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과 함께

차동엽 신부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pumpkinn 2019. 11. 13. 09:53

 

마지막으로 브라질에 오셨을 때 사목회 부부 모임에서 저녁 식사 중 한 컷 담았다. 아델라 자매님 손 잡고 차신부님 팔짱까지 끼고 사진을 찍었다.(엘레나 자매님, 카타리나 언니, 루갈다 언니, 헬레나 언니와 함께.) 너무 절박해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는, 아무거나 부여잡고 희망이라고 우겨대라던 말씀..잊지 않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신부님의 영혼의 안식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이멜함에 들어가니 카타리나 언니로부터 이멜이 있었다.

아침에 보내신 이멜을 오후에나 보게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열어보니 차동엽 신부님의 선종 소식을 알리는 이멜이었다.

 

차동엽 신부님...

내게는 잊을 없는 분이시다.

 

내가 차동엽 신부님을 처음 알게 것은 바로 브라운 때문이었다.

브라운이 한창 다빈치 코드 진실인양 허구를 떨고 있을 ,

다빈치 코드의 거짓을 요목조목 따져가며 댄 브라운을 '떨거지'라고 부르시며 그의 허구를 하나하나 밝혀내시며

우리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물하신 ~

얼마나 열광하면서 읽었는지, 그 후로 나는 차동엽 신부님의 팬이 되었다. 

 

그러고 ,

그라시아 수녀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무지개 원리 읽게 되었고,

그리고 얼마 , 놀랍게도 차동엽 신부님께서 브라질에 초청 강연을 오셨다.

 

신부님의 강의를 말씀이라도 놓칠 새라 온 몸의 촉각을 곤두 세우고 듣고는 

하루 뿐인 강연을 아쉬워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강연이 끝나고, 열광하며 읽었던 다빈치코드의 족보복사판을 들고가 싸인을 부탁드렸을 ,

껄껄걸 웃으시며, “아니 귀한 책을 어디서 구했어?”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스프링 복사판을 싸인해달라고 저자에게 내밀다니.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대책 없는 나였다.

 

 

대모님과 함께,차동엽 신부님께서 처음 오셨을 때다. 이때 내가 '다빈치코드의 족보' 복사본을 들고 가 싸인을 부탁했던 바로 그때다.

 

 

그리고 , 차동엽 신부님께서 브라질에 오셨다.

그때 남편이 사목회에서 활동할 때라 신부님을 모시고 함께 식사할 기회가 왔고,

사석에서 신부님의 좋은 말씀을 들을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때론 깔깔대며, 때론 진지한 대화가 오갔던 시간...

신부님은 소탈하시고,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시고 말을 귀담아주시는 분이셨다.

 

신부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신 ,

미래사목 연구소에서 발행되는 소중한 당신잡지에 글을 쓰는 귀한 기회를 주셨다.

아델라 자매님으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

긴장과 함께 얼마나 설레고 흥분되고 행복했는지..

 

그렇게 긴장 속에 잔뜩 불안해 하는 나에게, 아델라 자매님께서 전해주신 말씀.

그냥 편히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된다며 마음 편히 가지라고 신부님께서 전하라 하셨다고.

그렇게 소중한 기회를 내게 안겨주셨던 분이시다.

 

진작에 안부 이멜도 드리고 했어야 하는데,

이렇게 선종 소식을 듣고 아델라 자매님께 소식을 드리게 줄은 몰랐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신부님의 선종 소식..

카타리나 언니의 프로필 사진은 아직도 신부님과 우리 사목 위원들이 함께 했던 사진이었다는 말씀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그렇게 짧은 만남을 가졌던 우리도 이럴진데

하물며 오랫동안 함께하셨던 미래 사목연구소 분들은 어떠실까..

 

바로오 사도처럼 당신께서 달릴 길을 달리시고 하느님 곁으로 가신 신부님,

행복하시겠지.

단지 안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이별의 아픔이 남은 분들에게 남아있는 것일 .

부디, 당신이 평생 사랑하신 곁에서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

.

.

 

말씀에 목말라 있을 때 오셔서 단비처럼 말씀을 쏟아주신 신부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는 아무거나 부여잡고 희망이라고 우기라고 하셨던 그 말씀..

제게 얼마나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되었는지 아시는지요...

 

존경하는 차동엽 신부님..

주님 곁에서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Westlife - You Raise Me Up