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광란의 도가니...

pumpkinn 2006. 7. 13. 23:37



어제…
우리 성당에서 ‘김 성민 Story’라는 그룹의 공연이 있었다…
첨에 공연광고를 봤을때…
일단 이름이 거창하지않고 분위기가 있어 맘에 들었는데…
우리 민속악기와 서양악기의 접목이란 부분에 상당히 호기심이 갔단다…
그래서…
좋은 기회라 싶어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집에 놀러온 조카들까지 모두 데리고 갔다…

아주 심플하게 이어진 무대는 거의 광란의 도가니였단다…
행여나 뒤에 있음 잘 못볼까봐…
(사실..뭐를 하든 뒤에 앉는걸 싫어해서…-_-;;)
애들을 데리고 3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내자신이…
그렇게 기특하고 뿌듯할수가 없었단다…
뒤에 앉았음 어떡할뻔했나…안도감이 남서리…

거기에 등장한 악기는…
피리, 대금, 해금, 플룻, 올겐, 기타 그리고 베이스 기타였는데…
절절이 미어지는 해금의 특이한 소리도 좋았지만…
난 대금과 피리 소리에 아주 반해버렸단다…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한’이 느껴지는 대금….
그리고 가슴에 맺힌 한을 살풀이래도 해서 풀겠다는 듯…
가슴속 밑바닥 영혼까지 뒤흔들어대는 피리소리….
난…피리소리가 그렇게 강렬하게 표현될수 있는건지…
어제서야 알았단다…

특히…
그들의 자작곡인 ‘어린 왕자’와 ‘가을피리’는…
주로 대금과 해금으로 연주가 되었는데…
정말 너무나도 아름답고 애닳파서…
음악에 취했던건지..아니면 늘 저 밑에 담겨져있는 내 설움때문였는지…
감정을 어쩌질 못하고 거의 통곡을 할 지경였단다….

그리고 이어서 이어진…빠질수 없는 ‘한오백년’…
거의 광란의 도가니였다….
목이 터져라 소리지르고 박수쳐대고…
아주~ 스트레스 확~ 풀구 왔다…

연주회가 끝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는데…
신랑 레지오 단원들이 한잔하고 온다고 온 식구들이 모였다길래…
가서 나도 같이 껴서 수다 떨고 집에 오니…
어찌 잠이 그냥 올수가 있나…

어제따라…
아는 언니가…그 책을 읽으며 내 생각이 났다며…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란 책을 성당에서 건내주셨다…

안그래도 그 연주회 여운때문에 들떠 있는 나에게…
책 제목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뭐..사람들은 그의 책들은 상업성이 짙으니 어쩌니해두…
나는 류시화의 글이 담백하고 투명하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늦은밤 책을 펴고 앉았다…

읽으면서..얼마나 웃었던지…
마치..’로마인 이야기’를 읽을때처럼…
예상치 않은 곳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생각지않은 단어들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그걸 읽으면서 느꼈단다…
‘역시 진리는 한곳으로 통하나 부다…’
성서의 가르침이나…
그가 인도를 그 고생을 하면서 몇번씩이나 왔다갔다하면서 느꼈던 것들…
그의 스승들이 가르쳐준 것들이 결국은 한곳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
사뭇 재밌게 느껴졌다…

그러면서..엉뚱한 생각도 났다..
결국..모든 진리는 한곳으로 통하는데…
왜 전쟁이 일어나는걸까…

또~ 삼천포~

암튼~
정말 얼마나 오랜만에 밤을 새?책을 읽었는지…
마치 내가 학생때로 돌아간것 같은 그런 흥분감도 느껴지고…
잠자기가 아까울만큼 참 행복한 밤이었단다…

그들의 음악…꼭 너희도 들어봤음 좋겠다….
한국에선 기회가 많을테니….

.
.

헉~
올려져있다~ 퐈일이~

혹시나해서…
인터넷을 아침부터 구석구석 뒤지구 다녔는데…
있다~!!

어제의 연주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아쉬운대로...

김 성민 스토리의 ‘ 가을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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