

 

 

지난 일요일 첫영성체를 한 우리 대녀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성물방에 들어갔다가...

수원 카톨릭 대학생들의 갓등 중창단 성가집과...

서울 카톨릭 대학생들의 낙산 중창단 생활 성가 CD를 함께 사가지고 나왔다...

 

그저께는 갓등 중창단의 성가를 들으며...

그분의 사랑에 흠뻑 취해 밤이 늦도록 잠을 이룰수가 없었고...

어제는...낙산 중창단의 성가를 들으며...

그들의 노래기도속에서 그렇게 허우적대며 밤을 보냈다...

 

그들의 성가를 들으며..하느님께 감사했다...

내게 볼수 있는 눈을 주시고...

특히..들을수 있는 귀를 주셔서.....

 

너무나도 당연했던 것들..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게 느껴졌던건...

아마도 어제가 처음였던것 같다...

 

특히 낙산 중창단의 음악은...

마치 우리 시대의 대학 가요제 음악을 듣는 듯한...

맑은 오랫말과 친근한 통키타 소리로...

나를 또다시 옛기억속으로 내몰고 있었다....

 

두 중창단의 노래를 들으며...

고등학교때 교회(그때는 교회를 다녔더랬다..)에서...

성가대를 하며 중창단에서 활동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코가 시큰 거렸다..

'정말 참 열심였네...' 지금 생각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노래는 못하면서...

그냥 노래가 정말 마냥 좋아서...열심히 다녔더랬다...

 

재밌는 기억하나...

한번은..성탄절 특별예배때...

크리스마스 특송을 우리가 하게 되었는데....

반주는..우리 오빠 친구였던 '복성수' 오빠가 하게 되어서...

연습때부터...많은 분들로부터 아주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지금은 많은 남자분들이 피아노를 치지만...

그당시 남학생이 피아노를 치는경우는 드물어서...

공부도 잘했고 훤칠한 키의 그 오빠가 피아노를 우리를 위해 쳐준다는건...

내 친구들에게나 언니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였기 때문...

 

암튼~

드뎌..성탄 예배...

그 오빠는 특송 반주를 하러..성가대서 벌떡~ 일어나 우아하게 피아노 앞에 앉았고...

우리는 우리가 무슨 유명 중창단이라도 되는듯...

신자분들의 박수를 받으며 진지한 모습으로 앞에 섰다...

 

3곡을 부르게 되었는데...

첫째 곡을 우아~하게 마치고...

두번째 곡으로 들어가는데...

너무 열심히 부르다 그만 눈이 마주친 나와 내친구....-_-;;

아니나 다를까...쿡쿡대다..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만 큰소리로 웃어버렸다...

그런 내모습을 보고 나와 눈이 마주친 친구..덩달아 웃고...

 

옆에있던 친구들  영문도 모르고 당황과 황당함 속에..

우물쭈물하다 그만 웃어버리고...

그런 우리 모습에 신자분들 같이 웃으며 박수 쳐주시고...

 

결국...

우리는 그렇게 오랜 시간 준비한 성탄절 특송을 그렇게 해서...

끝을 못맺고 들어와야 했던...웃지 못할 기억...

 

그래서 난 '대성교회'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너무나도 재밌는 추억..아름다운 기억들이 그안에 함께하기에...

 

엄하셨지만 자상하셨던...

담임 목사님이셧던 서 기행 목사님...

목사님 딸이었던...친구..서승희...

반주를 멋지게 쳐주었던 멋쟁이 복 성수 오빠...

오늘은..지난 세월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이름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들..아직 그곳에 계실까..??

 

나때문에 웃느라고 노래도 제대로 못부른...

친구 성실이...

지금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

.

 

그러구보니...

나는 이 웃음때문에...웃지 못할 일들이 많았던것 같다...

결혼식때도 그랬고...학생때도...

또 몇년전엔..그 엄숙한 피정에서...도 그랬다...

 

^^

오늘은 갑자기 나의 이런 사소한 얘기들...을...

쏟아부을 내 공간인 '블로그'가 있다는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이 공간이 없었음...

어떡할뻔 했나...

.

.

 

  

 

 

그래서 남은 것은

내게 남은 것은 무언가 모든걸 버릴 수 있었어

하지만 날 버리진 못했어

이렇게 이쯤이면 내병은 깊어가고
꿈에서 마저도 갈 곳 나에게 주어지지 않았어

흰 새의 날개들처럼 흰 꽃이 내 맘에 묻일 때

허무한 삶인걸 알았었지만

그렇게 등돌린 채로 삶을 채 살기도 전에
키워진 허무로 하늘에 땅에 눈물을 심었어

 

그러나 후회하진 않아

난 단지 두려울 뿐이야

나로 인한 허무함 버려야해

 

온 삶으로 그래 사는거야

내 온 삶으로 버려야해 사는거야

 

그래 사는거야 내 온 삶으로 버려야해

사는거야 그래 사는거야

.

.

 

어제 나를 눈물 흘리게 했던 곡...

낙산 중창단과 나정미의 '흔들리는 나...'

 

나를 버리면서 사는 삶....

그래야 진리안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우리...

 

그분 안에서 잊지않게 해달라고 때쓰는 오늘이다...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영광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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