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순간의 선택....

pumpkinn 2006. 7. 11. 06:09

 

어제 축구 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단이 퇴장당하는 장면은 내게…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한국 인터넷 뉴스엔 지단이 왜 그렇게 화가나서 이성을 잃고 마떼라찌 가슴에 박치기를 했는지…그 이유가 안나왔는데…
어제 이곳 프로그램에선 입모양을 보고 읽어내는 방법을 통해 방송이 되었단다…

마떼라찌 녀석이 말한건 아주 저질스런 인신 공격였다…

“ 야~ 지단~ 네누이는 창녀야~ 창녀라구~ 넌 네가 최곤줄 알지만 착각이야…
지단~ 잘난척하면서 미소나 짓고 다니지 마~”

그러면서 지단의 누이를 두고…
저질적인 욕을 그렇게 해댔다…
그 상황에서..누군들 쉽게 견딜수 있었을까마는….

지단의 그런 상대방이 부러 약올리기위해 퍼부운 언어 폭력을…
차가운 이성으로 냉정하게 대처하질 못하고 결국 폭력으로 이어져…
자신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해야할 마지막 순간이…
지난 몇십년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축구역사에 오점을 남겼으니…
지단을 사랑하는 그의 팬으로서 너무나도 가슴아프고…
나역시 그 마떼라찌 녀석을 박치기가 안됨..
뒷발차기래두 해서...때려눕히구 싶었다....

그런 인신 공격도 게임의 한 부분임을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당당한 실력이 아닌..그런 더러운 수법으로 올라서려는...
이태리 녀석들이 아주 역겨웠다…하긴…늘 그래왔지….
안 정환이 골 넣어서 지들 졌다고 쫓아내는거 볼때...
이미 인간성 밑바닥 다 드러난거 아녔나…

하지만…그들만 욕할것인가…
현명하게 대처 못한 지단에게도 문제는 없지 않았지…
바로 발끈했던 그부분은 지단에게 필요한 바로 1%가 아녔나 싶다…
결국엔 누가 잘했던 잘못했던 이성을 잃는 쪽이 결국엔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져야할 상황에 대처하게되니…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그게 어디 축구 경기에서만 일어나는 일인가…
우리 일반 생활에서도 그런 류의 인간들…참으로 많이 보지 않나…

그걸 보면서..느꼈다…
나도..나이가 들면서…더 이성적이고 여유있게 모든 일을 대처해야하는데…
왠일인지..반대로…점점 다혈질이 되가고….감성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많아져…
뜻하지 않은 불이익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
순간의 선택이 우리 삶을 어떻게 좌우 하는지…
사실…늘 우리는 선택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늘 선택의 연속이고..그 연속점이 결국 인생행로로 이어지는거….

아쉬운대로…
지단이 골든볼을 수상해서…자신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나마 위안이 되긴 했다…

암튼~
그 찰라의 장면은 내게 너무나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다…
좀 더 여유롭게..느긋하게…
차분하게 내게 다가오는 모든 일을 감내할수 있는 내가 될수있도록…
모든걸 좀더 차분하게...나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함을…

그야말로 우리의 삶은 Long long Journey인것 같아….
Enya의 Long long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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