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편이 내 책상위에 책을 한권 얹어놨다..
하우석님이 지은 '걷는 인간, 죽어도 안걷는 인간'이란 제목의...
제목을 보면서...
'제목한번 참 재밌게 지었네...'라고 생각만 했을뿐...
별로 손이 가지 않았다...
안그래도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기에...
쓸데없는 소설이나 시간낭비하는 책을 읽고 싶지않다는...
나름대로의 야무진 결심때문였는데...
며칠전...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집은 책이...
바로 '걷는인간..어쩌구 저쩌구...'였다...
읽으며...
얼마나 가슴이 뜨끔뜨끔했던지...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어쩜 그 느낌이 더했는지도 모르겠다...
난 운동이 영 적응이 안된다...
뭘 시작하면 끝을 내는 성격이라 자부해왔는데...
운동만큼은...나와 무관한 관계인지...
작심3일을 유지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책을 읽으며...
얼마나 뜨끔하게 써놨는지...
걷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고 안하고를 떠나...
마치..내가 인생의 낙오자라도 되는것처럼...느껴져...
내가 그런 느낌을 갖는게 싫어...
책을 읽는 내내 불안에 떨며 결심에 결심을했다..
'어드라한 일이 있어도 꼭 걷고야 말리라...'
그런데..그 책을 다 읽고도 일주일이 지났다...-_-;;
아무리 요리조리 궁리를 해도 당체 시간이 안됐다...(뻔한 핑계~ -_-;;)
나의 그런 모습이 딱했는지...
남편이 아침에 (내겐 새벽에) 큰 아이 학교 데려다줄때 같이 나가서...
돌아오는 길에 공원을 걸으면 되지않느냐며 제의를 했다...
생각해보니...좋은 계획인데...
문제는 아침잠이 많은 내가 어찌 새벽 6시반에 일어나냐는것이었다...
남편...
그렇게 멋진척 나를 도와주는 척~하구서는 뒤로는 두딸들과 내기를 했단다...
남편: 엄마 목요일까지야~
큰딸: 엄마 금요일까지~
막내: 엄마 계속 할거야~
이쁜 막내~
그래두..엄마라구 믿어주는 막내가 얼마나 고맙던지...
큰녀석은 그래두 지아빠보단 하루 더 생각해줬다...
오늘 수요일...
정말 침대에서 나오고 싶지 않았지만...
눈물을 머금고 일어났다..
엄마의 자존심을 지키기위해서...
나중에 우리 딸들에게 훈계(?)를 늘어놓아야할때...
할말을 만들어놔야한다는 집념아래...
'본보기가 된다는것이 이렇게 힘들줄야...'
이럴줄 알았음..
'그냥 혼자 조용히 할걸...'
인젠 내가 딸냄이들 눈치까지 봐야하나..하는 생각에 좀 서럽기도 하구...
만심이 교차됐다...
암튼~
그렇게해서 매일 아침..나와 싸우며 일어나는 나...
겨울의 찬바람을 맞으며 '나는 걷는 인간이다'를 되뇌이며 걷는 기분이...
제법 상쾌했다...
'이런 기분에 다들 걷는거구나..'싶기도 하고...
오늘아침..
한바퀴를 돌았을쯤..비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더니...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순간..'계속 걸어야하나 말아야하나...' 동요가 일었지만...
"비가와도 걸어라~!!" 라고 한 구절이 생각나...
내가 무슨 마라톤 대회라도 나갈 사람처럼 열심히 걸었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도 기분 꽤 괜찮았다..
(오늘 참 여러가지 기분을 느껴본다...)
나도 매일매일 열심히 걸어...
'독.한.ㄴ.ㅛ.ㄴ~ '소리 한번 들어볼 참이다~
.
.
Cranberries의 Dream~
이노래를 들을때마다...
언제나 마치 내가 꿈을 꾸는 듯한...
느낌속으로 빠져든다...
Dreams -
Cranberries
Oh my life is changing everyday
In every
possible way
And oh my dreams,
It's never quiet as it
seems
Never quiet as it seems
I know I've felt like this
before
But now I'm feeling it even more
Because it came from
you
And then I open up and see
The person falling here
is me
A different way to be
Ah la la la
la...
I want more impossible to ignore
Impossible to
ignore
And they'll come true impossible not to do
Impossible not to do
And now I tell you openly
You have
my heart so don"t hurt me
You're what I couldn"t find
A
totally amazing mind
So understanding and so kind
You're
everything to me
Oh my life is changing everyday
In
every possible way
And oh my dreams,
It's never quiet as it
seems
Cause you're a dream to me, dream to me
Ah la la
la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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