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님은 바람 속에서...

pumpkinn 2006. 8. 10. 23:52

 

 

 

내 가방에는...

손때묻은 조그만 책자가 하나 들어있다...

지하철을 탈때나...

일이있어 어디 갔다..기다려야할때...

그리고 마음이 답답하거나 우울할때...

그리고..내가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을 느끼며 속이 불편해있을때...

어김없이 내 손은 가방안을 더듬거리며..

그 조그만 책자를 꺼내들곤 한다...

 

온 구절엔 초록색 하이라이트가 그어져 있고...

외우는거엔 백치인 내가...

그책만큼은 거의 외울 정도가 되었다...

 

그책을 읽고 있노라면...

나는 늘 마음의 평화를 느끼곤 한다...

 

일본에서 선교 활동을 하시는...

발렌타인 L 수지 수사님이 지으신...

 

'님은 바람속에서' 란 제목의 아름다운 잠언집...

 

시처럼 써내려저간 짤막한 글들안에 느껴지는...

사랑과 평화는..너무나도 거대한 것이어서...

첨에 읽을때는 눈물이 나고 숨이 막힐정도 였다...

그때는 그렇게 내가 감정의 밑바닥에서 허덕이는...

정신적으로 지치고 지칠때였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여행갔다오시며...

별선물 못가져오셨다며...

수줍은 미소로 이 조그만 책을 건네주시던 나의 대모님...

내가 기도로 얻은(?) 대모님...

나와 함께 나가면 닮았다고 모두 자매냐고 물으면...

둘이 좋아라..하는 우리 대모님...

 

우리 대모님은...

이책이 내게 얼마나 커다란 기쁨과 평화를 느끼게 해주었는지...

모르신다...

그냥 인사차 건네는 말씀인줄 알고..미소 지으신다....

 

그중..

소중한 구절을 몇개 발췌해서 옮겨본다...

.

.

 

Page 11

 

' 자신의 마음 안에 동요가 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자신 안에 없는 것을 내어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에게 평화를 주려면 먼저 내 안에 평화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만 남에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Page 15

 

'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그 사람의 한 부분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전체를 보는 것입니다.

  <중략>

  사람은 사람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입니다.

  존경받고 싶으면 먼저 남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나도 다른 사람도 똑같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Page 31

 

' 만일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주님께서 주시는 시련으로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사랑을 다하여 그를 대하십시오. 틀림없이 사랑이 싹틀 것입니다.

  나를 반대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하느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 사람 또한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보내주신 사람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가까이 다가가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강해질 것입니다.'

 

Page 39

 

' 당신이 착하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착한 사람이기 대문에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

 

구절구절안에 숨어있는 힘이 너무나도 강해서...

읽을때마다 맛이다르고 감동이 다르다...

 

그책에 쓰여진 마지막 기도는...

신앙인으로서의 나의 자세를...

다시한번 가다듬게 만든다...

 

주님,

제가 당신을 앞질러 가지 않게 하시고

당신의 뒤를 걷지 않게 하시며

언제나 당신과 함께 걷게 하소서.

.

.

 

Enya – Flora’s Secret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백....  (0) 2006.08.22
나이가 들어간다는거....  (0) 2006.08.16
걷는 인간..죽어도 안걷는 인간...  (0) 2006.08.03
여백...  (0) 2006.08.02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0) 200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