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고백....

pumpkinn 2006. 8. 22. 04:39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글*♡ 나는 정직 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합니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 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나는 봄에는 봄이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 나는 남에게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한다는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
        [ 들풀님 블로그에서 옮긴글..] Enya의 Amarantine...
       
       
      지난 1년반은 내게 참으로 힘든 날들였다...
      나도 몰랐던 내안에 숨겨진 나를 알게되고...
      그걸 받아들이는데...
      나는 산고의 고통보다 더 힘든 고통을 거쳐야했다...
       
      내안에 깊이 묻혀있던 옹졸함..치졸함...
      절대 인정할수 없었다...
      내가 그런 옹졸한 인격의 소유자임을...
      결코 용납할수가 없었던 것...
      그렇게 나는 지난 1년반을 끙끙대며 앓아누우며 보냈다...
       
      내가 언제부터..그렇게...
      내안에 사랑이 메말라 있었는지...
      메마르다못해 바닥이 드러나고...
      그도못해 드러난 바닥을 파고 있었으니...
       
      그런 가운데 참석했던 피정...
      은혜를 받고 싶어서가 아닌....
      내 안에 더러운 때를 벗겨달라고...
      내 맘을 비워달라는 절실함에...갔던 피정이었다...
       
      3박4일간의 피정...
      이번 피정이 그토록 좋았던 것은...
      당체 용납이 되지 않았고...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바로 이런 청개구리 같은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로인해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임을 알게되어...
      너무나도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 되었더랬다...

      피정에서 성당에 도착하니...
      남편과 딸들이 선물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내가 얼마나 축복받고..넘치는 사랑을 받고있는지...
       
      인제는...
      내가 피정에서 배우고 느낀 많은 것들...
      신부님 말씀대로...
      '지난 날의 아름다운 추억'쯤으로 끝낼것이 아니라...
      내안에 오랫동안 그분이 머물러 계실수 있도록...
      삶으로 실천하는 숙제만이 남았다...
       
      엄한 분위기 가운데 자상함사랑이 가득 담겨있는 눈빛으로...
      나를 눈물흘리게하셨던...우리 왕 신부님....
      미국에서 오신 봉사팀...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아직 소녀같은 순수함을 지니신 매력덩어리 최 옥진 데레사 자매님...
      엄마처럼 푸근하고 깊은 영성으로 나를 많이 깨우치게 해주신 김 정자 데레사 자매님..
      그리고 말씀이 어떻게 우리안에 살아있게 하는지...를 깨우쳐주신...
      '걸어다니는 성서' 안 희숙 엘리사벳 자매님...
       
      그분들께...
      너무 감사를 드린다...
       
      오늘이면 '은혜의 밤'을 마지막으로 떠나실 그분들...
      가시지 말라고...
      나혼자 속으로...자꾸만 때를 쓰고있다...
      같은 하늘아래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든든할것만 같은데...
      엄마 손을 놓는 아이의 마음처럼...
      가시지 말라고...
      자꾸만...때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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