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캔디와 황미나...

pumpkinn 2006. 8. 15. 22:52

 

 

 

어렸을때...

나는 만화광이었다...

 

음...

지금 생각하니...

그리 어린것도 아녔다...

중학생때였으니...^^;;

 

그당시...

나는 수많은 만화를 읽었다...

캔디, 베르사이유의 장미, 올�우스의 창, 북해의 별, Mr. 블랙, 나일강의 여신 등등...

이루 헤아릴수 없다...

 

베르사이유의 장미처럼...

만화로 성이 안차고 해결이 안되는것은...

그 인물이 누군지 정확히 알고 싶어..역사책 까지 사서 읽었다...

그중의 하나가..베르자이유의 장미...

정말 오스카 장군이 실제 인물였는지...안드레가 정말 있었는지...

어린마음에 궁금해서 미칠지경였다...

해서 '마리 앙또와네트' 전기를 사서 읽었다...

혹시나..해서...

 

물론..아녔지만...

그를 곁에서 지켜주었던 3명의 장군을 합성해놓은 인물이 '오스카'였다는걸 알은것도...

나의 갈증을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읽었던 것들중..단연 랭킹 1위를 차지했던건...

바로 '캔디'였다...

우리 나이때..캔디를 안보고 안읽었다면...

간첩였을 정도로...우리에게 아주 빅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만화였다...

어렸을때..나는 캔디처럼 되는게 소원였을정도로...

캔디는 나의 우상이다 시피했다..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얼마나 나는 이말을 되뇌이며...

웃으려고 했던지...

어쨌든...그 동기가 무엇이되었던...

지금까지..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늘 웃는 아이...늘 웃는 아줌마이니...

캔디가 내게 미친 영향은 과연 대단한 거였다...

 

7편의 마지막 장면...

테리우스가 캔디를 뒤에서 껴안으며...

 

'가지마...그냥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하며 흐느끼던 장면은...

 

내내..아직까지도 내 가슴에 생생히 살아있어...

지금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코가 시큰거려진다...

 

그런데..동산위의 왕자님이 안쏘니가 아니라...

알버트였던것이...그때는 그렇게 실망스러울수가 없었는데...

지금...생각하면...

알버트였던것이 당연하고..스토리상 앞뒤가 맞는것 같기도하다...

 

그 캔디와 함께...

나를 깊은 만화의 세계로 빠뜨린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건..바로 우리 만화계의 여왕 '황 미나'였다...

황미나는 주로 역사 만화를 주로 썼는데...

그녀의 그림은...물론이고...

내용이 얼마나 치밀하고 완벽했던지...

나와 내동생은 정말 방학동안엔...

엄마 눈치안보고..만화 삼매경에 빠져들곤 했는데...

 

그녀는 소설 대작을 만화로 그리기도 했다...

'아르메니아의 딸들'은 퓰리처 수상작을 만화화한것이다...

 

암튼~

황미나의 그림은...우수에 젖은 듯한 눈빛과 그 가운에 풍겨나오는...

차가운..지적인 분위기의 그림이 나를 사로잡아...

헤어나질 못했고...

그의 만화를 읽고 나면 나는 한참을 후유증에 시달려야했다...

왜냐면...

주인공이 죽는 것도 감당이 안되는데...

그의 만화는 거의 등장인물 전멸...수준였기 때문였다...

 

나와 내동생은...

그의 책을 읽고 난후엔 늘 허탈감에 빠졌다...

우리는 급기야는...

황미나에게 편지를 쓰자...로 결론을 내렸고...

편지까지 써서 보냈다...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지금 생각하면...

배꼽잡고 웃을일이지만...

그때..나와 내동생에겐 무척 심각하고 진지한 일이었다...

 

요즘은 어떤 만화가 유행하는지...

뭐..보진 못했어도 '궁'이라는 만화책이..드라마로까지 나왔다는데...

 

만화가 되었던...소설이 되었던..영화가 되었던...

그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한참 감성 여린 사춘기때의 우리 정서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것 같다...

 

난..아직도 '캔디'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

.

.

 

예민의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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